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건강레시피 - 검사로는 이상 없다는데 늘 달고 사는 속병 신경성 위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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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5-06-12 21:27 조회2,298회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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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로는 이상 없다는데 늘 달고 사는 속병 -신경성 위장병
평소 가리는 음식도 없고, 식욕도 왕성해서 위장 하나는 튼튼하다고 믿었던 L씨는 부서 이동 후 잦은 야근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졌을 뿐 아니라, 운동 할 시간이 없고 식사도 불규칙해졌다. 그러더니 먹기만 하면 가스가 차고 헛배가 부르고 신트림이 나면서 체한 것 같은 느낌이 심해졌고, 설사와 변비가 반복됐다. 그러나 위내시경 검사로는 약간의 위염 소견 외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단다. 자세히 물어봐도 ‘신경성 위장병’이니까 신경 쓰지 말고 살면 된다는 대답뿐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장애<?xml:namespace prefix = "o" />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가 기(氣)의 원활한 운행을 방해해서 소화기관이나 소화와 관련된 경혈을 막히게 만들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소화장애를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위장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위 내시경이나 조영술 등의 검사로는 그 이상을 알 수가 없다. ‘기능’의 이상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경성 위장병을 앓는 사람들은 위장기능의 이상을 증명해 보일 방법이 없다.
신경성 위장병을 가진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증상은 대개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인데, 좀 더 자세히 보면 속이 메스껍고, 입맛이 없으며, 가끔 배가 아프고 식사 후 트림이 심하게 난다. 가슴이 뻐근하거나 결리고, 음식을 삼킬 때 목에 무엇이 걸린 것 같이 답답하다. 복부가 차갑고 변비나 설사가 자주 생기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초조하며 잠을 깊이 자지 못한다. 특징은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스트레스의 강약에 의해 위장 기능의 변화가 무척 심하다는 것.
또한, 신경성 위장병은 사상체질 중 소음인에게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그 원인은 선천적으로 위장이 차고 약하며 내성적인 성격인데다가 스트레스를 그 자리에서 풀어내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음인은 신경성 위장 질환뿐 아니라 만성 소화불량이나 명치 결림, 가슴 또는 복부 위쪽에 이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만큼 중요한 식습관 바로잡기
서양의학적 치료는 위산 억제제나 소화제 등으로 당장의 증상 완화를 우선시하는 반면, 한방에서는 정신적인 면(스트레스)과 육체적인 면(소화 기능)을 동시에 치료한다. 한방 치료는 일정 기간 동안 한약요법과 침, 뜸, 약침 치료를 한다. 한약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울체된 기를 풀어주고 허약해진 위장의 기운을 튼튼히 북돋워주며, 침 치료는 스트레스 때문에 순환이 정체된 기의 흐름을 바로잡아준다. 뜸은 복부의 주요 치료 경혈을 따뜻하게 해주고, 약침은 만성화된 위장 기능저하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역시 식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다. 간단하게라도 아침 식사는 하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부팅시키려면 power 스위치를 눌러야 하듯, 아침 식사는 밤새 쉬었던 위장에 power 스위치를 눌러서 인체 시스템을 부팅시켜주는 것과 같다. 그리고 세 끼 식사는 항상 일정한 시간에 맞춰 먹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해야 한다. 그리고 식후 10~20분간은 간단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도록 한다. 야식은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밤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속이 늘 불편해서 자주 체하거나 탈이 잘 나는 사람들은 흔히 습관적으로 소화제나 제산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약들은 자주 사용할 경우 소화 효소가 지나치게 분비되거나 위산이 지나치게 억제되어 위장의 방어력을 떨어뜨린다. 자주 체하거나 항상 속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섣불리 자가 진단을 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극복하는 것을 권한다.
글_정이안
정이안: 한의학 박사로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는 《몸에 좋은 색깔음식50》,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스트레스 제로기술》,《내 몸에 스마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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