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몸에 좋은 색깔음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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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1:58 조회2,877회본문
몸에 좋은 색깔음식 이야기
색깔음식에 관한 책을 쓴 적이 있다는 이유로 진료실에서 또는 사적인 자리에서 종종 색깔음식을 먹으면 사람에게 어떤 이로움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이다. 다양한 색깔의 음식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야채와 과일 속에 다량 함유된 식물성 색소 성분인 ‘파이토 케미컬(phytochemical)’때문이다. 이 성분은 야채나 과일의 화려하고 짙은 색에 많이 들어 있는데 체내 발암물질 생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파이토케미컬'은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의 해를 막아주고, 신선한 세포로 만들어 주는 생리작용이 있어 면역기능, 노화방지,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이 되므로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고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색깔 음식이 인간에 이로운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음양오행을 이용한 다섯 가지의 색깔과 맛, 그리고 오장 육부의 건강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의 다섯 가지 색깔은 신맛(酸味), 쓴맛(苦味), 단맛(甘味), 매운맛(辛味), 짠맛(鹹味)의 다섯 가지 맛과 더불어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의 다섯 가지 장부의 기능과 각각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Green food로 자연으로 돌아가자
녹색(綠色)은 간장의 건강에 해당한다. 즉, 녹색 음식은 간의 피로물질을 원활히 해소하는 작용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시금치, 셀러리, 브로콜리, 녹차 등의 녹색 음식은 피를 만들고 세포 재생을 도와 노화 예방에도 좋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꾸준히 녹색 음식을 섭취하면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신선한 녹색 음식은 폐에 자리 잡은 노폐물을 제거해서 폐를 맑게 해주기 때문에 흡연자들에게는 폐포에 공급되는 산소만큼이나 필수적인 먹거리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음식, 브로콜리 ~ 암을 예방해주고 비타민·철분·미네랄 등 여러 영양소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는 임상보고가 속속 발표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시 보게 되었는데, 특히 기적의 원소라 불리는 셀레늄의 함량이 매우 높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채소로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음식 중 하나다. 셀레늄은 항암, 항 노화, 면역체계 강화, 어린이 성장발육은 물론 고혈압,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이다.
신의 축복과도 같은 선물, 클로렐라 ~ 클로렐라는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나 계란에 없는 섬유소같은 영양소까지 갖춘 영양의 보고이다. 녹색 해조류이기 때문에 엽록소(클로로필)가 풍부할 뿐 아니라, 식물로서는 특이하게도 구성물질의 약 58%가 단백질이다. 게다가 탄수화물, 비타민 B, C, E, 아미노산 그리고 각종 미네랄이 고루 함유되어 있어서 완전식품의 조건은 모두 갖춘 셈이다.
Black food로 젊어지자
검은색 음식은 신장기능을 돋운다. 단단한 검은 빛을 띠는 식물의 씨에는 그 식물의 모든 정기(精氣)가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종자를 퍼뜨리기 위해 비축해둔 각종 영양분이 듬뿍 들어있는데, 이것을 먹게 되면 사람의 씨를 생산해내는 생식기 계통의 기능이 좋아진다. 이는 블랙컬러의 색소 성분에 포함되어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우리 몸에 항산화 능력을 길러내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며 노화를 지연시킨다.
산 속을 휘감는 검은 뿌리의 비밀, 칡 ~ 오래전부터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근(葛根)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해 왔는데, 갈근은 서늘한 성질로 열을 내리며 진액을 보충해주고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또한 발진을 없애주고 술독을 풀어주며 양기를 위로 올려주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땀을 내서 열을 내려주어야 할 때, 얼굴이 붉으며 뒷목 굵은 사람이 목이 뻐근하고 열이 뻗쳐오를 때, 초기 감기로 오한이 나며 뒷목과 어깨, 머리가 아프고 뻐근할 때, 태음인의 간열(肝熱)을 풀어주고 진액을 피부로 보내고자 할 때 주로 처방하고 있다.
<동의보감>이 인정한 검은 닭, 오골계 ~ 우리 선조들은 오골계를 ‘마르지 않는 영양의 샘’이라 불렀으며, 중국에서는 ‘환상의 새’라고 일컬었다. 왕족과 귀족들만 먹을 수 있었던 고귀한 약선 요리로 고기에서 향이 난다. 초나라의 여태수는 오골계를 먹고 70세에 득남을 하였다고 전할 정도로 피를 맑게 하고 정력을 좋게 하며 수(水), 목(木)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간장과 신장을 튼튼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 연산군 때에는 임금 외에는 아무도 먹지 못하도록 조치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백제 의자왕은 오골계를 보신제로 즐겨 먹었다고 하며, 근래에도 보통 닭보다 값이 3배정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보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중의 하나이다.
Red food로 암을 이겨내자
붉은색 음식은 심장(心臟)기능을 튼튼히 한다. 붉은 색의 과일이나 야채의 붉은 색깔의 색소에는 라이코펜 성분이 많은데, 이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전신 혈액 순환을 도와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 실제로 토마토, 대추, 구기자 등의 붉은 색깔 음식은 심장 약한 사람에게 좋아서 피를 맑게 하고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여성을 지키는 고대 생명의 보석, 석류 ~ 최근 일본의 중년 여성들 사이에 석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 진작부터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아름다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석류를 즐겨먹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석류 열풍의 역사적인 뒷받침이 된다. 석류 열풍은 석류의 원산지인 페르시아만 주위의 중년 여성들이 다른 지역의 여성들보다 젊음을 오래 유지할 뿐 아니라 갱년기 장애도 거의 겪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작되었다. 석류 씨앗을 싸고 있는 막에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
요강이 엎어진다, 복분자 ~ 복분자는 이름 그대로 예로부터 많이 사용되어온 자양강장(滋養强壯) 약재다. 신장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대단해서 남성에게는 양기가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낭습, 조루, 정력 감퇴, 발기부전 등의 생식기 증상 및 빈뇨증, 야뇨증 등의 비뇨기 증상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허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여 정력과 양기를 강하게 만들어주니, 여성의 경우도 효과는 같아서 불감증, 자궁이 약해서 생기는 불임증, 유뇨증 등에 사용한다. 또한 익기경신(益氣經身), 즉 기운을 돕고 몸을 가볍게 하는 효능이 있다. 복분자의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억제하고 몸을 가볍게 한다.
Yellow food로 성인병을 예방하자
노란색 음식은 소화기능을 돋워준다. 토종닭, 늙은 호박, 벌꿀 등 노란색을 띠는 음식은 소화기관인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북돋워 준다. 또한 영양의 공급 및 배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면역력이 약화되고 각종 성인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 고구마, 늙은 호박 등의 노란색 과일과 야채의 색깔을 내는 색소에 들어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항암효과와 함께 노화 속도를 늦춰주는 기능을 하며 소화 기능을 도와 위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천년을 두어도 썩지 않는 영약, 꿀 ~ 꿀은 꽃가루 특유의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방향성 물질, 아미노산 등의 이상적인 종합 영양 성분 이외에 효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식품>이라고 하며, 포도당과 과당을 주성분으로 하기에 흡수가 아주 빨라 탁월한 피로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꿀은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 효과를 내는 항(抗)산화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이 항산화성분은 특히 꿀 색깔이 짙을수록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잃어버린 힘을 되찾게 하는, 잣 ~ 잣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양강장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잣에 들어있는 우수한 불포화 지방산이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혈압을 내려주며 스태미나를 강화시킨다. 특히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므로 동맥경화증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각종 비타민, 철분, 인, 칼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빈혈에 좋으며 영양가가 아주 높으니, 허약체질인 사람이 보하는데 잣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서 오는 각질, 피부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잣을 소량씩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영양상태도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White food로 콜레스테롤을 줄이자
흰색 음식은 호흡기 기능을 튼튼히 해준다. 도라지, 무, 콩나물 등의 흰색 식품은 폐와 기관지에 좋은 식품으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고 호흡기가 약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흰색 음식의 색깔을 내는 색소에는 안토크산틴,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있어서 체내 산화작용을 억제해서 유해 물질을 체외로 방출시키고 몸속에 들어오는 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섹스 미네랄(sex mineral)이 풍부한 스태미나 대표식품, 마늘 ~ 마늘은 향신료로서의 본래 역할 외에도 쓰임새가 많다. 가장 주목할 만한 효과는 정력증강, 스태미나 보강, 즉 강정(强精), 강장(强壯)작용이다. 마늘은 야채 중에서 콩 다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발생시키고 피로를 막아주는 비타민 B1성분이 풍부해 동서고금의 스태미나 식품으로 통한다. 마늘이 강정제로 널리 알려진 이유는 마늘 속에 포함된 아연 성분 때문이다. 어떤 다른 식품보다 마늘에는 아연이 단연 많은데, 아연은 남자의 고환에 집중되어 있는 물질로 서양에서는 sex mineral로 불리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삶을 새콤하게 만드는, 식초 ~ 식초는 신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성식품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식초는 체내에 들어가면 알칼리성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육류, 인스턴트식품 등을 먹어서 인체가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중화시켜 체액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 또한 식초 속의 유기산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에너지 방출을 도우며 몸 속에 있는 낡은 물질과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없애줄 뿐 아니라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하고 나서 몸에 쌓이는 젖산을 분해해주기 때문에, 식초를 먹으면 피로가 빨리 풀어지고 신체는 잃어버린 활력을 회복하게 된다.
여름철 대표 과일로 색깔음식을 맛보자
포도 - 피로하고 갈증이 날 때 포도를 먹으면 금방 피로가 회복되고 기운이 나는데 이는 포도의 단맛을 내는 포도당과 과당 때문이며, 이들은 체내에 쉽게 흡수돼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식물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독성에 대해 스스로 독을 이기는 물질을 배출하는 특성이 있는데, 포도 속에는 ‘레스베라트롤’성분이 그것이며, 이 성분은 포도껍질의 자주색 색소에 특히 많이 들어있다.
토마토 - 토마토가 세계인의 이목을 끌게 된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토마토 의 붉은 색을 내게 하는 라이코펜 성분의 항암효과 때문이다. 또한 붉은 토마토는 심 혈관 질환에도 좋아서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수박 - 수박은 해열, 해독작용이 있어서 일사병이나 더위를 먹었을 때, 숙취가 심할 때, 더운 여름날 땀을 잔뜩 흘렸을 때 먹으면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이 될 뿐 아니라 몸 속에 쌓인 열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며, 평소 몸이 자꾸 붓는 사람이 마시면 부종이 사라진다.
딸기 - 딸기는 비타민 C 함유량이 과일 중 최고다. 비타민 C는 미백 효과가 있어 봄 햇살 때문에 생기기 쉬운 기미나 주근깨를 예방한다. 딸기에는 붉은 과일에 주로 들어 있는, 대표적인 항암 성분인 ‘라이코펜’이 많아서 암 예방은 물론이고 동맥 경화와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 또한 딸기에는 식물성 섬유질인 ‘펙틴’이 많은데, 펙틴은 혈관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없애 혈관과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시키기 때문에 고혈압을 비롯한 혈관계 질환과 노화를 막는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저자)
색깔음식에 관한 책을 쓴 적이 있다는 이유로 진료실에서 또는 사적인 자리에서 종종 색깔음식을 먹으면 사람에게 어떤 이로움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 편이다. 다양한 색깔의 음식이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야채와 과일 속에 다량 함유된 식물성 색소 성분인 ‘파이토 케미컬(phytochemical)’때문이다. 이 성분은 야채나 과일의 화려하고 짙은 색에 많이 들어 있는데 체내 발암물질 생성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파이토케미컬'은 우리 몸에 유해한 활성산소의 해를 막아주고, 신선한 세포로 만들어 주는 생리작용이 있어 면역기능, 노화방지,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이 되므로 몸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고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색깔 음식이 인간에 이로운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음양오행을 이용한 다섯 가지의 색깔과 맛, 그리고 오장 육부의 건강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의 다섯 가지 색깔은 신맛(酸味), 쓴맛(苦味), 단맛(甘味), 매운맛(辛味), 짠맛(鹹味)의 다섯 가지 맛과 더불어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의 다섯 가지 장부의 기능과 각각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Green food로 자연으로 돌아가자
녹색(綠色)은 간장의 건강에 해당한다. 즉, 녹색 음식은 간의 피로물질을 원활히 해소하는 작용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시금치, 셀러리, 브로콜리, 녹차 등의 녹색 음식은 피를 만들고 세포 재생을 도와 노화 예방에도 좋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꾸준히 녹색 음식을 섭취하면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신선한 녹색 음식은 폐에 자리 잡은 노폐물을 제거해서 폐를 맑게 해주기 때문에 흡연자들에게는 폐포에 공급되는 산소만큼이나 필수적인 먹거리이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음식, 브로콜리 ~ 암을 예방해주고 비타민·철분·미네랄 등 여러 영양소를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는 임상보고가 속속 발표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다시 보게 되었는데, 특히 기적의 원소라 불리는 셀레늄의 함량이 매우 높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채소로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건강음식 중 하나다. 셀레늄은 항암, 항 노화, 면역체계 강화, 어린이 성장발육은 물론 고혈압, 심장병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이다.
신의 축복과도 같은 선물, 클로렐라 ~ 클로렐라는 완전식품으로 알려진 우유나 계란에 없는 섬유소같은 영양소까지 갖춘 영양의 보고이다. 녹색 해조류이기 때문에 엽록소(클로로필)가 풍부할 뿐 아니라, 식물로서는 특이하게도 구성물질의 약 58%가 단백질이다. 게다가 탄수화물, 비타민 B, C, E, 아미노산 그리고 각종 미네랄이 고루 함유되어 있어서 완전식품의 조건은 모두 갖춘 셈이다.
Black food로 젊어지자
검은색 음식은 신장기능을 돋운다. 단단한 검은 빛을 띠는 식물의 씨에는 그 식물의 모든 정기(精氣)가 함유되어 있을 뿐 아니라 종자를 퍼뜨리기 위해 비축해둔 각종 영양분이 듬뿍 들어있는데, 이것을 먹게 되면 사람의 씨를 생산해내는 생식기 계통의 기능이 좋아진다. 이는 블랙컬러의 색소 성분에 포함되어 있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우리 몸에 항산화 능력을 길러내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며 노화를 지연시킨다.
산 속을 휘감는 검은 뿌리의 비밀, 칡 ~ 오래전부터 한방에서는 칡뿌리를 갈근(葛根)이라 하여 약재로 사용해 왔는데, 갈근은 서늘한 성질로 열을 내리며 진액을 보충해주고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또한 발진을 없애주고 술독을 풀어주며 양기를 위로 올려주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능이 있어서 땀을 내서 열을 내려주어야 할 때, 얼굴이 붉으며 뒷목 굵은 사람이 목이 뻐근하고 열이 뻗쳐오를 때, 초기 감기로 오한이 나며 뒷목과 어깨, 머리가 아프고 뻐근할 때, 태음인의 간열(肝熱)을 풀어주고 진액을 피부로 보내고자 할 때 주로 처방하고 있다.
<동의보감>이 인정한 검은 닭, 오골계 ~ 우리 선조들은 오골계를 ‘마르지 않는 영양의 샘’이라 불렀으며, 중국에서는 ‘환상의 새’라고 일컬었다. 왕족과 귀족들만 먹을 수 있었던 고귀한 약선 요리로 고기에서 향이 난다. 초나라의 여태수는 오골계를 먹고 70세에 득남을 하였다고 전할 정도로 피를 맑게 하고 정력을 좋게 하며 수(水), 목(木)의 성질을 지니고 있어 간장과 신장을 튼튼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 연산군 때에는 임금 외에는 아무도 먹지 못하도록 조치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백제 의자왕은 오골계를 보신제로 즐겨 먹었다고 하며, 근래에도 보통 닭보다 값이 3배정도 비싼데도 불구하고 보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중의 하나이다.
Red food로 암을 이겨내자
붉은색 음식은 심장(心臟)기능을 튼튼히 한다. 붉은 색의 과일이나 야채의 붉은 색깔의 색소에는 라이코펜 성분이 많은데, 이 성분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전신 혈액 순환을 도와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 실제로 토마토, 대추, 구기자 등의 붉은 색깔 음식은 심장 약한 사람에게 좋아서 피를 맑게 하고 심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여성을 지키는 고대 생명의 보석, 석류 ~ 최근 일본의 중년 여성들 사이에 석류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데, 진작부터 양귀비와 클레오파트라가 아름다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석류를 즐겨먹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석류 열풍의 역사적인 뒷받침이 된다. 석류 열풍은 석류의 원산지인 페르시아만 주위의 중년 여성들이 다른 지역의 여성들보다 젊음을 오래 유지할 뿐 아니라 갱년기 장애도 거의 겪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작되었다. 석류 씨앗을 싸고 있는 막에 천연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
요강이 엎어진다, 복분자 ~ 복분자는 이름 그대로 예로부터 많이 사용되어온 자양강장(滋養强壯) 약재다. 신장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대단해서 남성에게는 양기가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낭습, 조루, 정력 감퇴, 발기부전 등의 생식기 증상 및 빈뇨증, 야뇨증 등의 비뇨기 증상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다. 허한 것을 보하고 성기능을 높여 정력과 양기를 강하게 만들어주니, 여성의 경우도 효과는 같아서 불감증, 자궁이 약해서 생기는 불임증, 유뇨증 등에 사용한다. 또한 익기경신(益氣經身), 즉 기운을 돕고 몸을 가볍게 하는 효능이 있다. 복분자의 폴리페놀 성분이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억제하고 몸을 가볍게 한다.
Yellow food로 성인병을 예방하자
노란색 음식은 소화기능을 돋워준다. 토종닭, 늙은 호박, 벌꿀 등 노란색을 띠는 음식은 소화기관인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북돋워 준다. 또한 영양의 공급 및 배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면역력이 약화되고 각종 성인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 고구마, 늙은 호박 등의 노란색 과일과 야채의 색깔을 내는 색소에 들어있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항암효과와 함께 노화 속도를 늦춰주는 기능을 하며 소화 기능을 도와 위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천년을 두어도 썩지 않는 영약, 꿀 ~ 꿀은 꽃가루 특유의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방향성 물질, 아미노산 등의 이상적인 종합 영양 성분 이외에 효소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식품>이라고 하며, 포도당과 과당을 주성분으로 하기에 흡수가 아주 빨라 탁월한 피로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꿀은 노화를 방지하고 항암 효과를 내는 항(抗)산화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데, 이 항산화성분은 특히 꿀 색깔이 짙을수록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잃어버린 힘을 되찾게 하는, 잣 ~ 잣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양강장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잣에 들어있는 우수한 불포화 지방산이 피부를 아름답게 하고 혈압을 내려주며 스태미나를 강화시킨다. 특히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줄이므로 동맥경화증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또한 각종 비타민, 철분, 인, 칼슘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빈혈에 좋으며 영양가가 아주 높으니, 허약체질인 사람이 보하는데 잣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겨울철 피부가 건조해서 오는 각질, 피부 가려움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잣을 소량씩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영양상태도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White food로 콜레스테롤을 줄이자
흰색 음식은 호흡기 기능을 튼튼히 해준다. 도라지, 무, 콩나물 등의 흰색 식품은 폐와 기관지에 좋은 식품으로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고 호흡기가 약한 체질을 가진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흰색 음식의 색깔을 내는 색소에는 안토크산틴,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있어서 체내 산화작용을 억제해서 유해 물질을 체외로 방출시키고 몸속에 들어오는 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준다.
섹스 미네랄(sex mineral)이 풍부한 스태미나 대표식품, 마늘 ~ 마늘은 향신료로서의 본래 역할 외에도 쓰임새가 많다. 가장 주목할 만한 효과는 정력증강, 스태미나 보강, 즉 강정(强精), 강장(强壯)작용이다. 마늘은 야채 중에서 콩 다음으로 에너지를 많이 발생시키고 피로를 막아주는 비타민 B1성분이 풍부해 동서고금의 스태미나 식품으로 통한다. 마늘이 강정제로 널리 알려진 이유는 마늘 속에 포함된 아연 성분 때문이다. 어떤 다른 식품보다 마늘에는 아연이 단연 많은데, 아연은 남자의 고환에 집중되어 있는 물질로 서양에서는 sex mineral로 불리는 성분이기 때문이다.
삶을 새콤하게 만드는, 식초 ~ 식초는 신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성식품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식초는 체내에 들어가면 알칼리성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육류, 인스턴트식품 등을 먹어서 인체가 산성으로 기우는 것을 중화시켜 체액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준다. 또한 식초 속의 유기산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에너지 방출을 도우며 몸 속에 있는 낡은 물질과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없애줄 뿐 아니라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하고 나서 몸에 쌓이는 젖산을 분해해주기 때문에, 식초를 먹으면 피로가 빨리 풀어지고 신체는 잃어버린 활력을 회복하게 된다.
여름철 대표 과일로 색깔음식을 맛보자
포도 - 피로하고 갈증이 날 때 포도를 먹으면 금방 피로가 회복되고 기운이 나는데 이는 포도의 단맛을 내는 포도당과 과당 때문이며, 이들은 체내에 쉽게 흡수돼 피로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식물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독성에 대해 스스로 독을 이기는 물질을 배출하는 특성이 있는데, 포도 속에는 ‘레스베라트롤’성분이 그것이며, 이 성분은 포도껍질의 자주색 색소에 특히 많이 들어있다.
토마토 - 토마토가 세계인의 이목을 끌게 된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토마토 의 붉은 색을 내게 하는 라이코펜 성분의 항암효과 때문이다. 또한 붉은 토마토는 심 혈관 질환에도 좋아서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수박 - 수박은 해열, 해독작용이 있어서 일사병이나 더위를 먹었을 때, 숙취가 심할 때, 더운 여름날 땀을 잔뜩 흘렸을 때 먹으면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이 될 뿐 아니라 몸 속에 쌓인 열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며, 평소 몸이 자꾸 붓는 사람이 마시면 부종이 사라진다.
딸기 - 딸기는 비타민 C 함유량이 과일 중 최고다. 비타민 C는 미백 효과가 있어 봄 햇살 때문에 생기기 쉬운 기미나 주근깨를 예방한다. 딸기에는 붉은 과일에 주로 들어 있는, 대표적인 항암 성분인 ‘라이코펜’이 많아서 암 예방은 물론이고 동맥 경화와 심장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크다. 또한 딸기에는 식물성 섬유질인 ‘펙틴’이 많은데, 펙틴은 혈관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없애 혈관과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시키기 때문에 고혈압을 비롯한 혈관계 질환과 노화를 막는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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