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건강 에세이-잎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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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3:27 조회3,019회본문
잎차
정이안 (한의학 박사/정이안한의원 원장)
차(茶)는 예로부터 세계인들에게 오래동안 사랑받아온 기호음료다. 특히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동양 3국의 차(茶) 문화는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혀있어 도(道)의 경지까지 이르고 있을 정도다. 오래전부터 우리가 마셔온 차(茶)는 찻잎을 덖은 것을 말려서 보관해 두었다가 소량씩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찻물을 마시는 방법이었다. 요즘은 편의성을 고려해서 차(茶)도 티백형태나 인스턴트 제품이 상품화되어 있지만, 건강에 미치는 효과나 환경호르몬 등을 고려하면 이런 제품들은 “잎차”를 그대로 말렸다가 우려내 마시는 전통 방식에서 얻는 효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일찍이 동양에서는 차(茶)를 약용으로도 사용했었는데, 수 십 년 전에만 해도 차를 주로 재배하고 있는 차 산지(茶 産地) 마을에 가면 차(茶)를 약주머니처럼 천장에 매달아 놓아두었다가 민간요법으로 차 약(茶 藥)을 사용할 때 몇 가지 한약재와 차(茶)를 섞어 달여 내는 것을 볼 수 있었으니, 선조 들이 차를 약재로 사용해온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잎차로 만들어 먹어서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녹차(綠茶)
: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감기 바이러스표면에 달라붙어 활동을 저지시키며 체내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코팅제 역할을 하며, 비타민C 성분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피로해진 몸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감기로 목이 아프거나 간지러울 때는 녹차로 가글을 하면 좋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녹차는 가까이 해야 할 음료다. 녹차 속의 비타민C와 아스파라긴산 알라닌 성분 들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활발히 작용하도록 하고 이뇨 작용으로 알코올을 빨리 배설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녹차 속의 무기질 성분은 물에 잘 녹아 우리 몸의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주며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돕는다. 녹차 중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입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녹차는 위장 운동을 촉진하고 장관의 긴장성을 풀어주기 때문에 식후 소화를 돕는데 좋으니, 식사 후 커피 한잔보다는 녹차 한잔이 건강에 더 이롭다.
* 뽕잎차
: 뽕잎은 구황식물로서 뿐만 아니라 귀중한 약용식물로 애용돼 왔다. 한의학에서는 뽕잎을 ‘상엽(桑葉)’이라 부르고 첫서리 내린 후에 채취해서 말린 것을 치료제로 사용해왔는데, 감기로 인한 열이나 두통이 있을 때, 간에 열이 차서 눈이 충혈 되고 피로한 증상 등에 처방한다. <동의보감>에는 ‘뽕잎은 머리를 맑아지게 하며 흰머리가 검어지게 한다’ 고 기록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중금속을 제거하는 효능이 탁월하고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피를 맑게 하므로 노화 억제와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뽕잎 말린 것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茶로 마셔도 항암효과가 있다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며 은행잎이나 감잎 말린 것을 함께 우려 차로 마셔도 좋다. 또한, 눈병이 나서 눈이 충혈되고 쑤시고 아플 때 뽕잎 우려낸 물로 눈을 씻어내면 열이 빨리 가라앉는다.
* 솔잎차
: 선조들은 솔잎을 장기간 생식하면 늙지 않고 몸이 가벼워지며 힘이 나고 흰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을 모른다고 해서 신선식품이라고 하여 사찰음식에서는 즐겨 사용하던 재료였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솔잎은 고혈압, 말초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팔다리 저림, 불면증, 중풍, 신경쇠약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솔잎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여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체 치유 능력을 강화시켜 주며 피를 맑게 하고 모세혈관이 좋아지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본초강목에는 솔잎이 심장 강화, 혈압 강하, 강장 작용을 한다고 기술되어 있는데, 이는 솔잎이 콜레스테롤을 없애주고 혈관의 탄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솔잎에는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성분과, 성장 발육과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되는 성분, 구강악취에 좋은 성분도 들어있다.
* 죽엽차(竹葉茶)
: 대나무의 잎은 대나무의 시원한 기운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심장과 위장의 열을 식혀 주는데 아주 좋은 약재다. 열병이 심해서 목과 입술이 마르고 입과 혀에 종창이 생기는 증상에 석고, 황금, 황련 등의 약재와 함께 처방해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의 열로 인한 입 냄새에는 죽엽 10g을 1ℓ의 물을 넣은 주전자에 넣고 차같이 끓여 마시거나 죽엽 물에 타서 입을 헹구어도 구취 제거에 도움이 된다. 죽엽차는 5∼6월에 딴 어린 대나무 잎을 찌고 말려 만든 찻잎을 90℃ 정도의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된다. 찻잎을 우려냈을 때 연푸른 대나무 색을 띠며, 은은하게 머리가 맑아지는 대나무 향을 음미할 수 있고 마셨을 때는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살짝 돈다. 죽엽이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므로 열이 있거나 얼굴이 붓 거나 입 안이 헐었을 때에도 효과가 있다.
잎차를 고를 때는 주의점이 있다. 잎의 색깔이 황갈색으로 바래고 묵은 냄새가 나는 것은 오래되었거나 건조 보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므로 약간 검은 녹색을 띠며 윤기가 있고 잡았을 때 단단하면서 무거운 느낌이 나는 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무리 좋은 잎차를 구입했더라도 잘 보관하지 않으면 그 맛과 향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특히 녹차잎은 공기와 닿으면 산화되어 신선도가 떨어진다. 잎차 보관에서의 기본은 마실 분량만큼만 꺼내고 소량씩 나누어 지퍼 달린 봉지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정이안한의원 원장)
차(茶)는 예로부터 세계인들에게 오래동안 사랑받아온 기호음료다. 특히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동양 3국의 차(茶) 문화는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혀있어 도(道)의 경지까지 이르고 있을 정도다. 오래전부터 우리가 마셔온 차(茶)는 찻잎을 덖은 것을 말려서 보관해 두었다가 소량씩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낸 찻물을 마시는 방법이었다. 요즘은 편의성을 고려해서 차(茶)도 티백형태나 인스턴트 제품이 상품화되어 있지만, 건강에 미치는 효과나 환경호르몬 등을 고려하면 이런 제품들은 “잎차”를 그대로 말렸다가 우려내 마시는 전통 방식에서 얻는 효과에 비할 바가 못 된다.
일찍이 동양에서는 차(茶)를 약용으로도 사용했었는데, 수 십 년 전에만 해도 차를 주로 재배하고 있는 차 산지(茶 産地) 마을에 가면 차(茶)를 약주머니처럼 천장에 매달아 놓아두었다가 민간요법으로 차 약(茶 藥)을 사용할 때 몇 가지 한약재와 차(茶)를 섞어 달여 내는 것을 볼 수 있었으니, 선조 들이 차를 약재로 사용해온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잎차로 만들어 먹어서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중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녹차(綠茶)
: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감기 바이러스표면에 달라붙어 활동을 저지시키며 체내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코팅제 역할을 하며, 비타민C 성분은 과로나 스트레스로 피로해진 몸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감기로 목이 아프거나 간지러울 때는 녹차로 가글을 하면 좋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녹차는 가까이 해야 할 음료다. 녹차 속의 비타민C와 아스파라긴산 알라닌 성분 들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활발히 작용하도록 하고 이뇨 작용으로 알코올을 빨리 배설시켜주기 때문이다. 또 녹차 속의 무기질 성분은 물에 잘 녹아 우리 몸의 체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시켜주며 균형 잡힌 식생활을 돕는다. 녹차 중의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입 냄새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녹차는 위장 운동을 촉진하고 장관의 긴장성을 풀어주기 때문에 식후 소화를 돕는데 좋으니, 식사 후 커피 한잔보다는 녹차 한잔이 건강에 더 이롭다.
* 뽕잎차
: 뽕잎은 구황식물로서 뿐만 아니라 귀중한 약용식물로 애용돼 왔다. 한의학에서는 뽕잎을 ‘상엽(桑葉)’이라 부르고 첫서리 내린 후에 채취해서 말린 것을 치료제로 사용해왔는데, 감기로 인한 열이나 두통이 있을 때, 간에 열이 차서 눈이 충혈 되고 피로한 증상 등에 처방한다. <동의보감>에는 ‘뽕잎은 머리를 맑아지게 하며 흰머리가 검어지게 한다’ 고 기록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중금속을 제거하는 효능이 탁월하고 대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피를 맑게 하므로 노화 억제와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뽕잎 말린 것을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茶로 마셔도 항암효과가 있다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며 은행잎이나 감잎 말린 것을 함께 우려 차로 마셔도 좋다. 또한, 눈병이 나서 눈이 충혈되고 쑤시고 아플 때 뽕잎 우려낸 물로 눈을 씻어내면 열이 빨리 가라앉는다.
* 솔잎차
: 선조들은 솔잎을 장기간 생식하면 늙지 않고 몸이 가벼워지며 힘이 나고 흰머리가 검어지고 추위와 배고픔을 모른다고 해서 신선식품이라고 하여 사찰음식에서는 즐겨 사용하던 재료였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솔잎은 고혈압, 말초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팔다리 저림, 불면증, 중풍, 신경쇠약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솔잎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여 인체가 가지고 있는 자체 치유 능력을 강화시켜 주며 피를 맑게 하고 모세혈관이 좋아지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본초강목에는 솔잎이 심장 강화, 혈압 강하, 강장 작용을 한다고 기술되어 있는데, 이는 솔잎이 콜레스테롤을 없애주고 혈관의 탄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솔잎에는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성분과, 성장 발육과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되는 성분, 구강악취에 좋은 성분도 들어있다.
* 죽엽차(竹葉茶)
: 대나무의 잎은 대나무의 시원한 기운을 담고 있기 때문에 심장과 위장의 열을 식혀 주는데 아주 좋은 약재다. 열병이 심해서 목과 입술이 마르고 입과 혀에 종창이 생기는 증상에 석고, 황금, 황련 등의 약재와 함께 처방해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위장의 열로 인한 입 냄새에는 죽엽 10g을 1ℓ의 물을 넣은 주전자에 넣고 차같이 끓여 마시거나 죽엽 물에 타서 입을 헹구어도 구취 제거에 도움이 된다. 죽엽차는 5∼6월에 딴 어린 대나무 잎을 찌고 말려 만든 찻잎을 90℃ 정도의 뜨거운 물에 우려내면 된다. 찻잎을 우려냈을 때 연푸른 대나무 색을 띠며, 은은하게 머리가 맑아지는 대나무 향을 음미할 수 있고 마셨을 때는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살짝 돈다. 죽엽이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므로 열이 있거나 얼굴이 붓 거나 입 안이 헐었을 때에도 효과가 있다.
잎차를 고를 때는 주의점이 있다. 잎의 색깔이 황갈색으로 바래고 묵은 냄새가 나는 것은 오래되었거나 건조 보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므로 약간 검은 녹색을 띠며 윤기가 있고 잡았을 때 단단하면서 무거운 느낌이 나는 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무리 좋은 잎차를 구입했더라도 잘 보관하지 않으면 그 맛과 향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특히 녹차잎은 공기와 닿으면 산화되어 신선도가 떨어진다. 잎차 보관에서의 기본은 마실 분량만큼만 꺼내고 소량씩 나누어 지퍼 달린 봉지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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