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자율신경이 약하면 면역력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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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10-15 11:41 조회1,366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자율신경이 약하면 면역력도 떨어져
주간한국 2020.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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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2020.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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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는 땀이 특히 얼굴에 심하게 흘러 맘 편하게 밥을 먹을 수가 없다. 등과 온 몸은 한기가 들고 시려 겨울에는 두꺼운 패딩 속에 여러 겹의 스웨터를 껴입어야 외출이 가능하다. 손발은 늘 시리지만 얼굴과 눈에서는 열감이 느껴지고 잠도 푹 자본 적이 없다. 일년 내내 감기는 달고 살고,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만성피로에 시달린다. 병원검사로는 이상을 찾을 수가 없어서 답답하기만 했는데, 자율신경 전문클리닉에서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B씨는 몇 년 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해 낮에는 구직활동, 밤에는 PC방 게임생활이 반복되었다. 늘 어깨와 뒷목은 뻐근하고 얼굴과 눈에서는 열감이 느껴지고 늘 피곤하며, 비염, 편도염, 손가락관절염, 요도염, 피부염 등 몸 여기저기 염증이 없는 곳이 없는데, 염증약을 먹어도 도무지 낫지를 않는다. 전문 한의원에서 검사받고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우리 몸은 서로 반대작용을 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라는 두 가지 자율신경이 지배하고 있다. 우주에도 음양(陰陽)이 있듯이 인체에도 음양이 있고, 자율신경도 그런 이치다. 교감신경은 양의 작용을 해서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호흡을 빠르게, 땀이 흐르게 작용하며, 부교감신경은 음의 작용을 해서 생명활동을 그 반대로 움직이도록 작용한다.
자동차로 말하자면, 교감신경은 액셀, 부교감신경은 브레이크 역할이다. 속도를 중시하는 경주용 자동차는 액셀이 좋은 차가 아니라, 브레이크가 잘 들어야 한다. 빠른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훌륭한 브레이크가 차를 제대로 컨트롤하도록 도와주기 ?문이다. 교감신경이 속도만 내어서는 신체 균형은 깨어지고 만다. 부교감신경이 적절히 작용해서 중간 중간 속도 조절을 해주어야 심장, 호흡, 수면, 땀, 소화, 배변, 혈액순환 등의 모든 생명활동의 속도가 적절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수면시간이 충분치 않거나, 심하게 땀을 흘리거나 장기간 설사를 하는 등, 균형이 깨어지는 일이 생기면 몸은 비상상태라고 판단하고 즉시 교감신경이 항진된다. 우리 몸에 옐로 카드를 내미는 것이다. 이럴 때 자율신경의 균형이 평소 좋은 사람은 강력한 브레이크로 교감신경을 잘 조절해서 금세 균형이 잡힌다. 그러나 자율신경기능이 평소 허약한 사람은 교감신경이 쉽게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은 저하되는 자율신경 불균형이 생기고 자율신경 기능 실조로 발전한다.
자율신경은 면역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데,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 속의 과립구가 늘어난다. 과립구는 적절한 숫자가 있으면 세균 등의 균을 잡아먹는 역할을 해주지만 너무 많이 늘어나면 인체에 유익한 균까지 모두 잡아먹기 때문에 결국 염증에 취약한 몸이 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각종 염증이 발생한다.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 백혈구 속의 림프구가 늘어나는데, 림프구가 과도하게 많아지면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면역반응이 일어나 알레르기가 발생한다. 결국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어느 쪽이 더 항진됨이 없이 균형을 잘 유지해야 염증도, 알레르기도 없는 건강한 면역 상태가 이뤄지는 것이다.
가볍게는 감기에서부터, 중하게는 암 까지 모든 질병의 기본은 면역력 저하로부터 발생하는데, 자율신경의 균형은 면역력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자율신경기능 회복치료를 할 때, 양(陽)적인 생명활동을 지나치게 하는 교감신경은 편안하게 안정시켜주고, 음(陰)적인 활동을 하는 부교감신경은 활성화시켜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롭게 균형을 잡도록 하는 한약처방과 약침치료를 한다.
이때 자율신경기능이 너무 약하면 치료를 통해 균형이 잡혔더라도 쉽게 무너지기 때문에, 치료초기부터 면역력을 강하게 하고 체력을 키워주는 처방도 병행해서 자율신경의 활성도를 높여간다. 자율신경 기능회복을 위한 치료 기간은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어진 초기인지, 중기인지, 완전히 균형이 파괴된 상태인지에 따라 달라지며, 개인별 면역상태나 체질 그리고 체력과 환경,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자율신경 균형을 돕는 생활수칙과 음식 >
첫째,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하자.
시간에 쫓겨 마음이 급하면 불안해지고 심장이 빨리 뛰며 호흡도 불안정해진다. 즉 교감신경이 항진되는 것이다. 30분 일찍 도착한다는 생각으로 일찍 출발해서 여유있게 움직인다면 교감신경이 항진될 일은 전혀 없다. 늘 느긋하고 여유있게 행동하게 될 테니까.
둘째, 뛰는 것보다는 걷는 것이 낫다.
뛰면 호흡이 가빠지고 심장이 벌렁거리며 교감신경이 항진된다. 걸으면 호흡은 차분하게 유지되고 심장도 편안해진다. 조용하게 산책할 수 있는 집근처 나만의 산책로를 만들어두고 식사 후에 천천히 30분 이상 산책하면 부교감신경 활성화에 도움된다.
물
: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면 신진 대사에 도움이 되고, 혈행 순환이 좋아지고 배변활동도 좋아질 뿐 아니라, 부교감신경을 활성화는 데도 도움된다.
요구르트
: 장 내 유산균이 많아지면 배변활동이 개선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 꾸준히 요구르트를 먹어서 장을 지켜주는 좋은 균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면역력도 증가하고 자율신경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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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2YWfI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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