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 건강법

1. 어린이에게 너무 많은 종류의 잡곡을 섞어 먹이면 만성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는데, 어린이에게 잡곡밥을 먹일 때 주의해야 할 점과 먹이는 요령

; 잡곡은 섬유소가 많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 된다. 특히 아이들은 소화기관이 미숙해서서 잡곡을 완전히 분해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 잡곡을 억지로 먹이면 소화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실제로 2005년 8~10월 잦은 복통으로 수도권 5개 네트워크 병원을 찾은 4~13살 소아환자 322명을 대상으로 ‘영양 및 식단평가서’를 분석한 결과, 열에 아홉 명 가까이가 두 가지 이상의 잡곡을 혼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발표가 있기도 했다. 5가지 이상 잡곡을 혼식하는 아이들은 전체의 39.7%, 10가지 이상인 경우도 9.9%나 됐는데, 잡곡 혼식은 주로 콩이 많아 69.6%, 현미는 59.6%, 보리는 52.2%, 흑미 44.4%로 나타났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잡곡밥을 먹일 때 아이들이 이유 없이 밥을 덜 먹고, 복통을 호소하거나, 몸무게와 키의 성장 속도가 떨어지거나, 수면장애가 있으면 잡곡밥 부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화기관이 약한 아이에게는 어금니가 난 다음 잡곡밥을 먹여도 늦지 않으며, 소화 기능에 문제를 보이는 아이의 경우 6살 미만에서는 가급적 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먹이더라도 잡곡 혼합비율은 5% 이내, 1~2가지 곡물로 제한해야 한다. 6살 이상에서는 혼식 비율을 10%, 10살 이상은 20% 정도로 하되, 잡곡을 섞으면서 아이들의 상황을 충분히 관찰해야 한다.

2. 체질별로 잡곡밥과 왜 좋은 건지

사상 체질별로 궁합이 잘 맞는 잡곡은
- 머리가 크고 허리가 가는 태양인: 메밀 (위.장 등 소화기 기능을 튼튼히 한다)
- 키가 크고 배가 나온 태음인: 콩.현미.율무.고구마 (비만 예방)
- 소화기능은 좋으나 신장 기능과 하체가 약한 소양인: 보리 (철분.단백질 풍부)
- 소화기능이 약하며 왜소하고 마른 체형인 소음인: 찹쌀.감자 (소화기능 강화)

3. 비만에는 율무, 소화기가 약할 때는 찹쌀 등 증상별로 좋은 잡곡의 종류

현미는 변비를 없앤다. - 천천히 소화되고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 장을 활발히 움직이도록 해서 배변양이 늘어나게 된다.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율무는 다이어트 음식이다. 비만한 사람이 율무를 오래먹으면 체중이 줄어든다. 그리고 율무차를 많이 마시면 사마귀가 생기지 않는다. 피부가 거칠거나 습진 버짐이 났을 때에는 율무 삶은 물에 자주 씻는다. 간질환 황달병에는 율무 삶은 물을 자주 복용한다.

보리는 소화제 - 식욕을 돋우고 설사를 멎게 한다.

찹쌀은 위를 따뜻하게 한다 - 소화 기능이 약해 조금만 먹어도 속이 거북한(속이 쓰리고 배가 부르며 트림이 나는 등)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찹쌀이 위벽을 덮어주기 때문이다. 몸이 차서 소화가 잘 안되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콩. 팥은 피로 회복제 - 비타민이 풍부해서 지치고 피로할 때 먹으면 금새 기운이 난다. 또한 섬유소가 풍부하고 장에서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식사 후에 혈당도 서서히 올라간다. 당뇨병 환자가 콩밥, 팥밥을 즐겨 먹어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또한 콩, 팔에는 혈압을 조절하고 몸의 붓기를 빼주는 칼륨도 풍부하다.

조 - 소화기에 쌓인 열을 가라앉혀준다.

기장 - 지사제 ; 설사를 그치게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먹으면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질 수 있다.

고구마. 옥수수- 변비약 : 풍부하게 들어있는 섬유소는 배변을 촉진한다. 또한 섬유소는 독성 물질이 장을 빨리 통과하게 하니 대장암 예방에도 효과가 좋다.

검은깨는 젊어지는 음식이다. 검은깨를 많이 먹으면 몸이 가볍고 머리가 검게 되며 오장이 튼튼해지고 중풍, 고혈압, 동맥경화가 생기지 않는다.

팥은 체한 것을 없애준다. 음식을 먹고 체해서 내려가지 않을 때 팥을 갈아 마시든지 삶아서 그 물을 마시면 토하거나 바로 내려간다.

검은콩은 뛰어난 해독제다-육식, 어패류, 생선에 중독되었을 때 삶아 물을 마시거나 탕을 해서 먹는다.

흑미는 노화를 방지한다. 흑미의 검은 색깔을 내는 안토시아닌 색소가 뛰어난 항암,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

차조는 기력회복에 도움이 된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를 멈추게도 한다.

잣은 피부 미용은 물론이고 자양강장제이며 피부 건조증을 없애준다.

수수는 구토, 위장통, 식은땀, 종창, 곪은 데, 전신수종, 골병 등에 좋다.

옥수수는 방광염이나 소변불통, 신장염, 결석, 당뇨에 좋다.

4. 잡곡밥을 올바로 먹는 요령
잡곡을 섞는 비율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기호에 맞게 섞어 먹으면 되는데, 처음 잡곡혼식을 시작하신다면 백미 잡곡 비율을 8:2 정도로 조금씩 섞어 먹다가 잡곡의 비율을 점점 늘려가는 방법이 좋다.
자기 체질에 맞는 잡곡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먹으면 안 되는 잡곡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시판되는 12곡, 15곡 등 너무 많은 종류의 잡곡이 섞인 것은 편리하긴 하지만, 때론 먹지 말아야 할 잡곡까지 섭취할 수 있어 문제다. 건강을 위해 잡곡밥을 짓는다면 체질에 맞는 두서너 가지만 구입해 밥에 섞는 게 좋은 방법이다.
콩과 팥, 율무는 하룻밤 물에 불렸다가 사용하고, 전기밥솥보다는 압력솥이나 전기압력솥을 이용하는 것이 더 부드럽고 맛있다. 이때 천연소금을 1 작은술 넣고 지으면 밥맛이 훨씬 좋아진다. 쌀보다 잡곡이 많지 않도록 쌀 한 컵에 잡곡 한 줌 정도가 좋다.

5. 잡곡밥 외에 잡곡을 이용한 손쉬운 건강식 활용법

- 잡곡을 불린 물을 무심코 버리지 말자. 그 안에는 수용성 비타민 등 각종 건강성분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찌게를 끓일 때 사용하거나 하다못해 세숫물로 사용해도 효과는 만점이다.
- 잡곡빵, 잡곡떡, 잡곡식빵, 잡곡쿠키
- 아기 이유식으로도 활용
- 아기가 모유를 끊었으면 현미를 볶아 끓인 물을 수시로 먹인다. 아이의 변비가 없어지고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
- 잡곡다이어트 ; 잡곡은 적은 양을 먹어도 쉽게 포만감이 느껴지면서 오랜 시간 유지되는 장점이 있고, 각종의 미량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어 굶어서 살을 빼는 다이어트에 비해 건강을 해칠 염려도 적다. 또한 잡곡에 함유된 풍부한 섬유소가 배변양을 늘어나게 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