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시린 몸 (냉증) 진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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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3-13 11:59 조회13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시린 몸 (냉증) 진료일기
주간한국 2023.10.27
시린 몸 (냉증) 진료일기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는 경우, 신체 한 부분 또는 전체가 시리거나 뜨겁거나 하는 증상이 생기도 합니다. 다리와 등은 시리고 추워서 덜덜 떨리는데, 얼굴과 가슴은 열나고 답답하다는 증상은 도대체 시린 걸까요, 열나는 걸까요? 저는 하루 종일 시린 몸 환자들과 대면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치료사례를 중심으로 한 시린 몸 환자 이야기입니다.
삼복더위에 담요 둘둘
삼복 더위에 딸과 함께 첫 내원하신 B 여사님(65세). 남들은 훌훌 벗고도 덥다고 부채질을 하는 삼복 더위에, 모자에 양말 그리고 담요까지 두른 겨울 복장으로 내원하신 분입니다. 담요는 여름에 어딜 가나 틀어대는 에어컨 냉기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머리부터 몸까지 모두 가리는 용도로도 사용하기 때문에 B 여사님은 어딜 가나 들고다니는 여름철 외출 필수품이라고 하시는데요, 그래서 여름철 외출은 정말 큰 마음 먹지 않는 이상 거의 안 하고 산다고 하셨고, 에어컨 없는 곳을 찾을 수가 없고 특히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것은 완전 불가능 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무슨 이런 병이 다 있느냐고 하소연, 여름엔 에어컨 때문에, 겨울엔 찬바람 때문에 담요를 두르고 다니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고 하셨는데요.
이 분을 자율신경기능 이상으로 인한 시린 몸(냉증)으로 진단하고 한약 처방과 약침 치료를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마침내 지난 여름에는 진료실에 에어컨을 틀어두었는데도, B여사님은 반 팔 차림으로 앉아 진찰받으실 수 있을 정도로 시린 몸 증상이 없어졌습니다.
얼굴은 열(熱), 다리는 냉(冷)
50대 초반, 폐경 직후에는 무릎만 시리더니, 해가 갈수록 다리와 발 그리고 하체 전체가 너무 시리고 추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내원하신 D 여사님(55세). 얼굴과 뒷목으로는 열이 올라오고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잘 못 자는 날도 많아졌다는데요. 병원에 가봐도 갱년기 증후군인 것 같기도 한데, 검사로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서 뾰족한 치료 방법을 못 찾았다는 분입니다. 진료실을 찾아오셨을 때는 갱년기 증후군인가 해서, 여성 호르몬을 한동안 복용했지만, 얼굴의 열이나 다리의 시린 감은 크게 호전되지 않아서 낙담하던 중이었고 하셨어요.
젼형적인 상열하한(上熱下寒: 상체는 뜨겁고, 하체는 차가운 병적인 에너지 교란 상태)의 상태로 보고, 수승화강(水升火降: 상체의 뜨거운 열기는 아래로 내려오고, 하체의 냉기는 위로 올라가는 건강한 에너지 교류상태)을 위한 한약과 약침 치료를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몸의 변화가 시작되자, 다리가 심하게 시리고 추운 증상이 없어졌을 뿐 아니라, 상열감, 가슴답답, 불안, 불면증도 사라졌습니다.
손발이 싸늘, 배도 차가운
부모님과 함께 내원했던 여중생 J 양 (15세). 얼굴과 등은 여드름이 심하게 나고, 손발은 싸늘하고 축축하게 땀이 나며, 배는 차갑고 늘 소화가 안 되고, 특히 생리 전부터 끝날 때까지 생리통이 심할 뿐 아니라 소화가 더 안 되서 생리 기간 동안 속 느글거림과 구역질로 밥을 전혀 못 먹을 정도로 증상이 심해서 학교 조퇴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합니다. 그리고 손발이 차갑고 축축한 것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서 학업에도 지장이 많다고 하는데요, 생리통이 심해서 산부인과 진료도 받아보았지만 자궁과 생식기계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 스트레스가 많아서 생긴 증상인 것 같다며 정신과 치료를 권유받았다고 합니다.
여학생들의 시린몸(냉증)은 사춘기의 민감함, 그리고 가정 스트레스나 학업에 대한 압박감 등의 정신적인 긴장이 원인이기도 하고,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예민하게 받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손발이나 배가 찬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복통, 설사, 두통, 어지러움, 손발저림, 식은땀 또는 다한증, 생리전 증후군, 생리통, 생리불순, 만성피로, 불면 등의 다양한 증상들을 함께 호소하게 됩니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생리 전후, 시험 때 증상이 더했다 덜했다 하면서 호르몬 변화에 따라 컨디션의 업다운이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증상이 조금씩 안정되었고, 차차 생리통과 생리 전 증후군도 없어졌습니다. 몸에 변화가 생기면서 다양한 증상들이 없어지고 손발과 배가 따뜻해졌고 성격도 밝아졌고,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힘도 생겼습니다.
시린 몸, 자율신경 균형이 중요해
시린 몸은 몸을 따뜻하게만 해준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시린감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증폭시키는 교감신경과 안정시켜주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을 해결해야 증상이 없어지고 몸 상태가 좋아집니다. 국소적으로 시리거나 전신이 시릴 때,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전문가의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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