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민간요법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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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5-06-19 15:26 조회3,491회본문
민간요법의 허와 실
1. 노푸가 두피건강에 미치는 영향.
: 샴푸에 포함되어있는 합성 계면활성제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합성계면활성제는 노폐물과 오염 물질 등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화학 물질로 샴푸 외에도 각종 세제와 바디클렌저 등에 함유되어있다. 합성계면활성제는 풍성한 거품을 내고 세척력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피부 단백질을 파괴해 피부염과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아예 샴푸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생겼다. 일명 노푸 족인데, 세정효과가 떨어지는 물로만 머리를 감으면 두피 모공에 쌓인 기름기가 제대로 잘 제거되지 않아 피지가 쌓여서 두피 염증이나 비듬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지성이나 지루성 두피인 사람은 물로만 머리를 감아서는 안 된다. 대안으로 강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샴푸를 모두 배척하기 보다는 세정력은 살리고, 합성계면활성제로부터는 자유로운 천연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샴푸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천연 계면활성제를 활용한 제품은 거품이 쉽게 일어나지는 않지만 두피에 자극 없이 순하게 작용해 두피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소양인이나 태양인같은 ‘양 체질’의 사람들은 두피에 열이 많고 쉽게 두피가 건조하기 때문에 머리를 감을 때 손톱으로 두피를 문질러 상처를 내지 않도록 하고, 손가락끝 (지복)으로 두피를 살살 반복해서 문질러 주면서 씼어 내야 두피 피부가 빨리 건조되지 않아 건강에 좋다.
2. 간청소, 오일풀링이 실제로 간을 청소해주고 장기의 순환을 돕는지 여부.
: '오일풀링(oil-pulling)'이란 공복 상태에서 식물성 압착 오일을 한 숟가락 정도 입안에 머금고 15~20분간 가글한 뒤 뱉어내는 구강관리법으로, 오일과 함께 흡착된 노폐물을 뱉어내면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과정을 통해, 독소를 제거하는 디톡스(detox) 효과를 얻기위해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서 행해지던 민간요법이다.
입속의 박테리아나 세균을 없애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간청소를 해준다고 보기에는 임상적으로 보고된 자료가 미흡하다. 하루 세 번 3분씩 이를 닦는 이유는 입속의 세균을 없애야 외부의 감염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인데, 압착오일로 오일풀링을 하는 것과 시중의 치약으로 꼬박꼬박 이를 잘 닦아주는 것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3. 해독쥬스, 마녀스프가 요요없는 다이어트에 효과적인지, 건강에 해롭지는 않은지?
: 해독주스는 채소를 삶은 후 과일과 함께 갈아 마시는 주스다. 재료는 브로콜리, 당근, 양배추, 토마토, 사과, 바나나 등이다. 먼저 브로콜리를 비롯한 채소들을 삶은 뒤 바나나와 사과 등 과일을 함께 갈아 먹으면 된다. 마녀스프는 닭 한 마리를 충분히 고아낸 육수에 양배추, 토마토, 샐러리, 양파, 대파, 피망, 카레가루 등을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 것이다. 두 가지 레시피는 모든 식물에 들어있는 각종 비타민이나 미네랄,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성분, 카로티노이드, 특정생리활성물질 등을 적절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이 두가지 레시피는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에나 다 좋지는 않다. 태음인의 경우는 채소 과일만 먹기보다는 담백하고 기름기 없는 육류를 제때 먹어야 신진대사가 잘되며, 소음인의 경우는 아침에 차가운 주스보다는 따끈한 차나 물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채소 섭취를 줄여야하기 때문에 해독쥬스나 마녀스프는 애초부터 맞지않는 레시피인 것이다. 또한, 해독 쥬스와 마녀스프를 오래 먹게 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되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불균형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 정이안 (한의학박사/정이안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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