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직장인 건강시리즈] '직장인 돌연사의 주범, 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1:25 조회2,963회본문
직장인 돌연사의 주범, 과로(過勞)---직장인 건강클리닉 시리즈
과로사, 30대도 예외 아니다
지난 7월에 한국 한의사들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 30대 과로사 사고가 있었다. 이제 겨우 36세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정부파견한의사로 지난 3월 스리랑카에 머물며 현지 병원에서 밤낮으로 환자돌보기에 젊음을 불사르던 李 某 한의사가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그곳 의료실정이 무척 낙후되어 있어 매일 수백 명의 환자를 혼자 감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주말엔 외지로 의료봉사를 다니던 중에 일어난 일이라 스리랑카 현지에서도 그의 죽음을 무척 슬퍼했음은 물론이다. (지면을 빌어 古人의 죽음에 深深한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과로사가 가장 많은 나이는 40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5년간 30대에 과로사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왕성하게 일하는 나이인데다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체력을 과신하고 건강에 무관심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특히 육체적인 과로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위치에서 근무하는 사람, 식사 시간과 수면이 불규칙한 교대 근무자, 매일 실적 경쟁을 하는 영업사원, 창업 초기의 자영업자, 사업상 밤늦게까지 술자리가 있는 사람, 하루 두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30대라고 해서 과로사를 피해갈 수는 없는 일이다.
과로가 원인이 되어 죽는 것을 과로사(過勞死)라고 표현하고 있고, 과로가 원인이 되어 몸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증상에 만성 피로증후군이니 하는 병명을 붙여보기도 하지만 실제 딱히 붙일 병명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진료실에서 접해본 많은 직장인들의 각종 증상들 중에서 과로가 원인이라고 판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로사(過勞死)’라는 용어자체는 병명도 아니고, 의학적으로 정식 용어가 아니다. 따져본다면 너무 많은 일을 해서 ‘과로’ 상태가 되었다 하더라도 ‘과로’에 의해서 죽을 수는 없는 일이고, 과로에 의해서 뇌혈관질환이나 심장 질환이 유발되어서 죽게 되니 엄밀히 말하자면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나 뇌출혈 등으로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 수행 중에 사망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업무 수행 중이 아니더라도 사망원인이 업무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라면 ‘과로사’로 인정하고 있고, 과로의 근거가 되는 만성적인 피로에 대한 근거를 과로사가 발생하기 전 3일 이상의 업무량과 업무 시간이 연속적으로 일상보다 30%이상 증가되거나 발생 전 1주일이내에 업무의 양, 시간, 강도, 책임, 작업환경 등이 일반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정도로 바뀐 경우를 말하고 있다.
아무리 쉬어도 계속 피로하다면
‘온몸이 여기저기 이유 없이 아프면서 무겁다. 집중이 안 된다. 주기적으로 두통이 있다. 매사에 신경질이 난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뒷목이 뻣뻣하다. 눈이 침침하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 입 안이 바짝 바짝 마른다. 잠 잘 때 땀이 많이 난다.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붉게 달아오른다.....’ 는 등의 증상들이 6개월 이상 계속 되는 것을 만성피로증후군(慢性疲勞症候群, chronic fatigue syndrome)이라 하는데, 이름은 그럴듯하게 붙여져 있지만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고 다만 스트레스나 환경오염 등으로 인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것으로 보는 정도이고 치료 또한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직장인들 가운데는 주말에 충분히 잠을 자보아도 여전히 피로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제 3자가 보기에는 꾀병 같아 보이겠지만, 만성피로는 급성간염 등 간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암, 심장질환, 우울증 등 심각한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다. 만성 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간장약이나 영양제, 비타민 제제를 열심히 챙겨먹기도 해보지만 소용없기는 마찬가지. 한의원에서 보약(補藥)을 지어 먹으면 나아질까 싶어 진찰을 받으러 오기도 하는데, 진찰을 해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신체의 피로도보다 불안정한 심리상태와 해소되지 못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정서적인 울증(鬱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 그래서 치료의 방향은 대개 기혈음양(氣血陰陽)을 補하는 보약제재와 억눌린 정서를 풀어주는 '귀비탕(歸脾湯)'이나 '소요산(逍遙散)'등의 처방을 합방해서 투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게 된다.
다른 질환을 만성피로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대표적인 질병이 빈혈, 당뇨병, 신장염이다. 이들 질병들은 공통적으로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한 증상을 특징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만성피로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인은 크게 다르다.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을 가진 헤모글로빈의 수가 떨어져서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는 빈혈, 췌장 기능 이상으로 인슐린 생산에 문제가 생겨 늘 지치고 무기한 감을 느끼게 되는 당뇨병, 부종과 함께 극심한 피로가 병행되는 신장염 등은 여러 가지 검사로 아무런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고 단지 피로감만을 호소하는 만성 피로 증후군과는 당연히 구별되어야 하는데, 이들 질환들은 간단한 혈액 검사로도 충분히 체크가 가능하므로 구별이 어렵지 않다.
약물이나 의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피로 증후군을 해소하고자하면 다음 사항을 명심하자. ‘1주일에 서 너 번, 최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업무량을 조절해서 바쁜 중에도 중간 중간 휴식시간을 꼭 두라. 하루 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참선이나 명상 등 평소 몸을 이완하고 편안하게 호흡하는 법을 익혀두라. 습관적으로 피로를 푸는 드링크제 등의 복용을 자제하라. 술 담배 커피를 대폭 줄여라’. 피로를 풀어주는 음식으로 추천할 만 한 것이 있는데, 바로 ‘사과’다. 피곤하고 식욕도 없을 때 사과를 먹으면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이 피로회복에 효과를 발휘한다. 단, 사과는 성질이 차고 섬유질이 많아 장을 자극하고, 배변과 위액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니 위산 과다형 위염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먹지 말 것,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밤에 사과를 먹게 되면 속이 쓰리거나 뱃속이 불편해서 잠을 푹 잘 수 없으니 이 점만 주의하면 된다.
과로를 방지하는 특효약
과로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일의 스케쥴을 짜듯이 <휴식 스케쥴>을 짜는 것. 그것이 바로 과로를 예방하는 특효약이다. 간단한 것 같지만 휴식 스케쥴이 없는 사람이 많다. 멈출 줄 모르는 특급 기차와 같이 앞으로만 돌진하다보면 어느새 생과 사의 명암이 갈라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과로증후군, 나아가서 과로사를 막으려면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꽉 차있는 일의 스케줄 사이에 황금같은 휴식시간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샐러리맨 구출하기> 저자)
과로사, 30대도 예외 아니다
지난 7월에 한국 한의사들의 가슴을 무겁게 짓누른 30대 과로사 사고가 있었다. 이제 겨우 36세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정부파견한의사로 지난 3월 스리랑카에 머물며 현지 병원에서 밤낮으로 환자돌보기에 젊음을 불사르던 李 某 한의사가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그곳 의료실정이 무척 낙후되어 있어 매일 수백 명의 환자를 혼자 감당하고 그것도 모자라 주말엔 외지로 의료봉사를 다니던 중에 일어난 일이라 스리랑카 현지에서도 그의 죽음을 무척 슬퍼했음은 물론이다. (지면을 빌어 古人의 죽음에 深深한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과로사가 가장 많은 나이는 40대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5년간 30대에 과로사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왕성하게 일하는 나이인데다 항상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체력을 과신하고 건강에 무관심한 것이 원인이 아닐까. 특히 육체적인 과로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위치에서 근무하는 사람, 식사 시간과 수면이 불규칙한 교대 근무자, 매일 실적 경쟁을 하는 영업사원, 창업 초기의 자영업자, 사업상 밤늦게까지 술자리가 있는 사람, 하루 두 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30대라고 해서 과로사를 피해갈 수는 없는 일이다.
과로가 원인이 되어 죽는 것을 과로사(過勞死)라고 표현하고 있고, 과로가 원인이 되어 몸을 괴롭히는 여러 가지 증상에 만성 피로증후군이니 하는 병명을 붙여보기도 하지만 실제 딱히 붙일 병명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진료실에서 접해본 많은 직장인들의 각종 증상들 중에서 과로가 원인이라고 판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로사(過勞死)’라는 용어자체는 병명도 아니고, 의학적으로 정식 용어가 아니다. 따져본다면 너무 많은 일을 해서 ‘과로’ 상태가 되었다 하더라도 ‘과로’에 의해서 죽을 수는 없는 일이고, 과로에 의해서 뇌혈관질환이나 심장 질환이 유발되어서 죽게 되니 엄밀히 말하자면 과로에 의한 심장마비나 뇌출혈 등으로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 수행 중에 사망한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업무 수행 중이 아니더라도 사망원인이 업무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라면 ‘과로사’로 인정하고 있고, 과로의 근거가 되는 만성적인 피로에 대한 근거를 과로사가 발생하기 전 3일 이상의 업무량과 업무 시간이 연속적으로 일상보다 30%이상 증가되거나 발생 전 1주일이내에 업무의 양, 시간, 강도, 책임, 작업환경 등이 일반인이 적응하기 어려운 정도로 바뀐 경우를 말하고 있다.
아무리 쉬어도 계속 피로하다면
‘온몸이 여기저기 이유 없이 아프면서 무겁다. 집중이 안 된다. 주기적으로 두통이 있다. 매사에 신경질이 난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뒷목이 뻣뻣하다. 눈이 침침하다. 소변이 자주 마렵다. 입 안이 바짝 바짝 마른다. 잠 잘 때 땀이 많이 난다.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붉게 달아오른다.....’ 는 등의 증상들이 6개월 이상 계속 되는 것을 만성피로증후군(慢性疲勞症候群, chronic fatigue syndrome)이라 하는데, 이름은 그럴듯하게 붙여져 있지만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고 다만 스트레스나 환경오염 등으로 인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것으로 보는 정도이고 치료 또한 그리 쉽지 않다. 특히 직장인들 가운데는 주말에 충분히 잠을 자보아도 여전히 피로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제 3자가 보기에는 꾀병 같아 보이겠지만, 만성피로는 급성간염 등 간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암, 심장질환, 우울증 등 심각한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다. 만성 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간장약이나 영양제, 비타민 제제를 열심히 챙겨먹기도 해보지만 소용없기는 마찬가지. 한의원에서 보약(補藥)을 지어 먹으면 나아질까 싶어 진찰을 받으러 오기도 하는데, 진찰을 해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신체의 피로도보다 불안정한 심리상태와 해소되지 못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정서적인 울증(鬱症)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 그래서 치료의 방향은 대개 기혈음양(氣血陰陽)을 補하는 보약제재와 억눌린 정서를 풀어주는 '귀비탕(歸脾湯)'이나 '소요산(逍遙散)'등의 처방을 합방해서 투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게 된다.
다른 질환을 만성피로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 대표적인 질병이 빈혈, 당뇨병, 신장염이다. 이들 질병들은 공통적으로 기운이 없고 몸이 나른한 증상을 특징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만성피로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인은 크게 다르다. 혈액 속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능력을 가진 헤모글로빈의 수가 떨어져서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는 빈혈, 췌장 기능 이상으로 인슐린 생산에 문제가 생겨 늘 지치고 무기한 감을 느끼게 되는 당뇨병, 부종과 함께 극심한 피로가 병행되는 신장염 등은 여러 가지 검사로 아무런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고 단지 피로감만을 호소하는 만성 피로 증후군과는 당연히 구별되어야 하는데, 이들 질환들은 간단한 혈액 검사로도 충분히 체크가 가능하므로 구별이 어렵지 않다.
약물이나 의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피로 증후군을 해소하고자하면 다음 사항을 명심하자. ‘1주일에 서 너 번, 최소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업무량을 조절해서 바쁜 중에도 중간 중간 휴식시간을 꼭 두라. 하루 8시간 정도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참선이나 명상 등 평소 몸을 이완하고 편안하게 호흡하는 법을 익혀두라. 습관적으로 피로를 푸는 드링크제 등의 복용을 자제하라. 술 담배 커피를 대폭 줄여라’. 피로를 풀어주는 음식으로 추천할 만 한 것이 있는데, 바로 ‘사과’다. 피곤하고 식욕도 없을 때 사과를 먹으면 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이 피로회복에 효과를 발휘한다. 단, 사과는 성질이 차고 섬유질이 많아 장을 자극하고, 배변과 위액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으니 위산 과다형 위염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먹지 말 것,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밤에 사과를 먹게 되면 속이 쓰리거나 뱃속이 불편해서 잠을 푹 잘 수 없으니 이 점만 주의하면 된다.
과로를 방지하는 특효약
과로를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일의 스케쥴을 짜듯이 <휴식 스케쥴>을 짜는 것. 그것이 바로 과로를 예방하는 특효약이다. 간단한 것 같지만 휴식 스케쥴이 없는 사람이 많다. 멈출 줄 모르는 특급 기차와 같이 앞으로만 돌진하다보면 어느새 생과 사의 명암이 갈라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과로증후군, 나아가서 과로사를 막으려면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꽉 차있는 일의 스케줄 사이에 황금같은 휴식시간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샐러리맨 구출하기> 저자)
- 이전글[Women food] '변비, 여성의 영원한 고민거리' 12.02.17
- 다음글[women food] '마음의 감기,우울증' 1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