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 정신건강까지 위협 “음식 따라 성격도 변해 채소 위주 한식이 보약” / 정이안 동국대 한의학과 교수
“식습관은 유치원에 가기 전의 어린 나이에 정해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이안(사진) 동국대 한의학과 외래교수는 1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음식은 인성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음식이 육체 건강과 직결되는 것처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의료업계의 견해”라며 “가령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식품첨가물이 든 인스턴트 가공식품에 의해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환자가 급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정신적 공황증이나 우울증 등을 약으로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체 건강을 챙김으로써 정신적 건강 또한 좋아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모든 치료의 근본은 음식이지요. 아픈 사람들을 진료하다 보면 평소 식사 습관이 제대로 된 환자가 그렇지 못한 환자보다 약의 효과가 훨씬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면역력의 차이에 의해 약의 효과에도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면역력은 결국 음식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식사만 제대로 해도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정 교수는 이런 점들과 연결 지어 볼 때 충분한 야채를 곁들여 먹는 우리 한식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봤다. 염분 섭취를 줄이기만 한다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식단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또 “평소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식습관을 길러 주려면 부모가 아이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게 해야 한다”며 “가족들이 모여 건강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물을 포함해 우리의 자연에서 자란 거의 모든 식재료가 약성을 포함하고 있어 우리에게 보약이 된다”며 “매 끼니마다 인공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식단보다는 자연에서 자란 다양한 색깔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