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한의사 정이안의 몸에좋은 색깔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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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2:58 조회3,140회본문
[웰빙 푸드] 한의사 정이안의 “몸에 좋은 색깔음식 이야기”
Red food - 하루 한 개 먹으면 의사 볼 일이 없는, 사과
사과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사랑을 받은 과일이고 동양에서는 중국에서 1세기경에 재배한 기록이 있으며 그 당시는 능금(林檎)이라 불렀다. '사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655년에 인평 대군이 연경(燕京)에 사신으로 갔다가, 사과나무를 수레에 싣고 돌아왔는데 효종대왕이 승하한 다음 해인 1660년에야 열매가 맺기 시작했다고 하니 '사과'라는 말이 우리나라에 쓰인 것은 길게 잡아도 350년이 되지 않는다. 세종대왕은 말할 것도 없고 선조대왕, 효종대왕도 사과를 잡수어 보지 못한 임금님이셨다. 오늘날 재배되고 있는 사과나무를 한국에서 최초로 심었던 사실이 기록으로 남은 것은 1884년부터이고 그 후 1901년 선교사를 통해 사과나무 묘목을 얻어 원산 부근에 과수원을 조성해서 국광, 홍옥 등을 재배했던 것이 경제적 사과나무재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1906년 농공상부가 서울 뚝섬에 원예 모범장을 개설하고 각종 개량 과수묘목을 들여올 때 개량 사과나무를 많이 심으면서 재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산지는 예산·충주·대구·의성·사리원·황주·남포·함흥 등지다. 한국의 가을은 과일의 왕, 사과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사과는 한약재명으로 임금(檎)이라 하는데, 맛이 달고 시며 따뜻한 성질을 지녀 토사곽란으로 인한 복통을 치료하고, 또 진액을 생기게 해 폐를 윤택하게 하며 소화를 촉진해 기운을 나게 한다”고 하였다. ‘중약대사전’에는 “사과는 진액을 생성하며 폐를 윤택하게 하고, 여름 더위를 풀어주고 식욕을 돋우며 술기운을 풀어준다”고 했다. 사과를 약한 불에 달여 만든 것을 ‘옥용단(玉容丹)’이라 하여 “오장육부를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도 했다. 미국에는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또, ‘사과가 익는 계절이면 사람이 건강해진다’는 서양속담도 있다. 사과가 우리 몸에 유익한 것은 칼륨, 유기산(有機酸), 섬유소,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에 여러 형태로 들어 있는 항(抗) 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는 심장병, 암, 천식, 중풍, 당뇨병 등 만성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데 과일 중에서 사과에 들어 있는 ‘케르세틴’이라는 특이한 플라보노이드의 효과가 가장 크다. 사과 속의 플라보노이드는 동맥에 찌꺼기가 쌓이는 것을 막아 줘 동맥경화, 심장병을 예방하며 암세포 증식이 현격히 줄어든다. 그러나 껍질을 벗긴 사과는 암 억제효과가 훨씬 적다. 즉, 사과의 건강 성분이 껍질에 대부분 몰려 있으니, 껍질째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 또한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헤모글로빈은 혈액순환을 높이는 작용이 있어 혈색이 좋은 예쁜 뺨, 즉 ‘사과 같은 뺨’을 만드는 기능을 해 준다. 비타민 A와 비타민C를 듬뿍 함유하고 있으므로 피부미용에도 좋고 흡연자, 만성치은염 보유자에게도 좋다. 유럽에서는 사과요법으로 고혈압을 치료하는 의사가 있을 정도로 사과의 혈압 강하 효과는 이전부터 주목받아왔다. 사과 속에 있는 칼륨이 체내의 나트륨(소금성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혈압이 낮아지는 이치다.
또, 사과는 펙틴과 섬유질이 많아서 소화 흡수를 도와주고 변비를 예방하며 장을 깨끗이 하는 효과가 뛰어난데, 예로부터 사과는 장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왔다. 특히 사과 주스는 환자나 어린이들의 장염에도 먹일 수 있는 드물 과일의 하나다. 섬유소인 펙틴은 설사를 멎게 하고 변비 환자에게는 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사과는 위액 분비를 활발하게 해서 소화를 도와주며 철분 흡수율도 높여 준다. 환자의 식사나 어린아기들의 이유식에도 사과는 안심 하고 먹일 수 있는 과일이다. 사과산과 구연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기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피로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알코올 분해 작용이 있어 음주 후 숙취 해소에도 좋다.
피곤하고 식욕도 없을 때 사과를 먹으면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사과산이나 구연산 등의 유기산이 피로회복에 효과를 발휘한다.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능금산, 구연산, 주석산(酒石酸) 등 유기산이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또한, 긴장을 풀어주는 진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불면증에 좋고 빈혈·두통에도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진정작용도 뛰어나다.
그러나 사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아침에는 황금사과, 밤에는 독사과’라는 말이 있는데, 아침에 먹는 사과는 몸에 좋은 반면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 된다는 의미다. 아침에 먹은 사과는 하루의 에너지원이 되고 위액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몸에 이롭다. 그러나 사과는 성질이 차고 섬유질이 많아 장을 자극, 배변과 위액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밤에 먹게 되면 속이 쓰리거나 뱃속이 불편해서 잠을 푹 잘 수 없다.
Yellow food - 못 생겨도 화끈한 효능, 생강
지금은 고기, 생선 냄새 없애는 데에도 쓰고, 말려서 간식으로 먹기도 하는 ‘생강’이지만, 고려 현종 때는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하사품 중 하나가 ‘생강’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생강이 얼마나 영험한 것이기에 임금에게서 받는 특별한 선물로 대우를 받았을까.
생강은 음식의 감칠맛을 살리는 향신료로 널리 쓰이고 있을 뿐 아니라, 맵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약재로도 많이 이용되었는데, 2천년 전 중국의 의서에 약재로 기록되어 있고, 고려시대 의서인 ‘향약구급방’에서도 생강은 약용 식물로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약 처방에는 생강이 조금씩 쓰이고 있는데, 생강은 약재의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있어서 약물 효과가 빨리 전달되도록 하고, 독특한 방향성분으로 약 맛을 좋게 하고 아울러 해독시키는 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생강을 찌거나 삶아서 건조한 것을 건강(乾薑), 불에 구워 말린 것을 흑강(黑薑)이라 해서 약재로 썼는데, 소화불량, 구토, 설사에 효과가 있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항염증, 진통효과가 있어 치료제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한방에서 생강을 약재로 사용할 때는 그 뜨겁고 매운 약성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생강이 들어간 약은 열을 발산하고 땀을 나게 하며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위산분비를 촉진시키고 식욕을 돋워서 소화를 돕게 되는데, 위 속의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고,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다.
생강은 멀미를 진정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흔히 사용하는 드링크제 멀미약보다도 효과가 뛰어나다. 생강이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뇌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멀미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인데, 차를 타기 30~1시간 전에 편강을 씹거나 생강 사탕을 먹거나, 혹은 티스푼 절반 정도의 생강분말을 물에 타서 마시거나, 생강을 껍질 벗겨 잘게 썰어 약간의 설탕과 함께 잔에 넣은 뒤 끓는 물을 붓고 5분쯤 우려내어 마시면 된다. 또, 과음으로 인해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술 마실 때 안주로 편강을 챙겨 먹으면 냉한 술기운을 중화시키므로 다음날 속이 빨리 편해진다. 식중독 등으로 토하거나 물 같은 설사가 멎지 않을 때 생강을 구워서 먹으면 놀라운 효과가 있다. 생강을 굽는 것 외에도 생강을 껍질째 사방 1cm로 썰어 물에 적신 한지에 싸서 오븐이나 토스터에서 30분쯤 가열한 다음 그대로 식혀 빻아 가루 낸 것을 보관하고 있다가 체중 10 kg당 0.1g의 생강가루를 하루 3회 핥듯이 복용하면 대개는 2-3회로 식중독이나 설사 증상이 가라앉는다. 딸국질을 오래할 때도 생강즙을 단숨에 마시면 뚝 그친다. 생강의 매운맛이 위를 놀라게 하기 때문인데, 생강과 감꼭지 말린 것을 함께 끓여 먹어도 오래된 딸국질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생강을 약재로 가정에서 사용할 때 가장 많이 해 본 방법은 ‘감기’초기에 여러 가지 약재를 넣고 끓여 꿀을 타서 마시는 방법이다. 감기 초기에 으스스 춥고 코가 막히고 두통이 나며 미열이 있을 때 생강을 먹는 것이 좋은데, 잠자기 전 생강 1개를 얇게 썰어서 물을 부어 10-20분 정도 달여 낸 다음, 꿀을 타서 따뜻하게 1-2컵 마시고 자면 잠자는 동안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나면서 밤사이에 감기가 물러난다.
또한, 생강은 독특한 향기가 매우 강해서 비린내 등 다른 냄새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액취증이 있을 때는 생강 달인 물에 수건을 적셔서 겨드랑이에 대주면 효과가 있다. 단,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피부가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돼지고기 누린내를 없앨 때는 다진 생강을 사용하면 누린내가 확 줄어들고, 비린내가 강한 생선을 졸일 때도 생강을 넣고 졸이면 비린내도 없어지고 맛도 좋아진다.
생강이 이처럼 여러 가지 효과가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먹으면 해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평소 잘 흥분하고 얼굴이 벌겋게 잘 달아오르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생강이 흥분을 증대시키고 몸속의 열을 높이기 때문에 해롭다. 또한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치질이나 위, 십이지장궤양 등 출혈하기 쉬운 병이 있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Black food - 알알이 영양 덩어리, 포도
포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일이며 지구상의 남, 북위 20-50도에 이르는 광범위한 세계 곳곳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만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기도 하다. 성경에 155번 등장하는 과일이며 기독교를 상징하는 문장처럼 쓰이고 있다. 서양문명의 시작은 포도재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좋으며, 포도가 술로 빚어지기 시작한 것도 기원전 6000년쯤부터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죽은 뒤 무덤 속까지도 포도주 항아리를 가져갔다고 한다. 포도 재배는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 제국을 거쳐 중국으로 넘어왔는데 오늘날에도 중국 신장(新疆)성 타클라마칸 사막 언저리 둔황, 투르판 등지를 여행하면 포도를 말리는 움막집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초기에 중국에서 전해졌고, 이후 임금에게 바치는 주요 진상품 중 하나로 귀한 과일에 속하게 되었다. ‘포도’라는 이름도 중국에서 페르시아어 ‘budow’를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은 ‘葡萄’를 그대로 따서 부르게 된 것이다. 국내에 포도농사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01년 안성천주교회 초대 신부 안토니오 콤베르가 포도주를 성수로 사용하기 위해 모국인 프랑스에서 가져온 20여 그루의 묘목을 성당 앞뜰 등에 심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에도 안성 포도밭은 당도 높고 품질 좋은 포도를 매년 생산해내고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포도는 근육과 뼈를 강화하고 기력과 의지를 길러주며 몸을 튼튼히 하고 오래 먹으면 불로장생과 상통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였는데, 한방에서 포도는 습비(濕痺)를 제거하여 몸을 건강하게 하며, 추위를 쉽게 견디게 하고 오래 계속 섭취하면 몸도 가볍고 수명도 연장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피로하고 갈증이 날 때 포도를 먹으면 금방 피로가 회복되고 기운이 나는데 이는 포도의 단맛을 내는 포도당과 과당 때문이며, 이들은 체내에 쉽게 흡수돼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포도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액이 산성화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쉽게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포도가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연구발표는 포도를 건강 과일로 격상시키는 큰 요인이 되었는데, 포도 주스와 포도주에 함유된 식물성 색소인 ‘플라보노이드’가 혈전 생성을 억제하여 심장병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플라보노이드는 녹차를 비롯해 일부 과일이나 야채에도 들어 있는 성분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포도 주스와 포도주에 함유된 것만이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포도에는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 산소의 반응을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포도가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는 비타민C·비타민E(토코페롤)·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식물성 보호물질인 플라보노이드 등이 있는데, 이들은 포도의 껍질과 씨앗에 많은 편이며 심장병과 동맥경화 등을 예방한다.
포도가 최근에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항암효과 때문이다. 식물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독성에 대해 스스로 독을 이기는 물질을 배출하는 특성이 있는데, 포도 속에 있는 항독성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성분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하고 이미 암세포로 변한 세포의 증식도 억제하는 등 암으로 발전하는 주요단계에서 포도가 항암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레스베라트롤’성분은 포도껍질의 자주색 색소에 특히 많이 들어있으므로 포도를 먹을 때는 껍질을 함께 먹거나 포도를 껍질과 씨까지 넣어 만드는 적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 2003년 미국 하버드의대에서는 포도 속의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폴리페놀’이 세포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멀지 않은 미래에 포도로부터 불로장생약이 나올 날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게 되었다.
포도가 이처럼 유익한 과일이지만, 주의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도는 당분이 많기 때문에 혈당을 높이기 쉽다. 때문에 당뇨 환자의 복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하며 비만 환자들도 복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정상인들의 경우에도 많이 먹으면 급격한 혈당 상승과 함께 지나친 장 활동으로 설사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Green food-온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매실
강산이 꽃으로 뒤덮이는 봄이 되면 매화나무도 한껏 꽃망울을 터뜨려 자태를 뽐낸다.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던 매화나무는 6월초면 열매를 맺게 되는데 이 열매가 매실(梅實)이다. 절기상 망종(양력 6월 6일경으로 모내기와 보리 베기를 하기에 알맞은 때)이후에 수확한 열매는 먹을 수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오매(烏梅)라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약으로 쓰는 오매는 덜 익은 매실의 씨는 빼고 건조시킨 것을 사용하는데 아주 시고 쓰다. 오매는 만성 질환으로 전신이 쇠약해졌을 때, 여러 가지 이유로 밤낮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한 설사로 탈진되었을 때, 오미자, 산수유 등 기운을 모으고 수렴시키는 고삽약(固澁劑)들과 함께 처방되는 약재다.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이 주성분으로 만성적인 설사나 출혈성 설사에 효과적이며 건위작용이 있어 소화 불량이나 헛배부른 데에 사용되고 구충제가 없던 옛날에는 회충으로 인한 복통에 처방되었다.
매실은 오래전부터 음식으로, 약으로 활용되어 왔는데, 2000여 년 전에 쓰여진 중국의 의학서 <신농본초경>에도 매실이 약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한방 의학서인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효능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에서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열과 가슴앓이를 없게 한다. 또한 마음을 편하게 하며,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매실의 탁월한 효능 중 으뜸은 피로회복에 좋다는 점이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화박산 등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구연산이 특히 풍부한데 구연산은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즉, 매실을 오래 먹으면 좀처럼 피곤하지 않고 체력도 좋아진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지만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매실을 꾸준히 먹으면 체질이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 알칼리성으로 유지할 수 있다. 육류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서 체질이 심하게 산성화되어 두통, 현기증, 피로감, 초조감이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에게 매실은 필수적인 식품이다.
매실 속의 피루부산 성분은 간의 기능을 상승시켜주므로 간기능 향상에도 좋고 숙취에도 좋다. 매실의 상한 신맛은 근육의 피로를 풀고 혈중 독소를 해독하는 등 오장 가운데 간을 가장 이롭게 한다. 초여름에 풋 매실 말린 것을 황설탕에 재어 밀봉하고 실온에 10여일 놔두면 매실이 둥둥 떠오르는데 매실은 건져내고 시럽만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한번에 3-4 티스푼씩을 생수에 타서 차처럼 마시면 간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나 과음한 다음날 숙취가 심한 사람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실은 3독을 없앤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3독이란 음식물의 독, 피 속의 독, 물의 독을 말하는 것이다. 매실은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고 강한 살균 효과가 있으므로 식중독, 배탈, 토사곽란 등의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식중독이 잦은 여름철에 매실을 먹으면 조금 변질된 식품을 먹어도 살균이 되기 때문에 배앓이를 하지 않는다. 여행할 때 물을 바꿔 마셔서 발행하는 배탈과 여름철 도시락의 세균 발생도 매실을 함께 먹으면 안심이다.
또한 매실즙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산 과다와 소화불량에 모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소화기관을 자극해서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니, 소화가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하며 답답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실에 함유된 카테킨산, 사과산등은 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해소하면서도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만성 변비, 만성설사,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대장 기능이 약해져서 오는 질환에 좋으니 아침 공복에 매실 1-2개를 매일 먹는 것이 장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도 매실을 날로 먹을 수는 없다. 신맛이 강한데다 이를 상하게 하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은 매실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인 '청산배당체' 때문으로 풋 매실인 청매의 과육과 씨에 들어 있다.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는 매실을 날 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신맛이 강하므로 위산과다증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속이 더 심하게 쓰릴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White food - 벗겨도 벗겨도 영양은 그대로, 양파
양파는 페르시아가 원산지이며,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돼 왔고 각종 요리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부재료로 사랑받아온 식품이다. 양파는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신이 내린 양식으로 숭배돼 왔고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대공사 때 노동자들에게 스태미나 식으로 양파와 마늘을 먹도록 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말기에 미국과 일본에서 전해졌으며 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08년 한국 중앙 농회보 에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역사가 얼마 안 되어 양파가 한약재로 널리 사용된 예는 많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던 야채였다면 아마 한의서에 빠짐없이 약재명이 오르고 그 효능이 기록되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그 효능이 대단한 식품이다.
한방에서는 양파를 양총 또는 옥총이라고 부르며 매운 성질과 더불어 감미(甘味)가 있다고 알고 있고, 주로 피부궤양과 창상(創傷)에 양파를 짓찧어 환부에 바르기도 하고 여성의 질염에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근래에 양파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예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용 기록은 바로 양파의 항균, 항생작용을 선조들이 익히 알고 있었다는 증거다. 양파의 눈물 콧물이 나도록 하는 매운 성분은 박테리아균에 대한 강력한 저항 물질이며, 양파의 알린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을 멸균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날 양파를 3~5분간 씹으면 구강 내 해로운 균들이 깨끗하게 청소될 정도이다. 따라서 양파를 넣은 물에 목욕을 하면 습진 무좀 등 곰팡이성 피부질환들도 개선된다.
양파는 감기를 치료하는 특효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감기에 걸렸을 때마다 잠들기 전에 구운 양파를 한 개씩 먹었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도 양파 삶은 물을 감기 예방용으로 애용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실제로 유럽에선 양파에서 추출한 ‘알롬’이란 물질로 만든 감기약이 기침과 콧물 치료제로 애용되는데, 이 성분은 기침을 멈추게 하고, 기관지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감기 초기에 약간의 콧물과 목이 아픈 정도의 증상이 있을 때는 양파즙을 탄 생수를 여러 잔 마시고, 습식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흠뻑 내고나면 감기가 뚝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양파는 혈관내벽에 혈전(찌꺼기)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심장을 튼튼히 지켜주는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이 활성산소에 의해 산화되는 것을 막아 혈액을 맑게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어서 고혈압과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 예방 식품으로 적극 추천할 만한 식품이다.
양파의 매운 성분은 발암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특히 아플라톡신과 니트로소아민 등의 발암물질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아플라톡신은 간암의 원인이 되는 아주 강력한 발암물질로 땅콩 등 견과류에 피는 곰팡이의 일종이며 니트로소아민은 육류나 어류가 식품첨가물과 만났을 때 생기는 물질로 주로 햄이나 소시지, 어묵 등에 많다. 그래서 샌드위치나 햄버거 속에 양파를 넣거나 어육류 가공식품을 먹을 때 양파를 넣어서 요리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이러한 식품들의 발암 성분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파 겉껍질에는 ‘퀘르세틴’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세포 손상과 지방의 산화·부패를 막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스코르딘’ 성분은 강장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젊어지는 묘약이라고 볼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신혼부부에게 호텔에서 양파스프( Onion soup)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 장수촌으로 알려진 코카서스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식품이 바로 양파라는 사실에서도 퀘르세틴의 항산화 작용으로 인한 노화방지 효과를 알 수 있다.
애주가라면 양파를 이용해 숙취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만 할 것이다. 양파의 글루타티온 성분이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켜서 주독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양파 썬 것을 소주에 담가서 먹는 양파 소주를 마시거나 음주 전 후에 양파를 먹는 것도 좋다. 유럽에서는 양파와인이 약용 술로 즐겨 이용된다고 한다. 또한, 양파는 위염을 일으키는 주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매운 위발성분이 위와 장의 점막을 자극해서 소화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식욕증진과 건위소화제로 널리 이용할 수 있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 저자
Red food - 하루 한 개 먹으면 의사 볼 일이 없는, 사과
사과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사랑을 받은 과일이고 동양에서는 중국에서 1세기경에 재배한 기록이 있으며 그 당시는 능금(林檎)이라 불렀다. '사과'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655년에 인평 대군이 연경(燕京)에 사신으로 갔다가, 사과나무를 수레에 싣고 돌아왔는데 효종대왕이 승하한 다음 해인 1660년에야 열매가 맺기 시작했다고 하니 '사과'라는 말이 우리나라에 쓰인 것은 길게 잡아도 350년이 되지 않는다. 세종대왕은 말할 것도 없고 선조대왕, 효종대왕도 사과를 잡수어 보지 못한 임금님이셨다. 오늘날 재배되고 있는 사과나무를 한국에서 최초로 심었던 사실이 기록으로 남은 것은 1884년부터이고 그 후 1901년 선교사를 통해 사과나무 묘목을 얻어 원산 부근에 과수원을 조성해서 국광, 홍옥 등을 재배했던 것이 경제적 사과나무재배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1906년 농공상부가 서울 뚝섬에 원예 모범장을 개설하고 각종 개량 과수묘목을 들여올 때 개량 사과나무를 많이 심으면서 재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산지는 예산·충주·대구·의성·사리원·황주·남포·함흥 등지다. 한국의 가을은 과일의 왕, 사과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사과는 한약재명으로 임금(檎)이라 하는데, 맛이 달고 시며 따뜻한 성질을 지녀 토사곽란으로 인한 복통을 치료하고, 또 진액을 생기게 해 폐를 윤택하게 하며 소화를 촉진해 기운을 나게 한다”고 하였다. ‘중약대사전’에는 “사과는 진액을 생성하며 폐를 윤택하게 하고, 여름 더위를 풀어주고 식욕을 돋우며 술기운을 풀어준다”고 했다. 사과를 약한 불에 달여 만든 것을 ‘옥용단(玉容丹)’이라 하여 “오장육부를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도 했다. 미국에는 “하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라는 말이 있다. 또, ‘사과가 익는 계절이면 사람이 건강해진다’는 서양속담도 있다. 사과가 우리 몸에 유익한 것은 칼륨, 유기산(有機酸), 섬유소,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과일과 채소에 여러 형태로 들어 있는 항(抗) 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는 심장병, 암, 천식, 중풍, 당뇨병 등 만성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데 과일 중에서 사과에 들어 있는 ‘케르세틴’이라는 특이한 플라보노이드의 효과가 가장 크다. 사과 속의 플라보노이드는 동맥에 찌꺼기가 쌓이는 것을 막아 줘 동맥경화, 심장병을 예방하며 암세포 증식이 현격히 줄어든다. 그러나 껍질을 벗긴 사과는 암 억제효과가 훨씬 적다. 즉, 사과의 건강 성분이 껍질에 대부분 몰려 있으니, 껍질째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 또한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헤모글로빈은 혈액순환을 높이는 작용이 있어 혈색이 좋은 예쁜 뺨, 즉 ‘사과 같은 뺨’을 만드는 기능을 해 준다. 비타민 A와 비타민C를 듬뿍 함유하고 있으므로 피부미용에도 좋고 흡연자, 만성치은염 보유자에게도 좋다. 유럽에서는 사과요법으로 고혈압을 치료하는 의사가 있을 정도로 사과의 혈압 강하 효과는 이전부터 주목받아왔다. 사과 속에 있는 칼륨이 체내의 나트륨(소금성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므로 혈압이 낮아지는 이치다.
또, 사과는 펙틴과 섬유질이 많아서 소화 흡수를 도와주고 변비를 예방하며 장을 깨끗이 하는 효과가 뛰어난데, 예로부터 사과는 장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왔다. 특히 사과 주스는 환자나 어린이들의 장염에도 먹일 수 있는 드물 과일의 하나다. 섬유소인 펙틴은 설사를 멎게 하고 변비 환자에게는 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다. 사과는 위액 분비를 활발하게 해서 소화를 도와주며 철분 흡수율도 높여 준다. 환자의 식사나 어린아기들의 이유식에도 사과는 안심 하고 먹일 수 있는 과일이다. 사과산과 구연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기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피로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알코올 분해 작용이 있어 음주 후 숙취 해소에도 좋다.
피곤하고 식욕도 없을 때 사과를 먹으면 사과에 함유되어 있는 사과산이나 구연산 등의 유기산이 피로회복에 효과를 발휘한다.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능금산, 구연산, 주석산(酒石酸) 등 유기산이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준다. 또한, 긴장을 풀어주는 진정작용을 하기 때문에 불면증에 좋고 빈혈·두통에도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시켜 주는 진정작용도 뛰어나다.
그러나 사과가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아침에는 황금사과, 밤에는 독사과’라는 말이 있는데, 아침에 먹는 사과는 몸에 좋은 반면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 된다는 의미다. 아침에 먹은 사과는 하루의 에너지원이 되고 위액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몸에 이롭다. 그러나 사과는 성질이 차고 섬유질이 많아 장을 자극, 배변과 위액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밤에 먹게 되면 속이 쓰리거나 뱃속이 불편해서 잠을 푹 잘 수 없다.
Yellow food - 못 생겨도 화끈한 효능, 생강
지금은 고기, 생선 냄새 없애는 데에도 쓰고, 말려서 간식으로 먹기도 하는 ‘생강’이지만, 고려 현종 때는 임금이 신하에게 내리는 하사품 중 하나가 ‘생강’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생강이 얼마나 영험한 것이기에 임금에게서 받는 특별한 선물로 대우를 받았을까.
생강은 음식의 감칠맛을 살리는 향신료로 널리 쓰이고 있을 뿐 아니라, 맵고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약재로도 많이 이용되었는데, 2천년 전 중국의 의서에 약재로 기록되어 있고, 고려시대 의서인 ‘향약구급방’에서도 생강은 약용 식물로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한약 처방에는 생강이 조금씩 쓰이고 있는데, 생강은 약재의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있어서 약물 효과가 빨리 전달되도록 하고, 독특한 방향성분으로 약 맛을 좋게 하고 아울러 해독시키는 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생강을 찌거나 삶아서 건조한 것을 건강(乾薑), 불에 구워 말린 것을 흑강(黑薑)이라 해서 약재로 썼는데, 소화불량, 구토, 설사에 효과가 있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항염증, 진통효과가 있어 치료제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한방에서 생강을 약재로 사용할 때는 그 뜨겁고 매운 약성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성질 때문에 생강이 들어간 약은 열을 발산하고 땀을 나게 하며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위산분비를 촉진시키고 식욕을 돋워서 소화를 돕게 되는데, 위 속의 세균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고, 장운동을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다.
생강은 멀미를 진정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흔히 사용하는 드링크제 멀미약보다도 효과가 뛰어나다. 생강이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뇌의 활동을 억제하기 때문에 멀미를 진정시킬 수 있는 것인데, 차를 타기 30~1시간 전에 편강을 씹거나 생강 사탕을 먹거나, 혹은 티스푼 절반 정도의 생강분말을 물에 타서 마시거나, 생강을 껍질 벗겨 잘게 썰어 약간의 설탕과 함께 잔에 넣은 뒤 끓는 물을 붓고 5분쯤 우려내어 마시면 된다. 또, 과음으로 인해 속이 더부룩하고 설사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술 마실 때 안주로 편강을 챙겨 먹으면 냉한 술기운을 중화시키므로 다음날 속이 빨리 편해진다. 식중독 등으로 토하거나 물 같은 설사가 멎지 않을 때 생강을 구워서 먹으면 놀라운 효과가 있다. 생강을 굽는 것 외에도 생강을 껍질째 사방 1cm로 썰어 물에 적신 한지에 싸서 오븐이나 토스터에서 30분쯤 가열한 다음 그대로 식혀 빻아 가루 낸 것을 보관하고 있다가 체중 10 kg당 0.1g의 생강가루를 하루 3회 핥듯이 복용하면 대개는 2-3회로 식중독이나 설사 증상이 가라앉는다. 딸국질을 오래할 때도 생강즙을 단숨에 마시면 뚝 그친다. 생강의 매운맛이 위를 놀라게 하기 때문인데, 생강과 감꼭지 말린 것을 함께 끓여 먹어도 오래된 딸국질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생강을 약재로 가정에서 사용할 때 가장 많이 해 본 방법은 ‘감기’초기에 여러 가지 약재를 넣고 끓여 꿀을 타서 마시는 방법이다. 감기 초기에 으스스 춥고 코가 막히고 두통이 나며 미열이 있을 때 생강을 먹는 것이 좋은데, 잠자기 전 생강 1개를 얇게 썰어서 물을 부어 10-20분 정도 달여 낸 다음, 꿀을 타서 따뜻하게 1-2컵 마시고 자면 잠자는 동안 몸이 더워지고 땀이 나면서 밤사이에 감기가 물러난다.
또한, 생강은 독특한 향기가 매우 강해서 비린내 등 다른 냄새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다. 액취증이 있을 때는 생강 달인 물에 수건을 적셔서 겨드랑이에 대주면 효과가 있다. 단, 자극이 강하기 때문에 피부가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돼지고기 누린내를 없앨 때는 다진 생강을 사용하면 누린내가 확 줄어들고, 비린내가 강한 생선을 졸일 때도 생강을 넣고 졸이면 비린내도 없어지고 맛도 좋아진다.
생강이 이처럼 여러 가지 효과가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먹으면 해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평소 잘 흥분하고 얼굴이 벌겋게 잘 달아오르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생강이 흥분을 증대시키고 몸속의 열을 높이기 때문에 해롭다. 또한 생강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치질이나 위, 십이지장궤양 등 출혈하기 쉬운 병이 있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Black food - 알알이 영양 덩어리, 포도
포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과일이며 지구상의 남, 북위 20-50도에 이르는 광범위한 세계 곳곳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한 만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고 있기도 하다. 성경에 155번 등장하는 과일이며 기독교를 상징하는 문장처럼 쓰이고 있다. 서양문명의 시작은 포도재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좋으며, 포도가 술로 빚어지기 시작한 것도 기원전 6000년쯤부터다. 이집트의 파라오들은 죽은 뒤 무덤 속까지도 포도주 항아리를 가져갔다고 한다. 포도 재배는 실크로드를 따라 중앙아시아 제국을 거쳐 중국으로 넘어왔는데 오늘날에도 중국 신장(新疆)성 타클라마칸 사막 언저리 둔황, 투르판 등지를 여행하면 포도를 말리는 움막집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초기에 중국에서 전해졌고, 이후 임금에게 바치는 주요 진상품 중 하나로 귀한 과일에 속하게 되었다. ‘포도’라는 이름도 중국에서 페르시아어 ‘budow’를 소리 나는 대로 옮겨 적은 ‘葡萄’를 그대로 따서 부르게 된 것이다. 국내에 포도농사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01년 안성천주교회 초대 신부 안토니오 콤베르가 포도주를 성수로 사용하기 위해 모국인 프랑스에서 가져온 20여 그루의 묘목을 성당 앞뜰 등에 심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에도 안성 포도밭은 당도 높고 품질 좋은 포도를 매년 생산해내고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포도는 근육과 뼈를 강화하고 기력과 의지를 길러주며 몸을 튼튼히 하고 오래 먹으면 불로장생과 상통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였는데, 한방에서 포도는 습비(濕痺)를 제거하여 몸을 건강하게 하며, 추위를 쉽게 견디게 하고 오래 계속 섭취하면 몸도 가볍고 수명도 연장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았다.
피로하고 갈증이 날 때 포도를 먹으면 금방 피로가 회복되고 기운이 나는데 이는 포도의 단맛을 내는 포도당과 과당 때문이며, 이들은 체내에 쉽게 흡수돼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또한 포도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액이 산성화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쉽게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포도가 심장병을 예방한다는 연구발표는 포도를 건강 과일로 격상시키는 큰 요인이 되었는데, 포도 주스와 포도주에 함유된 식물성 색소인 ‘플라보노이드’가 혈전 생성을 억제하여 심장병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플라보노이드는 녹차를 비롯해 일부 과일이나 야채에도 들어 있는 성분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독 포도 주스와 포도주에 함유된 것만이 심장병 예방효과가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또한 포도에는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 산소의 반응을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포도가 포함하고 있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는 비타민C·비타민E(토코페롤)·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 식물성 보호물질인 플라보노이드 등이 있는데, 이들은 포도의 껍질과 씨앗에 많은 편이며 심장병과 동맥경화 등을 예방한다.
포도가 최근에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항암효과 때문이다. 식물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독성에 대해 스스로 독을 이기는 물질을 배출하는 특성이 있는데, 포도 속에 있는 항독성 물질인 ‘레스베라트롤’성분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하고 이미 암세포로 변한 세포의 증식도 억제하는 등 암으로 발전하는 주요단계에서 포도가 항암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레스베라트롤’성분은 포도껍질의 자주색 색소에 특히 많이 들어있으므로 포도를 먹을 때는 껍질을 함께 먹거나 포도를 껍질과 씨까지 넣어 만드는 적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좋다. 2003년 미국 하버드의대에서는 포도 속의 ‘레스베라트롤’을 함유한 ‘폴리페놀’이 세포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함으로써 멀지 않은 미래에 포도로부터 불로장생약이 나올 날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게 되었다.
포도가 이처럼 유익한 과일이지만, 주의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도는 당분이 많기 때문에 혈당을 높이기 쉽다. 때문에 당뇨 환자의 복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하며 비만 환자들도 복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정상인들의 경우에도 많이 먹으면 급격한 혈당 상승과 함께 지나친 장 활동으로 설사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적당히 먹는 것이 좋다.
Green food-온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매실
강산이 꽃으로 뒤덮이는 봄이 되면 매화나무도 한껏 꽃망울을 터뜨려 자태를 뽐낸다. 봄에 아름다운 꽃을 피웠던 매화나무는 6월초면 열매를 맺게 되는데 이 열매가 매실(梅實)이다. 절기상 망종(양력 6월 6일경으로 모내기와 보리 베기를 하기에 알맞은 때)이후에 수확한 열매는 먹을 수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오매(烏梅)라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다. 약으로 쓰는 오매는 덜 익은 매실의 씨는 빼고 건조시킨 것을 사용하는데 아주 시고 쓰다. 오매는 만성 질환으로 전신이 쇠약해졌을 때, 여러 가지 이유로 밤낮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한 설사로 탈진되었을 때, 오미자, 산수유 등 기운을 모으고 수렴시키는 고삽약(固澁劑)들과 함께 처방되는 약재다.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이 주성분으로 만성적인 설사나 출혈성 설사에 효과적이며 건위작용이 있어 소화 불량이나 헛배부른 데에 사용되고 구충제가 없던 옛날에는 회충으로 인한 복통에 처방되었다.
매실은 오래전부터 음식으로, 약으로 활용되어 왔는데, 2000여 년 전에 쓰여진 중국의 의학서 <신농본초경>에도 매실이 약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한방 의학서인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효능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동의보감>에서 “매실은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열과 가슴앓이를 없게 한다. 또한 마음을 편하게 하며,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는다”고 기록하고 있다.
매실의 탁월한 효능 중 으뜸은 피로회복에 좋다는 점이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화박산 등 유기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구연산이 특히 풍부한데 구연산은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즉, 매실을 오래 먹으면 좀처럼 피곤하지 않고 체력도 좋아진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지만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매실을 꾸준히 먹으면 체질이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 알칼리성으로 유지할 수 있다. 육류와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서 체질이 심하게 산성화되어 두통, 현기증, 피로감, 초조감이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에게 매실은 필수적인 식품이다.
매실 속의 피루부산 성분은 간의 기능을 상승시켜주므로 간기능 향상에도 좋고 숙취에도 좋다. 매실의 상한 신맛은 근육의 피로를 풀고 혈중 독소를 해독하는 등 오장 가운데 간을 가장 이롭게 한다. 초여름에 풋 매실 말린 것을 황설탕에 재어 밀봉하고 실온에 10여일 놔두면 매실이 둥둥 떠오르는데 매실은 건져내고 시럽만 냉장고에 보관해두고 한번에 3-4 티스푼씩을 생수에 타서 차처럼 마시면 간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나 과음한 다음날 숙취가 심한 사람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실은 3독을 없앤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3독이란 음식물의 독, 피 속의 독, 물의 독을 말하는 것이다. 매실은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고 강한 살균 효과가 있으므로 식중독, 배탈, 토사곽란 등의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식중독이 잦은 여름철에 매실을 먹으면 조금 변질된 식품을 먹어도 살균이 되기 때문에 배앓이를 하지 않는다. 여행할 때 물을 바꿔 마셔서 발행하는 배탈과 여름철 도시락의 세균 발생도 매실을 함께 먹으면 안심이다.
또한 매실즙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정상화시키는 작용이 있어 위산 과다와 소화불량에 모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소화기관을 자극해서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니, 소화가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하며 답답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실에 함유된 카테킨산, 사과산등은 장운동을 도와 변비를 해소하면서도 설사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만성 변비, 만성설사,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대장 기능이 약해져서 오는 질환에 좋으니 아침 공복에 매실 1-2개를 매일 먹는 것이 장을 튼튼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좋아도 매실을 날로 먹을 수는 없다. 신맛이 강한데다 이를 상하게 하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작용은 매실에 들어 있는 독성물질인 '청산배당체' 때문으로 풋 매실인 청매의 과육과 씨에 들어 있다.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는 매실을 날 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신맛이 강하므로 위산과다증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속이 더 심하게 쓰릴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White food - 벗겨도 벗겨도 영양은 그대로, 양파
양파는 페르시아가 원산지이며,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이용돼 왔고 각종 요리에 빠짐없이 들어가는 부재료로 사랑받아온 식품이다. 양파는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신이 내린 양식으로 숭배돼 왔고 피라미드를 쌓아 올리는 대공사 때 노동자들에게 스태미나 식으로 양파와 마늘을 먹도록 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말기에 미국과 일본에서 전해졌으며 기록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08년 한국 중앙 농회보 에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역사가 얼마 안 되어 양파가 한약재로 널리 사용된 예는 많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되었던 야채였다면 아마 한의서에 빠짐없이 약재명이 오르고 그 효능이 기록되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될 정도로 그 효능이 대단한 식품이다.
한방에서는 양파를 양총 또는 옥총이라고 부르며 매운 성질과 더불어 감미(甘味)가 있다고 알고 있고, 주로 피부궤양과 창상(創傷)에 양파를 짓찧어 환부에 바르기도 하고 여성의 질염에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근래에 양파를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예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사용 기록은 바로 양파의 항균, 항생작용을 선조들이 익히 알고 있었다는 증거다. 양파의 눈물 콧물이 나도록 하는 매운 성분은 박테리아균에 대한 강력한 저항 물질이며, 양파의 알린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을 멸균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날 양파를 3~5분간 씹으면 구강 내 해로운 균들이 깨끗하게 청소될 정도이다. 따라서 양파를 넣은 물에 목욕을 하면 습진 무좀 등 곰팡이성 피부질환들도 개선된다.
양파는 감기를 치료하는 특효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데,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감기에 걸렸을 때마다 잠들기 전에 구운 양파를 한 개씩 먹었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도 양파 삶은 물을 감기 예방용으로 애용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실제로 유럽에선 양파에서 추출한 ‘알롬’이란 물질로 만든 감기약이 기침과 콧물 치료제로 애용되는데, 이 성분은 기침을 멈추게 하고, 기관지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감기 초기에 약간의 콧물과 목이 아픈 정도의 증상이 있을 때는 양파즙을 탄 생수를 여러 잔 마시고, 습식사우나에 들어가 땀을 흠뻑 내고나면 감기가 뚝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양파는 혈관내벽에 혈전(찌꺼기)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심장을 튼튼히 지켜주는 효과가 있고, 콜레스테롤이 활성산소에 의해 산화되는 것을 막아 혈액을 맑게 하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어서 고혈압과 동맥경화 같은 성인병 예방 식품으로 적극 추천할 만한 식품이다.
양파의 매운 성분은 발암 물질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데, 특히 아플라톡신과 니트로소아민 등의 발암물질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아플라톡신은 간암의 원인이 되는 아주 강력한 발암물질로 땅콩 등 견과류에 피는 곰팡이의 일종이며 니트로소아민은 육류나 어류가 식품첨가물과 만났을 때 생기는 물질로 주로 햄이나 소시지, 어묵 등에 많다. 그래서 샌드위치나 햄버거 속에 양파를 넣거나 어육류 가공식품을 먹을 때 양파를 넣어서 요리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이러한 식품들의 발암 성분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파 겉껍질에는 ‘퀘르세틴’이라는 성분이 있어서 세포 손상과 지방의 산화·부패를 막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으며 ‘스코르딘’ 성분은 강장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젊어지는 묘약이라고 볼 수 있는데, 프랑스에서는 신혼부부에게 호텔에서 양파스프( Onion soup)을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 장수촌으로 알려진 코카서스 사람들이 가장 즐기는 식품이 바로 양파라는 사실에서도 퀘르세틴의 항산화 작용으로 인한 노화방지 효과를 알 수 있다.
애주가라면 양파를 이용해 숙취를 예방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만 할 것이다. 양파의 글루타티온 성분이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시켜서 주독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양파 썬 것을 소주에 담가서 먹는 양파 소주를 마시거나 음주 전 후에 양파를 먹는 것도 좋다. 유럽에서는 양파와인이 약용 술로 즐겨 이용된다고 한다. 또한, 양파는 위염을 일으키는 주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성장을 억제하고, 매운 위발성분이 위와 장의 점막을 자극해서 소화분비를 촉진시키므로 식욕증진과 건위소화제로 널리 이용할 수 있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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