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명절증후군, 참다가 화병난다 / 주부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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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1-03-16 19:53 조회1,568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명절증후군, 참다가 화병난다
주간한국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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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증후군, 참다가 화병난다/ 주부 화병
명절은 친지 가족이 모여 그동안 못다 한 안부도 전하고 쑥쑥 크는 친척 아이들 크는 모습도 보고 조상님들께 제사도 지내는 훈훈한 모습이 먼저 그려진다. 코로나 이슈 때문에 올해도 명절에 고향가는 사람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아직 명절은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명절 생각만 해도 벌써 걱정에 머리가 지끈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안 오는 사람들이 있다.
명절 때 가장 큰 스트레스는 경제적 부담
명절이 마냥 즐거우면 좋으련만, 가슴을 무겁게 만드는 것은 역시 경제적 스트레스 때문이다. 명절에는 제사다, 명절 음식이다 해서 아무래도 식사 지출이 많아지는 때다. 그리고 부모님 용돈도 양가 모두 챙겨야 한다. 평소 인사드리던 분들께는 선물도 보내야 하고, 설에는 아이들 세뱃돈도 지출로 나간다. 아무래도 명절이라는 생각을 하면 돈 걱정이 먼저 앞서는 것이 솔직한 요즘이다. 올해는 특별히 코로나 이슈로 경제적으로 위축되다 보니, 명절이 더 부담스럽다는 것이 사회적인 분위기다.
한국 특유의 문화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명절
제사 문화, 귀향, 가부장 제도 등의 한국 특유의 문화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시기는 바로 명절이다. 그래서 명절동안 주부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일년 중 가장 높다. 그래서일까. 명절이 다가오면 진료실에 여성들이 두통, 소화불량, 가슴 답답한 증상들을 호소하며 많이들 내원한다.
주부 입장에서는 명절 연휴는 하루 종일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의 연속이다. 명절 동안의 끝없는 가사노동은 엄마로써 며느리로써의 의무감으로 강요되고 있고, 우리 사회는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아직도 여전해서 여성은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많다.
해마다 명절 다음달 이혼 신청률 높아
명절 다음 달에는 항상 이혼 신청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뉴스거리가 된 지 오래다. 명절에 갑자기 이혼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참고 참았던 울분이 명절을 기점으로 뻥 터져버리는 것이다. 명절 내내 가사노동으로 고생하는 아내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남편이 얄밉고 시댁이 야속하다는 생각으로 해마다 불만이 쌓이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이렇게는 못 살겠다고 폭발하는 활화산이 되는 것이다.
명절 스트레스가 화병된다
명절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긴장과 걱정, 내키지 않는 마음, 짜증, 억울한 감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분노, 울화, 우울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살면서 불안, 초조, 식욕저하, 불면 등의 신체화 증상으로 발전해서 화병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화병은 가슴이 답답하고, 명치가 꽉 막힌 듯하며, 열이 치밀어 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한숨나며, 잠이 오지 않고, 이유없이 깜짝깜짝 놀라며, 이유없이 눈물이 나고, 소화가 되지 않는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화병은 짧은 기간 동안 앓는 질환이 아니라, 오래동안 점점 악화되어 심장병,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화병에 도움되는 태양혈 지압법
화병으로 열이 확 오르고 머리가 지끈거리며 조이는 느낌까지 든다면, 태양혈을 지압해주는 것이 도움된다. 눈 가장자리와 귀 사이의 옴폭 들어간 부분이 태양혈인데, 이 부분을 양 손가락으로 지긋이 눌렀다 떼어주면서 자극하거나, 지긋이 눌러서 천천히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지압하면 머리가 시원해지고 눈이 밝아지며 조이던 통증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수시로 해주면 화병으로 인한 두통에서 조금은 편해질 수 있다.
화병, 한약과 약침으로 치료 잘되
가슴 속에 응어리진 억울한 감정과 울화 감정이 터지기 직전까지 쌓이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다양한 신체적인 증상들은 대증요법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원인은 만성적으로 쌓인 심리적 억압감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두통약, 수면제, 항우울제 등으로 간단히 다스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물론, 검사에도 좀처럼 그 실체가 나오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한의학적으로는 화병을 전형적인 심신증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신체에 병이 생기는 증상)으로 보고, 오래전부터 화병을 치료하는 다양한 한약으로 처방하고 있으며, 화병으로 인해 기혈순환이 막히고 위로는 열이 뜨고 아래는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 증상을 치료하는 다양한 약침으로 치료한다.
화병이라고 생각되면 오래 지체하지 말고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 제때에 제대로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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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3anp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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