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가족이 병(病)되고 약(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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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2-23 12:30 조회37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가족이 병(病)되고 약(藥)된다
주간한국 2023.1.9
가족이 병(病)되고 약(藥)된다
이번 달은 명절이 들어 있어서, 특별히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은 달입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만나온 많은 환자들 중에서 단순 통증이나 가벼운 분들도 있지만, 오래 동안 원인이 누적되어 심한 증상으로 고통받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성 질환 중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불안 긴장으로 화병, 공황증, 자율신경실조증, 신경성위장병, 과민성대장염이 오래 지속된 분들을 진료해오면서 가족이 병이 되고 약이 되는구나 싶은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오늘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딸이 화병(火病)이라더니
딸이 화병이 심하니, 치료해 달라며 어머니가 딸을 데리고 왔습니다. 증상을 살펴보니 분명히 화병이 맞고, 병력을 살펴본 후 딸의 증상은 어릴 때부터 있어 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성장 과정이나 집안 분위기, 그리고 부모 형제와의 관계, 학교 생활 등에 대해 체크 해 본 후, 딸의 증상에 대한 원인은 가정 내의 긴장과 갈등에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딸을 데리고 온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모녀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딸보다 어머니가 더 심한 화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고 남편과 시댁에 대한 원망과 긴장 불안으로 생긴 화병을 그냥 누른 채로 살아온 어머니, 그리고 부모가 항상 싸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성장했고, 부모와의 심리적인 관계가 단절된 딸, 두 사람 모두 화병을 앓고 있는 것이지요. 화병이 유전되는 질병이 아닌데, 이렇게 엄마와 딸이 모두 화병을 앓는 것은 생활 환경이 큰 원인이 된 것입니다.
아내가 공황장애라더니
아내가 공황장애가 심하다며 먼저 전화로 문의하셨던 남편이 예약 당일, 아내를 데리고 함께 내원했습니다. 아내가 공황증이 또 생길까봐 긴장하고 불안해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기 떄문에 남편분이 회사도 하루 쉬고 직접 차로 운전해서 데리고 오신 케이스인데요, 아내분을 진찰해보니 공황장애가 맞고, 그동안의 공황증 증상 경험 때문에 불안감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부부를 마주하고 앉아 과거 병력과 가족 관계 등을 점검하는 동안, 아내를 데리고 온 남편도 공황장애로 오래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내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하고 싶지 않고, 또 가까운 미래에 2세를 가질 계획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성장 과정과 결혼 전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유대관계가 좋지 못했던 부모님과의 갈등, 가정이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 성장 과정 등의 여러 가지 원인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부의 바램대로, 아내분은 정신과 약물 복용없이, 한약과 약침 치료로 꾸준히 치료를 했고, 지금은 2세를 준비 중입니다.
가정은 쉼터여야
진료실에서 만나온 환자들의 현재 질병은 살아온 과거의 생활 속에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화병 공황증 자율신경실조증 등의 질병은 그 사람의 인생 스토리와 맞물려 있고, 원인 제공이 되는 경우가 많지요. 위의 사례들처럼 특히 가족 간의 관계와 가정 분위기 그리고 부모와의 유대관계, 부부 갈등이 원인이 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50대 이후의 장년층은 물론이고 10-20대 젊은층에서 발병하는 경우, 성장 과정과 가정 환경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가정은 이 세상 어디보다 편안한 심신의 쉼터가 되어야 하고, 부모는 세상 누구보다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되어주는 큰 산이 되어야 하고, 형제자매는 가장 친밀한 친구가 되어야 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가 많아서, 가족이 병(病)을 만들게 되는 것이지요.
원인을 아는 것이 치료의 시작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환자와 보호자를 진찰하면서 그 병이 발생한 원인을 함께 짚어보기 위해 충분히 대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정의 문제나 가족 갈등을 환자가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그 병이 어디에서 시작된 것인지 정확히 아는 것은 치료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이 확실히 되고, 심신이 평안해진 환자는 스스로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여유가 생기고, 자신을 아끼고 보호해야 할 명분을 찾으면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도 세우게 됩니다.
증상 완화도 중요하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상열감으로 힘들고, 잠을 못 자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안 되고, 오래 동안 소화가 안 되는 등의 증상들이 한꺼번에 밀려올 때, 당장의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약물이나 치료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병이 생긴 원인과 과정에 대한 자각이 없이, 증상 완화 치료에 의지해서 시간을 끌게 되면, 치료는 끝이 없습니다. 증상 완화도 중요하지만, 증상의 재발이나 치료의 종결을 위해서는 원인 치료가 더욱 중요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경우, 교감신경 안정치료를 통해 눈에 보이는 증상들이 사라지더라도, 부교감신경 회복치료를 통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힘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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