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여름을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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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1:34 조회3,1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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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건강하게



“두무냉통(頭無冷痛) 복무열통(腹無熱痛)”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는 서늘하게 해주면 병이 없고, 배는 따뜻하게만 해주면 병이 없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계절 중에서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힘든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여름에 외부 공기가 뜨거워지면 인체도 적당히 더워져서 땀구멍이 열리고 적당한 땀을 외부로 발산시켜 외부 온도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 생리적인 현상이다. 여름엔 외부의 더운 열기 때문에 땀구멍이 너무 많이 열려 지나치게 땀을 흘린 후 얻게 되는 “더위 먹는 병”도 있긴 하다. 그러나 뜨거운 태양으로 인해 어느 곳에서나 느낄 수 있는 대기의 열감(熱感)때문에 사람들은 차가운 공기, 차가운 음식, 차가운 물 등의 "찬 것"을 찾아다니게 되고, 외부 온도와 비슷하게 적응해가야 할 인체가 섭식과 생활방식을 지나치게 조절함으로서 오히려 "냉(冷)"해지게 되면 외부 조건과의 차이가 심해짐에 따라 자연적인 계절의 이치에 역행하는 현상이 인체에 나타나게 되는데 대표적인 병리(病理) 현상이 여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냉방병", “배탈” 등의 여름 질병이다.

더위에 몸이 상(傷)하는, 주하병(注夏病)

지나치게 더운 날 장시간의 외부 활동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린 후 사지가 노곤해서 힘이 하나도 없고 유난히 목이 마르고 어지러운 증상이 발생하는데, 흔히 “더위 먹었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한방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傷暑” 혹은 “暑病”, 또는 주하병(注夏病)이라 한다. 평소 늘 하던 대로 생활할 때는 이런 증상이 잘 일어나지 않지만, 여름휴가를 다녀오거나 모처럼 야외 활동을 한 후 귀가한 다음부터 온 몸의 힘이 쭉 빠지면서 밥맛이 뚝 떨어지고 다리가 후들거린다면 “더위 먹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 건강한 사람은 2-3일 고생하면 금새 회복되지만 체력이 약하거나 노약자인 경우는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며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기도 한다. 주하병(注夏病)을 예방하는 방법은 한 가지, 직사광선을 피해서 다니고 장시간 외부에서 과하게 땀을 흘리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휴가지 또는 야외에서는 신체 리듬이 깨어지지 않도록 적당한 시간에 취침, 기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위 먹은 증상을 빨리 회복시키고 기운이 나게 하는 처방으로 유명한 것이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이다. 생맥산은 원기(元氣)를 내는 묘약(妙藥)이라 알려진 처방으로,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구성되는데, 인삼은 더위로 지쳐서 몸에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하고 기력을 회복하게 해주며, 맥문동은 우리 몸에 부족해지기 쉬운 진액과 내분비 호르몬을 보충해 주고, 오미자는 여름철 땀과 함께 밖으로 발산되기만 해서 지친 기운을 안으로 모아주는 수렴(收斂)효능이 있어 기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생맥산을 복용하게 되면 더운 여름에도 땀이 지나치게 흐르는 것을 막아 기운이 소모되지 않도록 하고 소모된 진액을 보충시키는 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생맥산은 심장의 수축력을 강화시켜주고 면역능력을 높여주며 체력을 좋게 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여름철 체액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모이자차(五味子茶)를 추천한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의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가장 강한 맛은 역시 신맛이다. 신맛은 몸의 기운을 모으는 작용을 해서 사고력, 주의력도 향상시킨다. 오미자는 땀을 조절하는 효과도 있어 여름철엔 안성맞춤인 약재다.

(tip) 생맥산 (生脈散)
: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 1: 1 비율로 섞어 물에 달여 먹는 간단한 처방이다. 이 세 가지 약재를 섞어서 물 한 사발에 1시간 정도 은근한 불로 달인 후 식혀서 냉장고에 두고 아침저녁 한잔씩 마시면 눈에 기운이 돋는 것을 느끼게 되고 몸도 가벼워지며 식은땀도 없어진다.

(tip) 오미자차(五味子茶)
: 오미자를 달인 뒤에 차갑게 식혀 마시는 방법도 있고, 찬물에 하룻밤 정도 우려내 마실 수도 있다. 시원한 오미자차는 건강은 물론이고 사무실에서 접대용으로도 제격이다. 오미자차에 수박을 넣은 오미자수박화채는 열을 식히며 진액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다.

더위로 인한 피로(疲勞)

여름엔 더위 때문에 입맛도 뚝 떨어지고 몸이 축축 쳐져서 쉽게 피로해지기 쉽다. 너무 더우면 밤잠도 설쳐져서 아침에 일어나면 피로가 그대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여름철 뚝 떨어진 식욕을 회복시키는 데는 새콤한 음식이 그만이다. 식초가 들어가는 새콤한 음식은 미네랄과 비타민을 흡수하여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여름철 식초를 넣어 조리 할 때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식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미역이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다. 미역에는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높여주고 신경이 예민해서 입맛이 없거나 잠을 못 이루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 무더운 열 기운으로 체력이 떨어졌을 때, 여름 설사로 탈수 증상이 있을 때는 현미죽을 먹게 되면 기운이 회복된다. 단, 현미로 밥을 지어 먹을 경우에는 현미의 쌀겨층이 소화되지 않기 쉬우므로 잘 씹어 먹어야 하고 취침 전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더위로 인한 피로를 푸는 데는 여름 제철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특히, 포도, 수박 등의 여름 과일은 과당이 풍부해서 빠른 시간 내에 피로를 풀어주는 천연 피로회복제인데다 수분까지 보충해주기 때문에 더더욱 좋다.

(tip) 미역 초무침
: 미역에 식초를 버무려 만드는 미역 초무침은 파랗게 데친 물미역을 찬물에 헹군 후 꼭 짜서 식초, 설탕, 소금으로 만든 단촛물에 고루 무쳐 만든다. 이때 오이도 함께 넣으면 더위로 인한 열을 떨어뜨려 줘서 효과가 배가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미역 성분 중 요오드의 흡수율이 훨씬 높아진다.

(tip) 현미죽
: 현미죽은 현미 1컵을 노릇노릇하게 마른 팬에 볶다가 볶은 현미에 다시마 우린 물 6컵을 넣어 만드는데, 여기에 참마를 넣어 끓이거나 구기자를 넣어도 좋다. 참마는 소화가 안 되거나 식은땀을 많이 흘릴 때에, 구기자는 갈증이 나고 양기거 부족할 때 좋은 약재다.

골치 아픈 냉방병(冷房病)

별 다른 이유 없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기 시작하면서 속이 울렁거리고 뱃속이 거북하고 입맛이 뚝 떨어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무릎과 발이 시리고 온 몸이 무거운 증상이 있다면 근래 집, 또는 사무실이나 장거리 여행에서 오랜 시간 에어컨 바람을 쐬고 앉아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라. 사람의 몸은 여름이 되면 땀이 흐르도록 피부가 열리는 등 더워진 날씨에 맞추어 조절이 되도록 스스로 적응하게 되는데 밀폐된 실내에서 지나친 냉방을 장시간 쐬게 되면 인체의 순리를 역행하게 되며 이는 곧 자율신경계 기능, 호르몬 순환의 이상 등이 발생하므로 냉방병이 생기게 된다. 특히 냉방된 차안에 오래 머무는 운전사, 면역능력이 떨어져 있는 환자나 피로가 누적된 사람들이 냉방병에 걸리기 쉽고, 이로 인해 다른 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 특히 짧은치마를 입는 여성의 경우 하지부가 냉기에 노출되므로 허리, 아랫배, 무릎, 종아리가 시리고 아프고 냉 대하가 심해지며 월경 불순이 오는 경우도 있다. 냉방병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냉방된 실내온도가 외부와 5도 이상 차이나지 않도록 조절하고, 냉방된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 시켜 주어야 하며, 냉방이 신체에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긴 팔 옷을 입고, 따뜻한 茶를 자주 마셔 속이 냉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증상이 시작된 경우에는 한방 의료기관에서 진찰 받은 후 "기운을 바르게 돌려주는 약재"와 "울혈을 풀어주고 혈행 순환을 도와 냉을 풀어주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주는 약재"를 위주로 처방한 한약을 복용하면 눈에 띄게 금새 회복될 수 있다.

(tip) 삼계탕
: 더운 여름일 수록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어야 냉방병이 생기지 않으며, 냉방병이 생긴 경우에도 속을 따뜻하게 풀어주면 증상이 금새 없어지는데, 기운도 보하고 속도 따뜻하게 데워주기 위한 음식으로 삼계탕만한 음식이 없다. 인삼, 찹쌀, 마늘은 모두 기운을 보강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인데다 오랜 시간 닭과 함께 끓여지면서 성분이 어우러져서 더욱 좋은 효과를 낸다. 또, 밤과 대추는 위장을 보하면서 빈혈도 예방하는 영양가 만점 음식이다. 삼계탕을 할 때는 멥쌀보다는 찹쌀을 넣는 것이 좋고, 닭 한 마리에 황기라는 약재를 20g정도 넣게 되면 무더위를 이기는 건강요리법이 된다. 황기는 수렴성의 기운이 많아 땀을 멎게 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해주며 기운을 올려주는 효과가 탁월하여 자한(식은땀), 빈혈, 양기 부족으로 인한 낭습에도 잘 듣는 약재이다.

여름철 배탈

여름이 되면 아이들은 빙과류를 많이 먹게 마련이고 어른들은 차가운 음료나 冷한 음식을 주로 찾아 먹게 되는데 바깥 공기가 덥다고 속까지 더운 것이 아니므로 朝夕으로 찬 것만 먹다보면 배탈이 나기 쉽다. 특히 평소 위장이 冷한 소음인은 다른 체질에 비해 여름 배탈이 나기 쉬우며 한 두 번의 설사만으로도 기력이 탈진되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하며 비록 더운 여름이지만 따뜻한 인삼차에 꿀을 넣어 자주 마시는 것이 기력회복에도 좋고 배탈을 방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어떤 체질이든지 음식을 차게 먹어 배탈 나는 것을 예방하려면 무더위를 이기려고 차가운 음식만 먹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만약 배탈이 이미 나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조건 굶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가까운 한방 의료기관을 내원 하여 진찰 받은 후 복부에 침을 맞고 간단히 복용할 수 있는 한약을 투여 받으면 된다.

가정에서는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설사로 인한 탈수증을 예방해 주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치료 기간 중 찬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 해야 한다. 여름에는 잠을 자면서 이불을 덮지 않아 새벽녘에 배가 사르르 아픈 경험을 하기도 하는데 배를 내어놓고 자게 되면 새벽의 찬 공기가 복부를 자극하여 복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불은 덮지 않더라도 복부는 큰 타월 등으로 감고 자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 발생이 잦은 편인데 가급적 여름에는 날 것 보다는 익힌 음식을 먹도록 하고 야외에 나가서 먹는 물은 반드시 끓인 물을 먹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균 감염된 음식이나 상한 음식을 먹으면 이후 수 시간 내에 배를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주기적으로 찾아오고 설사, 구토, 미열 혹은 두드러기가 나타나게 된다. 한방에서는 이런 경우 우선 감초와 흑두를 같은 비율로 섞고 물을 부어 끓인 "甘豆湯"을 1-3일 동안 복용케 하여 食毒을 풀어준 후, 증상에 따른 약재를 처방해 주게 되므로 한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음식 조절하면 빨리 회복될 수 있다.

여름 휴가철 집을 떠나 생활하다보면 늘 먹어오던 "물"이 아니라서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한방에서는 이를 “水土不服”이라 하여 예로부터 이를 다스리는 약재가 내려오고 있다. 특히 장이 예민한 사람은 집만 떠났다 하면 여지없이 대변보는 것이 힘들거나 설사를 하게 되므로 휴가지 에서는 되도록 생수를 사서 먹거나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물이 바뀌어 설사가 시작되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시장에서 구입한 생강을 껍질 벗기고 저며서 물을 붓고 한 시간 중간 불에 다려낸 물에 설탕을 타서 뜨겁게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면 아랫배가 따뜻해지면서 가벼운 설사를 멈춘다. 그러나 심하게 계속되면 현지의 가까운 한방 의료기관에서 침과 한약을 투여 받아야 하며 휴가가 끝나 일터로 돌아가서도 대변 상태가 좋아질 때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tip) 매실(梅實)
: 한의학에서는 오매(烏梅)라는 약재로 사용하고 있는데,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등이 주성분으로 만성적인 설사나 출혈성 설사에 효과적이며 건위작용이 있어 소화 불량이나 헛배부른 데에 사용되고 구충제가 없던 옛날에는 회충으로 인한 복통에 처방되었다. ‘매실은 3독을 없앤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3독이란 음식물의 독, 피 속의 독, 물의 독을 말하는 것이다. 매실은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고 강한 살균 효과가 있으므로 식중독, 배탈, 토사곽란 등의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식중독이 잦은 여름철에 매실을 먹으면 조금 변질된 식품을 먹어도 살균이 되기 때문에 배앓이를 하지 않는다. 여행할 때 물을 바꿔 마셔서 발행하는 배탈과 여름철 도시락의 세균 발생도 매실을 함께 먹으면 안심이다. 일본 사람들은 매실에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차조기로 붉은 물을 들인 매실장아찌(梅干)를 반찬으로 자주 먹는다고 하는데 습기가 많은 기후로 인해 식중독 같은 배탈이 잦으니 항균-정장작용이 있는 매실을 저장식품으로 만들어 반찬으로 먹는 방법이 발달한 것이다. 매실농축액을 먹으면 장내가 일시적으로 산성화되어 유해균이 살아남지 못한다. 또한 매실농축액은 이질균, 장티푸스균, 대장균의 발육을 억제하고 장염 비브리오 균에도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나 전쟁터에서 매실이 유용하게 쓰였던 것도 이러한 살균효과 때문이다.

여름철, 피해갈 수 없는 땀띠

여름에는 피부가 습하고 열이 많아서 속옷이 죄인 부분이나 패치를 붙였던 곳에 땀띠가 나기 쉽다. 피부가 습하지 않도록 물기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지만, 일단 땀띠가 난 곳은 따갑고 가려울 뿐 아니라 보기에도 흉하다.

(tip) 알로에
: 알로에 잎을 잘라 껍질을 벗기면 드러나는 젤리질의 속살을 만져보면 차갑고 물컹하면서도 끈끈한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알로에의 성질이 바로 이렇게 차갑고 끈적한 속살과 똑같다. 알로에는 맛이 쓰고 자체의 성질이 차서 꼭이 피부가 아니더라도 신체가 건조하고 열이 있는 상황에 사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노회”는 苦, 寒한 성질이 있어서 열을 내리게 하고 건조한 것을 윤택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땀띠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알로에 생잎을 2~3cm 잘라서 깨끗이 씻은 다음 강판에 갈아 즙을 짜낸 후 이 즙액을 땀띠 난 부위에 문질러 바르면 된다. 알로에를 요구르트와 함께 믹서기에 갈아 쥬스처럼 마셔도 땀띠에 효과가 있다.

여름 계절병, 유행성 결막염

보통 `눈병'으로 알고 있는 질환으로, 여름철에 유행한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출입문이나 버스, 지하철 등의 손잡이, 수영장 등 공공장소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배출되며 마치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이 부신 증상이 생길 뿐 아니라 귀 앞쪽 임파선이 부어 만지면 느낄 수도 있고, 세수할 때 손에 닿으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어린이는 열이 나고 두통과 오한, 목이 아프고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tip) 황련(黃連)
: 황련은 깽깽이 풀의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해열, 해독 작용이 강하고 건위·진정·소염·항균 등의 효능이 있어서 화열(火熱)로 인한 모든 병증에 다양하고 사용된다. 결막염에 황련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 황련을 넣고 끓여낸 물을 차(茶)처럼 마시면서 황련 달인 물에 죽염을 약간 섞은 약액으로 아침 저녁으로 충혈되고 아픈 눈을 씻어내면 열기가 빨리 내리고 통증도 완화되어 치료효과가 있다.


체질에 맞는 여름철 보양식(補養食)

옛 말에 '밥이 보약' 이라는 말이 있다. 만 가지 보약보다도 내 집에서 편히 먹는 따뜻한 밥상이 몸을 보하는 데는 최고라는 뜻이겠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에는 밥맛조차 뚝 떨어지기 마련이다. 더위에 지쳐 땀을 흘리다 보니 입맛이 없어지고, 높아진 습도 때문에 맥이 빠지면서 결국 몸까지 허해지기 쉽다. 먹는 것부터 부실해지니 여름철은 사계절 중 건강관리 하기 가장 어려운 때다. 그래서 뚝 떨어진 입맛을 돋우고 축난 몸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보양식을 사계절 중 여름에 가장 많이 찾게 된다. 여름철 보양식이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아마도 삼계탕이나 보신탕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개고기나 닭고기가 오히려 해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참에 자신의 체질에 맞는 여름 보양식을 알아 두는 것도 유익하겠다.

여름에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체질은 “소음인”이다. 닭고기는 열성식품으로 혈액순환을 도와 지친 몸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육류와는 달리 근육 속에 지방이 섞여 있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므로 위장이 약한 소음인에게 적격이다. 통상적으로 여름에 기운이 제일 많이 빠져서 여름 나기를 힘들어하는 체질이 소음인이다. 평소 몸이 차고 소화기가 약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리면 몸이 더욱 차가워져 건강이 나빠진다. 소음인은 ‘땀을 피처럼’ 아껴야 기운이 덜 빠진다. 또 에어컨을 쐬었을 때 냉방병에 가장 걸리기 쉬운 체질이기도 하다. 여름 내내 인삼차나 수정과 등을 수시로 마시면 전신의 기운이 솟아남을 느낄 수 있으며, 더운 여름날 배탈이 제일 잘 나는 체질인 만큼 차가운 음식이나 맥주, 생굴, 참외, 오이, 아이스크림 등은 삼가는 것이 좋고, 인삼, 황기, 향부자, 곽향 등을 가감한 보약이 여름철에 도움이 된다.

여름에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어서 오히려 손해를 보는 체질은 “소양인”이나 “태양인”과 같이 열이 많은 陽체질이다. 소양인이 고추, 생강, 마늘, 인삼, 그리고 성질이 뜨겁고 양기가 많은 보양탕․삼계탕 등을 먹으면 오히려 설사나 변비로 고생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에게는 돼지고기나 오리고기 음식이 補가 된다. 그리고 여름 동안 영지차, 구기자차, 녹차를 시원하게 마시면 기운이 솟는다. 참외, 배, 수박, 파인애플, 딸기 등의 여름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고, 숙지황, 산수유, 구기자 등을 가미한 보약이 여름철에 좋다.

태음인은 여름에 땀을 잘 내주면 체액 순환을 좋게 하고 속에 쌓이기 쉬운 열도 밖으로 나가게 할 수 있으니, 덥다고 에어컨을 끼고 살면서 땀을 내지 않으면 건강에 해롭다. 땀을 많이 흘리는 태음인은 항상 옷이 젖어 고생하지만 여름철 체력만큼은 자신 있는 편이다. 그러나 건강을 너무 과신해 자칫 몸을 혹사하는 행위는 금물이다. 소고기, 잉어 요리나 시원한 콩국수가 여름 보약이며, 오미자차나 칡차를 여름동안 꾸준히 마시면 기운이 빠지지 않아 좋다. 이외에도 자몽, 자두, 복숭아, 호두, 매실 등을 먹는 것이 좋으며 녹용, 갈근, 용안육, 맥문동 등을 가미한 보약이 여름철에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평소 상체에 비해 하체가 부실하고 체내 열이 얼굴 쪽으로 올라와 입이 자주 마르고 손발이 뜨거워진다. 여름동안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소변량이 줄어들고 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사우나나 운동으로 땀을 지나치게 흘리는 것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평생 채식만 해도 무병장수 할 수 있는 태양인은 간이 허한 체질이다. 육식보다는 신선한 야채나 야채즙, 해산물, 메밀국수, 붕어찜 등이 보약이 된다. 솔잎차, 모과차를 여름 내내 시원하게 마시면 여름을 무난히 날 수 있다. 여름 과일인 포도가 가장 도움이 되는 체징이며, 녹용이나 인삼, 개고기 등은 해로우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오가피, 목과 등을 가미한 보약이 여름철에 좋다.

여름철 필수 건강수칙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이런 병적인 증상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다음의 몇 가지 기본적인 건강 수칙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1. 이열치열(以熱治熱)
: 더울 때는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몸이 더 시원해진다. 특히, 한 여름에 시원하게 냉방이 잘된 식당에서 땀을 식히면서 식사를 할 때는 땀구멍이 열리도록 뜨거운 음식(삼계탕, 설렁탕, 찌게.....)을 먹는 것이 몸에도 좋다.

2. 찬 것을 먹을 때는 소량만 먹도록 노력한다.
: 아이스크림, 시원한 참외나 수박 등의 여름 과일들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속이 많이 冷해지기 때문에 배탈이 나기 쉽기 때문이다.

3. 냉방된 실내에 오래 머물게 될 때에는 긴 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 여름에는 땀구멍이 열려 밖으로 땀이 나와 주어야 인체에 이로운데 냉방된 실내에 오래 머물게 되면 피부가 수축되고 땀구멍이 닫혀 인체에 해로우므로 맨 피부를 그대로 노출시키지 말고 얇고 긴 옷을 입어 직접적인 냉기에 피부가 지나치게 오래 동안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 주어야 냉방병(특히 여성의 경우는 "냉병(冷病)")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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