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수족냉증, 손발이 아니라 몸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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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1-03-16 19:47 조회1,620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수족냉증, 손발이 아니라 몸이 문제
주간한국 202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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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 손발이 아니라 몸이 문제
손발이 항상 차가워서 고민인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고 더운 계절보다는 추운 계절을 못 견뎌한다. 손발이 유독 차갑게 느껴지는 수족냉증(手足冷症)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하다.
수족냉증은 질병이 아니다
냉증은 사실, 병이 아니다. 병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불편해도 너무 불편한데 말이다. 냉증은 병이 아니라, 증상의 하나다. 몸이 불편해서 나타나는 증상 들 중의 하나다.
몸이 차가워지는 것은 스트레스나 외부의 자극을 받아 체온이 상승하게 되었을 때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생기는 생리적인 현상이니, ‘시리다’ , ‘차다’는 등의 감각을 호소하는 냉증 환자는 많지만, 병으로 인식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에게 유독 많은 수족냉증
그러나, 한방에서는 냉증을 중요한 병증의 하나로 여겨왔다. 냉증(冷症)이란, 말 그대로 몸의 일부분 또는 전체가 차갑게 느껴지거나 실제로 차가운 것을 말한다. 냉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손발, 하복부, 무릎, 전신 등이 있지만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 손발만 유난히 차갑다는 수족냉증이다. 계절별로 보면 겨울에 가장 심하지만, 일년 내내 증상이 있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의 2배 정도 많은데 특히 난소 기능이 약한 젊은 여성이나 갱년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한의학적으로 보는 수족냉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몸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양기(陽氣)가 뚝 떨어졌거나, 소화력이 약해 손발 말초까지 기혈순환이 안되거나, 또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서 기혈소통에 문제가 생겼거나, 사춘기나 출산 후 혹은 갱년기에 난소호르몬의 기능이 떨어지는 등의 다양한 이유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혈액순환과 체열 공급 조절을 담당하는 자율 신경계 균형이 깨어지게 지면서, 손발로 가는 말초 혈관이 과하게 수축되면, 손발이 차가워지면 수족냉증으로 느껴진다. 이외에도 심장 기능, 갑상선 기능 저하, 저혈압, 영양실조, 과음, 과로, 흡연 등에 의해서도 냉증이 올 수 있는데, 임상적으로 볼 때 두세 가지 원인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다.
수족냉증은 자율신경계의 문제
수족냉증 자체는 병도 아니고 단지 불편한 증상일 뿐이지만, 수족냉증이 있다는 것은 곧 자율 신경계의 균형이 깨어져서 신체 기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니, 몸을 제대로 관리해야 다른 문제가 발생하질 않는다.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은 추위를 심하게 타는 증상 외에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손발 저림, 불안, 초조, 불면증을 함께 호소하기 쉽다. 여성의 경우는 생리통, 생리불순, 유산, 불임, 불감증, 만성 소화기 질환, 냉 대하, 남성의 경우는 정력 감퇴, 조루, 식은 땀,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단순히 수족냉증 환자의 일부는 추위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 돼 손이나 발이 하얗거나 파랗게 변하고 저리는 ‘레이노 증후군’을 앓고 있을 수도 있으니, 냉증이 심한 경우는 전문가에게 꼼꼼히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약치료와 약침요법이 도움되
수족냉증은 한의원에서 많이 치료하고 있고, 잘 치료되는 증상이다. 주로 한약 처방과 약침 치료로 치료하는데, 개인별 상태에 따라 치료처방은 다르다. 소화 기능이 약한지, 신장 기운이 허약한지, 난소 기능이 약한지, 대사순환에 문제가 있는지 등의 원인별로 치료해서,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는 치료를 한다. 만성적인 수족냉증 환자들은 대부분 수족냉증 외에 다른 자율신경 불균형으로 인한 다양한 증상들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단순히 몸을 따뜻하게 하기보다는 자율신경 기능을 회복하는 근본치료를 하는 것이 맞다.
수족냉온욕과 모관운동이 도움되
수족 냉온욕은 간단하면서 효과가 큰 방법인데, 손발을 냉수 온수에 번갈아 약 3분간 4-5회 담그는 방식이다. 단, 냉수에서 시작해서 냉수로 끝나는 것만 기억하면 된다. 냉수 온수로 손과 발의 피부에 번갈아 자극을 주어 기혈 순환과 대사기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참고로, 전신 냉증이라면 전신을 냉수 온수에 번갈아 담그되 마찬가지로 냉수에서 시작해서 냉수로 끝나는 원칙을 지키면 된다.
모관운동(毛管運動)도 간단히 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가 탁월한 방법이다. 방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손발을 위로 쭉 뻗는다. 두 손바닥은 마주 보게 하고 손끝은 모은 채 펴고, 발바닥은 천장을 향하게 한다. 그리고는 팔 다리를 구부리지 않고 가볍게 흔드는 방법인데, 자기 전에 매일 1-2분씩 하면 팔 다리가 가벼워지면서 숙면을 취하게 된다. 팔 다리에 있는 모세혈관을 충분히 자극하는 운동으로 전신 기혈 순환에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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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2KxT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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