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스트레스 받으면 수승화강 무너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10-16 20:35 조회1,522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스트레스 받으면 수승화강 무너져
주간한국 2020. 9. 7
-------------------
식물이 잘 자라려면 뿌리와 줄기를 통해 물이 위로 올라가고, 태양빛은 광합성을 통해 줄기와 뿌리까지 잘 내려와야 한다. 뿌리에서 잎사귀까지 물을 빨아올리지 못하거나, 너무 강한 태양열로 잎사귀가 타들어가는 일이 생긴다면 식물은 고사하고 만다.
사람 몸도 자연과 마찬가지로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야 건강이 유지된다. ‘물(水)은 위(昇)로, 불(火)은 아래(降)로’라는 의미의 음양오행설에서 유래된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상태가 되면 머리는 차갑게 복부는 따뜻하게 유지되는 건강체가 되는 것이다. 건강의 기본 조건인 수승화강을 어떻게 하면 잘 유지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수승화강이 안 될 때 생기는 증상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머리와 얼굴은 뜨겁고, 복부와 사지 말단이 차가우면 병이 있는 상태라고 보는데, 이런 질병적인 상태를 상열하한(上熱下寒)증이라고 부른다. 상열하한증이 생기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건강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고, 수승화강이 무너지면 전신에 다양한 증상들이 한꺼번에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탈모, 이명, 어지럼증, 두통, 상열감, 가슴답답, 피부건조, 안면홍조, 안구건조, 입마름, 소화불량, 변비, 과민성대장, 만성설사, 수족냉증, 뒷목 강직감, 어깨결림, 만성피로, 발기부전, 불임, 고혈압, 뇌혈관질환, 불안, 긴장, 불면, 공황증, 울화 등의 다양한 자율신경 불균형 증상들이 생기는 것이다.
수승화강이 쉽게 무너지는 사람
장·단기적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머리는 많이 쓰지만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적은 사람, 술 담배와 기름진 음식은 많이 먹으면서 물과 야채섭취는 적은 사람, 밤에는 깨어 있고 낮에는 자는 생활로 신체리듬이 깨어진 사람, 양질의 수면을 오래동안 취하지 못한 사람, 늘 불안하고 긴장되는 시간 속에서 마음 졸이는 생활을 하는 사람, 오랫동안 분노와 울화가 쌓인 사람은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어져서 수승화강이 무너진다. 수승화강이 무너진다는 것은 건강이 무너진다는 의미와 같으며, 면역력이 떨어져 병 치레가 잦고 만성피로, 불면, 불안, 울화, 공황, 심한 감정기복, 분노, 우울 등의 신체적 정신적 질병상태에 빠지게 된다.
수승화강을 위한 전신면역 약침
막혀있는 에너지의 통로를 열어주는 치료법으로 전신면역약침이 좋다. 전신면역약침은 사향우황웅담, 그리고 녹용약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승화강 치료원리로 림프순환, 말초대사순환을 개선하고 오장육부의 배수혈을 자극함으로써 오장육부 에너지 활성을 통해 장부의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을 증진하고 자율신경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상열하한 상태를 수승화강 상태로, 자율신경 불균형 상태를 자율신경 균형 상태로 바꿔주는 원리로 인체에 작용한다.
전신면역약침 치료는 한의사의 진찰이 선행되어야 하며, 진찰후 수승화강이 무너졌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주기적으로 시술받는 것이 좋은데, 경증의 경우 주 1회씩 10~20회 이상, 중증의 경우는 주 2회씩 3~6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받아야 효과가 있다.
수승화강을 위한 섭생법
수승화강 상태를 잘 유지한다는 것은 곧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조화를 이루는 자율신경균형상태를 유지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자율신경균형상태를 유지하려면, 우선 신체 리듬에 항상성이 있어야 하는데, 수면, 식사, 운동의 시간을 늘 같은 정도의 같은 시간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또한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 맛을 가장 잘 살린 조리법으로 식사하고, 맵고 짜고 단맛이 진하지 않은 담백한 맛을 내는 음식이 좋다. 매운맛, 식품 첨가물, 인공조미료 사용은 상열(上熱: 열기를 위로 끌어올리는) 상태를 만들기 쉬우니, 되도록 첨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종일 지친 뇌를 식힐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데, 아침산책, 명상, 멍때림 등의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뇌를 충분히 휴식할수 있도록 돕는 활동이 바로 수면인데, 잠 자는 시간과 깨어나는 시간을 늘 같은 시간으로 유지하고, 수면환경이 오로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하루 중에 시간을 정해서 걷는 것이 자율신경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며, 가능하다면 새벽이나 아침 시간에 걷는 것이 좋다.
척추에는 자율신경이 위치해 있고, 오장육부의 에너지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배수혈이 위치해 있다. 척추 주위를 정기적으로 마사지하거나, 등 구부려 바닥에 구르는 동작을 꾸준히 하면, 자율신경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되고, 수승화강을 회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
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3j3HjrU
- 이전글면역력이 바닥임을 알 수 있는 4가지 징조 20.10.16
- 다음글공진단은 누가 언제 먹으면 좋을까? 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