칼럼 | 신경성 위염 진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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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3-16 12:54 조회12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신경성 위염 진료일기
주간한국 2023.12.08
신경성 위염 진료일기
신경성 위장병(기능성위염)은 검사로는 이상없지만 불편 증상은 존재하는 ‘기능성’ 질환의 일종입니다. 우리가 소화불량으로 병원에 가서 받는 진단 중 가장 흔한 병명 중의 하나가 신경성 위장병일 것입니다. 우리 몸의 내장 기능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일일이 뇌에서 장기를 움직이도록 명령을 내리지 않더라도 음식물을 섭취하면 스스로 소화액이 분비되고 영양분이 흡수되며 남은 부분은 배설되도록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픔과 근심이 있으면 자율신경이 위를 압박해 위장의 운동력을 떨어뜨리고 위산의 분비도 줄어들게 만들어 조금만 먹어도 위가 쉽게 늘어나며 심한 불쾌감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불안, 신경과민, 우울 등의 감정이 곧 위장 장애로 연결되어 기능성 위장 장애가 발생하게 됩니다. 오늘은 신경성위염 치료 사례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맘 대로 먹을 수가 없어요
한 달에 두 세 번은 꼭 위장 치료 받으러 오셨던 직장인 B 님 (32세, 여). 어릴 때부터 위장이 약했던 분인데, 직장 생활 시작하면서부터는 조금만 신경써도 소화가 안되고 어지러운 증상이 심해졌다고 합니다.
이 분은 평소 식사 양이 적어서 밥 반 공기도 안 먹는 소식(少食) 습관인 분인데요, 업무 스트레스로 신경이 날카로워지면 식욕이 뚝 떨어져서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고, 억지로 약간이라도 먹으면 바로 체해서 제게 치료를 받으러 오셨고, 식사를 맘 대로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셨던 분이예요.
처음에는 내원 때마다 침, 약침 치료를 했지만, 일년 내내 같은 증상이 만성적으로 있는데, 병원에서 받은 모든 검사에서도 별 이상이 없다고 한다면서 근본적인 치료를 원하셔서 일정 기간 동안 한약 처방과 주기적인 약침 치료를 병행해서 위장 기능이 튼튼하게 되도록 치료해드린 분입니다.
자율신경검사를 해보니 교감신경 과항진 소견과 심한 스트레스 뇌파 소견이 있었고, 제대로 식사를 못하고 식사량도 적은 분이어서 심한 영양 결핍과 에너지 고갈 상태였구요, 이 분을 신경성위염으로 진단하고, 체질적으로 약한 위장을 튼튼히 하고, 정체된 기혈을 잘 순환시키도록 돕는 치료를 했습니다. 치료 후에는 왠만한 스트레스에도 위장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식사도 잘 할 수 있는 상태로 잘 회복이 된 분입니다.
소화제 먹어도 소화가 안되요
어머니와 함께 내원하셨던 대학생 N님(23세, 여), 심한 변비로 내원하셨던 분인데, 변비만 심한 것이 아니라, 소화장애도 심해서, 혹시 또 체할까 걱정되고 심한 변비로 숙변이 속에 꽉 찼다고 생각하니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다고 했는데요. 제대로 먹지 못하다 보니 체중이 점점 줄어서 제게 오셨을 때는 40Kg가 겨우 넘을 정도로 야위어 있었는데, 이대로는 학교를 다니는것도 힘들고, 일생생활도 불가능하겠지요.
소화 기능, 그리고 배변 기능은 자율신경계와 관련이 있어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적절히 기능을 해야 소화도 되고 변도 잘 보게 되는데, 이분의 경우는 원래 식습관도 좋지 않아 편식도 심한데다가, 너무 예민해서 조금만 신경써도 체하기 때문에 중고생 때에는 시험 기간 동안은 체할까봐 밥 한 공기도 못 먹고 시험 보러 다닐 정도였다고 합니다.
단순히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으로는 이렇게 신경 예민한 분의 위장장애를 치료할 수는 없고, 스트레스 강도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고 있고, 대사순환도 정체되어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허약한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심리적인 평안을 유지하게 하는 한약과 자율신경기능을 회복하고 순환을 돕는 약침으로 꾸준히 치료해서 식사량도 늘고, 체중도 회복하고, 대학 졸업해서 직장도 다닐 수 있게 된 사례입니다.
신경성 위염은 신체화장애 증상입니다.
신체화장애란, 검사로는 이상이 없지만, 불편 증상이 존재하는데, 스트레스 상황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만성이 되어있는 질환을 통털어 이야기하는 병증입니다.
제가 치료했던 신경성 위염 환자들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하고 속이 불편한 이유를 모르겠다니까 더 답답하다, 소화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는데, 정신과 약을 먹으니까 소화가 되더라, 병원 가니까 신경 좀 쓰지 말고 살라고 하더라, 성격 고쳐야 낫는 병이라더라‘ 입니다.
신경성위염은 무조건 소화제, 위장 운동 촉진제 등의 약물을 복용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트레스로 망가진 자율신경계를 회복하고, 허약한 위장을 튼튼히 하며, 대사순환을 돕는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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