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공황장애, 자율신경기능 회복해야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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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10-16 20:42 조회1,670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공황장애, 자율신경기능 회복해야 낫는다
주간한국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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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질식해서 죽을 것만 같은 극도의 불안 공포감을 공황장애라고 한다. 지금은 아주 흔하게 사용하는 병명이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낯선 병명이었다. 심각한 불안 신경증이라 여기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단순한 불안장애보다 훨씬 격렬하고 심각한 증상을 공황장애로 구분하고 있고, 완전 패닉상태에 빠져 기절할 정도일 때를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공황장애는 고장난 화재경보기
화재경보기는 불이 난 것을 알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집의 화재발생을 알려주는 화재경보기처럼 우리 몸의 위기상태를 알려주는 것은 자율신경계다. 위기가 발생하면 뇌에서 자율신경계를 흥분시키고, 온몸에 경보 메시지를 보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조금만 피곤해도, 정신적으로 힘들어도, 화가 나도, 더운 느낌이 나도, 갇힌 느낌을 느끼거나 심지어는 아무 이유 없어도 자율신경계 시스템을 제어하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갑자기 불안해지면서 극심한 공포가 밀려오는 공황장애가 시시때때로 발생하고 일상생활은 위축되고 외출, 운전,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긴다.
극도의 불안 공포로 죽을 것 같아
갑자기 극도의 불안 공포가 닥치면서 속이 불편해지면서 메스껍고, 갑자기 춥거나 더워지며, 가슴이 답답해서 심장이 멎을 것 같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숨을 쉴 수가 없고,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만 같고, 온 몸에 식은땀이 좌악 나고, 자제력을 잃을 것만 같은 느낌, 그리고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오는 등의 증상들이 시시때때로 발생한다. 그리고 이렇게 불안 공포감이 극에 달하면 심장마비가 올 것처럼 패닉에 빠지게 되고 응급실로 실려가는 일도 생긴다. 이런 증상은 짧게는 2~4분에서 길게는 20분 이상 이어지지만 1시간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다. 증상의 빈도는 개인차가 큰데, 1년에 몇 번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하루에도 여러 번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만성이 될수록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몇 년간 잠잠했다가도 재발하게 된다.
엘리베이터, 비행기 못 타
공황장애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갇힌 공간에서 느끼는 공포다. 병원에서 MRI검사 기계 속에 들어가 검사받는 것이 불가능해서 그런 검사를 회피한다. 차 속에 갇혀 있는 것이 불가능해서 혼자 운전하거나 주차된 차 속에 있는 것이 힘들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갇혀 있는 공포감이 점점 커지고, 혹시나 멈춰서 숨을 못 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포감이 생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갑자기 호흡이 빨라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려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려야 한다. 특히 비행기 타는 것은 진정제를 먹고 타도 힘든 경우도 많다. 이렇게 시시로 발생하는 공포감으로 결국 사회 생활이 불가능해지기 ㄸㅒ문에 출퇴근이나 학업을 결국 포기하게 된다.
1020세대에서 폭발적 증가
해마다 공황장애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연령별로 가장 많은 나이는 40대다. 업무상으로 그리고 가정적으로도 가장 부담이 많고, 생활의 스트레스가 많은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5년 사이에 특히 1020 젊은 세대의 증가가 폭발적이다. 학업, 취업, 대인관계의 스트레스 부담이 가중되는 나이인데다, 성장환경에서 부모의 이별, 다툼, 정신적 억압, 분리불안 등을 겪어서 심각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온 경우, 억제 감정, 불안, 외로움, 반항감 등의 감정이 무의식 중에 자리잡게 되는 것이 자율신경 기능의 균형을 깨뜨려 공황장애로 발전한다.
치료가 필요한가?
공황장애는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특별한 예외가 없는 한 치료가 잘 되는 병이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점점 더 심해지며 스스로 조절해서 나아지기는 힘든 병이다. 발생 초기에 불안 공포를 억제하는 진정제, 항불안제 그리고 항우울제 등의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으나 약물을 복용해도 발생 주기가 짧아지거나 오랜 기간이 지나 재발이 잦아지면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회복하는 근본치료가 필요하다.
자율신경 기능을 회복해야
한의치료는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잡아주는 근본치료를 목표로 한다. 공포를 진정시키는 교감신경 안정단계, 그리고 불안 공포감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도록 부교감신경을 튼튼하게 하는 복원단계, 그리고 교감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춰는 균형단계로 나누어 치료한다. 전통적인 한방요법인 한약처방과 수승화강의 치료원리를 살린 다양한 약침, 그리고 치료받을 수 있는 기력이 가능하도록 체력증진을 돕는 다양한 처방들로 초기 공황장애, 만성 재발성 공황장애를 구분해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며, 치료효율은 우수하다.
사우나, 술, 그리고 카페인은 금해야
사우나 열탕 입욕이나, 음주 그리고 커피 홍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는 일은 교감신경을 흥분시키기 때문에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예 금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이다.이 외에도 시간에 쫓겨 마음이 급해지거나, 중요한 발표나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거나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도 증상을 심하게 만든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 시간을 줄이고, 되도록 걸어 다니는 것도 좋다. 특히 아침시간에 공황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니, 등굣길, 출근길은 걷는 것을 추천한다.
누워서 심호흡하세요
공황장애 초기에는 증상이 생길 때마다 응급실로 뛰어가기도 하지만,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고, 대개는 2~20분 사이에 진정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면 누워서 쉬면서 느린 호흡 심호흡으로 스스로 안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어렵지 않게 증상발현 시간을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심장이 마비되거나 생명을 앗아가는 질병이 아니라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으면 패닉 상태로 가는 것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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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358e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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