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엄마의 정신이 건강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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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10-16 20:17 조회1,362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엄마의 정신이 건강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주간한국 202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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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은 신체 건강만큼이나 중요하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인데, 특히 여성의 정신건강은 배우자와 자녀에게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정신건강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환경적 요소들이 다양하게 관련되어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는 여성호르몬, 스트레스 호르몬, 행복 호르몬, 뇌 신경전달물질 등의 많은 요소에 의해 좌우되고 있고, 초경, 임신, 출산, 폐경 등의 변화에 따라서 큰 변환 곡선을 그린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엄마의 정신건강은 가족 구성원 전체의 분위기와 심리상태를 좌우하게 된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심리적 스트레스가 더 많아
사회적인 분위기가 그렇다. 여성은 어릴 때부터 자라면서 착한딸, 현모양처, 희생하는 엄마, 손주 키워주는 할머니 등으로 다중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그리고 남성에 비해 어릴 때부터 성추행, 성폭행,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신체적인 학대 등의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스트레스 감정은 성장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거쳐 오래 쌓여가면서 차차 우울증, 불안증, 화병, 신경성위장병, 만성 불면증 등의 각종 질병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남성에 비해 여성은 월경 주기, 임신, 출산, 폐경 등으로 여성 호르몬 변화가 많은 생물학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호르몬 변화에 따른 감정변화가 심하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우울증 유병률이 높은 것도 이러한 생물학적인 요건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적 환경적인 요건으로 보아도, 아들은 남성적 활동적 지배적인 성향으로 키우며, 딸은 여성적 수동적 순종적인 성향이 되도록 키우게 된다. 뇌 신경 구조상으로도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감정적으로 더 예민한데, 특히 부정적인 감정자극에 더 민감하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속 상해도 속으로 혼자 끙끙 앓고 마는 엄마
예전에 비해 당당하게 자기 주장 다 하는 여성들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도 여성들은 할말 다 하지 못하고 속 끓이면서도 참고 또 참는다. 시월드, 명절준비, 고부갈등.. 할 말이 너무 많지만 다들 그렇게 하고 사니까, 아이들을 위해서, 또는 터트려봐야 남편도 가족도 알아주지 않으니까 그냥 참고 사는 여성이 더 많다. 우리네 엄마 때만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요즘 엄마들도 똑같다. 표현의 자유가 당연한 사회가 되어도 엄마는 다 표현하고 살지 못한다. 이런 분위기가 엄마의 화병, 우울증, 불면증, 신경성위장병, 과민성대장염을 만든다. 속을 끙끙 앓고 산 때문에 생기는 속병들이다.
아이들은 엄마의 감정을 그대로 받는다
아이가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산만하고 활동이 과하고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태아로 만들어졌을 때의 엄마의 심리상태, 건강상태과 관련이 깊으며, 출산후 육아때의 엄마와의 정서적인 유대관계와 관련있다. 아이의 우울증, 낮은 자존감, 폭력성향 , 분노조절장애 등의 문제도 엄마의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다. 진료실을 찾아오는 엄마와 딸을 함께 보고 있으면, 엄마의 정신건강에 따라 딸의 심리상태와 질병이 비슷하게 간다는 것을 알수 있다. 엄마의 심리상태가 편안하며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여야 하는 이유는 엄마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이다.
스트레스로 잠을 못 자는 이유
밤새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을 이루기 힘든데, 코를 골면서 잘만 자는 남편이 밉다는 아내들이 많다. 밤새 잠을 못자는 이유는 스트레스로 자율신경이 각성되어 교감신경이 흥분해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이 분비되는데, 코르티졸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두근거리고 어지럽고 정신은 멍해진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뇌세포가 충분히 쉬지 못하게 되고, 이런 날이 반복되면 뇌세포의 긴장이 지속되어 집중이 안되고, 우울하며 짜증나고 쉬어도 피로한 무기력 상태에 빠진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술을 먹거나, 피로를 이기기 위해 커피를 다량 마시는 것은 교감신경을 더 항진시키는 것이니 절대 피해야 한다.
착한 여자는 이제 그만, 전문가를 빨리 찾아라
참는다고 만사 해결되면 좋지만, 해결되지는 않고 속만 상해 속병이 깊어진 것이니, 속상한 감정, 힘들고 섭섭한 감정을 타인에게 표현해서 속으로 쌓이지 않도록 그때그때 풀어내자. 엄마의 속병은 결국 아이들 그리고 남편과 노부모에게 나쁜 감정으로 이어져서 가정에 그림자를 지게 만든다.
여성들은 심리 스트레스가 심해서 화병 우울증 불면증 속병이 있는데도 병원을 찾아 전문가에게 상담을 의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화병, 우울증, 신경성위장병, 과민성대장염 등의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에게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간을 오래 끌지 말고 바로 해결하는 것이 가족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최선이다.
엄마의 정신 건강을 위한 식사 TIP
1. 잘 먹어야 정신도 건강하다.
체중 늘어날까봐 탄수화물만 안 먹거나 육류만 안 먹거나 하는 극단적인 식사방법은 식사하는 과정 자체를 죄악시해서 자신의 몸과의 라포를 끊어버리는 방법이다. 저체중이나 비만은 모두 정신건강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식사의 량이나 종류를 한정시켜서 스스로에게 벌을 주지 말고, 일정한 양의 식사를 다양하게 골고루 먹으면 체중유지도 되고 심신에 행복을 줄 수 있어 건강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탄수화물도 단백질도 모두 필요하다.
뇌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려면, 에너지 원이 되는 탄수화물이 적정량 필요하다. 또한 단백질은 뇌 신경전달물질을 만드는 원료가 되는데, 특히 단백질을 만드는 아미노산, 트립토판 등의 성분은 호흡을 편안히 조절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유지하게 해주며, 잠을 잘 자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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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3k6mk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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