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가슴답답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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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10-15 13:45 조회1,585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가슴답답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일 수도
주간한국 2020.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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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코로나19로 본의 아니게 자가격리자로 분류되어 2주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혹시나 가족들이 감염될까 너무나 걱정스러웠고, 자신으로 인해 혹시 주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웠다. 그리고 격리기간 동안 목이 약간 더 칼칼해도 걱정되어 잠을 못 이루고, 하루에도 체온을 수도 없이 재어보면서 2주가 2개월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격리 생활을 보냈다. 다행히 별다른 일 없이 일상생활로 돌아왔는데, 문제는 얼마 후부터 생기기 시작했다. 가슴이 답답하고 원인 모르게 계속 불안하며, 잠이 오지 않고, 자는 동안에도 자다 깨다 수없이 반복한다.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고, 눈물이 흐르기도 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H씨는 코로나19 때문에 SNS와 TV뉴스 시청시간이 세 배 이상 길어졌다. 감염이 두려워 집 밖을 나가지 않은 지 한 달이 되었다. 집이 감옥처럼 느껴지고 뛰쳐나가고만 싶은 답답함 때문에 날이 갈수록 우울감이 심해진다. 코로나 중증으로 호흡이 안 돼서 힘들어하는 자신을 보는 악몽에 밤새 시달리기도 하고, 확진 환자가 되어 주위로부터 걱정을 듣는 입장이 되는 상상이 자꾸 떠오른다. 세상 걱정, 건강 걱정 때문에 불안하고 우울해서 하루 하루가 힘들다. 검색을 코로나 가슴답답이라고 쳐보고 나서야 자신의 증상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는 자연재해, 전쟁, 폭행, 학대, 치명적인 사고 등의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면서 공포 불안을 느낀 이후, 나타나는 심리적인 불안, 가슴답답, 심장 두근거림, 소화장애, 식욕부진, 알코올이나 약물중독, 불면, 우울, 분노, 두통, 깜짝 깜짝 놀람, 피해의식, 대인기피 등의 증상들을 총체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인 바이러스 유행으로 인한 직^간접 경험 역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평소 우울증이 있었거나, 이전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경험이 있거나, 불우한 유년기를 보낸 경우,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는 경우, 정신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알코올중독 병력이 있는 경우는 일반적인 사람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더 많다.
안전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으로 유발된 불안감은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심리적인 소모와 육체적인 피로가 지속된다. 이런 심신의 스트레스를 안정시키고 회복시키는 부교감신경의 활성이 낮은 사람은 쉽게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교감신경 항진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불안^ 긴장^불면^소화장애^분노 등의 스트레스 증상들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교감신경 과항진의 시간이 지속되어 심신의 번아웃(burn out)으로 발전해서 결국은 자율신경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심리적인 문제가 육체적인 병증으로 발전하는 신체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나는 시기는 사건이 발생한 한 달 후부터 길게는 수년이 지난 후까지 지속하는 등 다양하기 때문에 코로나19사태가 국내에서 발생하기 시작한지 6주가 넘어가면서 심리적인 긴장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사회적으로 감염확산을 보도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마음을 다독이고 심리를 어루만지는 안심뉴스가 필요할 시점이다. 힘들지만 용기를 주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뉴스를 자꾸 접해야 불안 초조 긴장이 줄어들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남성보다 여성이 2.5배 더 많으며, 1년 이내에 회복되는 경우보다는 평생 앓고 지내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질병이다. 그리고 공황장애, 강박장애, 불안장애, 공포심, 충동적인 행동, 우울증 등의 증상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어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사람은 가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지지가 충분히 될 수 있으며,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인내를 가지고 응원하고 격려하고 보듬어 주는 마음 방역을 충분히 해줄 때,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으면서 치료 기간도 줄어든다. 한의학에서는 불안, 공포, 불면, 우울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한약 처방과 가슴 속 응어리진 울증을 없애고 기혈을 소통시켜주는 약침과 침 치료로 증상이 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치료한다.
<가슴답답 불안감을 예방 & 치료하는 생활수칙과 음식>
첫째, 걷기 명상으로 마음 건강을 챙기자.
걷는 동작은 실내 실외 따지지 않아도 가능하다. 걸을 때는 걷는 것만 생각하자. 천천히 걷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떼어놓고 움직이는 발의 느낌만 오롯이 집중하면서 걷자. 걷다가 생각이 떠오르면 다시 발의 움직임에 집중하면서 걷기 명상을 하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불안했던 마음이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둘째,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자
일상의 건강한 생체리듬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자율신경 회복에 도움이 되고 마음의 균형을 바로잡는데 도움이 된다. 일정한 식사시간, 수면시간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주위 가족 침치 친구들과는 전화통화나 온라인 메시지로 안부를 묻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 가면서 소통을 한다면, 증상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어
: 연어에 포함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뇌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기분을 관장하는 두 가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여줘서, 스트레스나 불안감, 우울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긍정적인 기분을 만들어주는 도파민이 함유돼 있고 비타민 D가 풍부해 우울증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체리
: 체리의 붉은 색에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성분으로 세포의 염증과 산화를 막아줄 뿐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한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클로로겐산 성분은 불안증과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항우울 효능이 있으며, 체리에는 멜라토닌도 풍부해서 불면증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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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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