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생명의 첫터전, 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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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2:32 조회3,141회본문
태아의 몸과 엄마 뱃속을 순환하는 양수
“양수”는 산모와 태아를 심리적, 생리적으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물질이다. 태아는 양수를 통해 어머니의 감정변화를 느끼고 어머니의 식사나 환경, 스트레스를 여과없이 받아들인다.
양수를 사이에 두고 모체와 태아가 심리적 육체적으로 교감을 나눈다는 것에 대해 서양에서는 현대에 와서야 여러 가지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중요시 하고 있지만(태아 때부터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유태인들은 제외하고),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어진 스승 10년 가르침이 어머니 열 달 가르침만 못하다."는 옛말에서 알 수 있듯이, 태 속의 가르침이 생후 10년을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양수를 통한 태아와 산모의 정서적 교감의 중요성을 “태교”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임신 중에 어머니가 화내면 태아의 피가 병들고, 어머니가 두려워하면 태아의 정신이 병들고, 근심하면 기운이 병들고, 크게 놀라면 간질을 앓게 된다” 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태내에 있을 때 어머니에게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라느냐에 따라 아이의 선천적 능력이 달라진다는 뜻이며, 임신 열 달 동안의 태교가 태아의 능력을 키울 뿐 아니라 태아의 감성, 지성, 심신이 잘 발달되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다. 동양에서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로 태교에 관한 내용만으로 구성된 태교 전문서<태교신기((胎敎新記)>에서는 어머니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몸가짐을 신중하게 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언행의 금기, 건강과 의복, 약물, 피해야 할 장소 등을 언급하고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도 임신 중의 음식과 약재 등을 언급하고 있다.
달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은 음식이 이상적
어머니의 심리 상태와 생활 양식을 태아에게 그대로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양수”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아는 산모라면, 산모가 먹는 음식과 생활방식을 바르게 하는 것이 태아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를 알게된다. 임신 초기에는 산모의 혈청 성분과 비슷한 성분으로 양수가 구성되지만 태아의 장기가 제대로 형성되고 그 기능을 시작하여 15주 ~17주 정도가 되면 태아가 양수를 마시고, 장에서 흡수된 수분은 다시 소변이 되어 양수로 채워지는 과정을 되풀이 한다. (물론, 양수 속에 태아 소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신 후반기가 되면 태아 소변외에도 태아의 솜털, 태지, 태아 머리털, 떨어진 태아 피부 세포 등의 미세한 고형 물질들도 양수 속에 포함된다.)
이와 같이 어머니가 먹은 음식 성분이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지고 태아의 장기를 통해 흡수되어 수분은 소변으로 양수 속으로 나오고, 그 양수를 다시 태아가 들이마시게 되기 때문에 어머니가 먹는 음식 하나하나로부터 태아는 100%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소화가 잘 되고, 영양가 높고, 너무 맵거나 짜거나 달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태아가 들이마시는 양수가 깨끗해지고, 태아의 소변과 양수의 성분에도 문제가 없다. (이 대목에서 임산부의 술 담배 섭취가 태아에게 여과없이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가 없다.)
양수의 이상은 태아건강 적신호
또한 양수는 태아의 건강을 측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데, 태아의 건강 검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양수의 양(量)을 가늠하는 것이다. 임신 후반기에 양수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양수 과다, 또는 지나치게 적어지는 양수 과소는 가볍던 그렇지 않던 간에 태아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수 과다는 태아가 양수를 들이 마시지 않거나 너무 적게 들이마신다는 것이고, 양수 과소는 지나치게 많이 들이마시거나 소변으로 배출을 적게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양수의 양이 정상을 벗어나는 주된 이유는 주변 환경(특히 소음)과 산모의 불안한 심리상태(스트레스, 긴장)때문이다. 한방에서 사람의 불안정한 심리는 일곱가지 감정(화남, 기쁨, 근심걱정,비애감, 놀람, 공포)이 지나쳐서 생긴다고 보는데, 이렇게 불안한 심리는 심한 스트레스로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특히 임산부의 스트레스는 양수의 양을 줄어들게 만들고 태아의 발육을 방해하게 된다. 소음도 그 자체가 산모에게 만성 스트레스를 만들게 되고,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실제로 태아가 양수를 과다하게 많이 들이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태아에게 중요한 양수가 외부 소음으로 인해 줄어든다는 점을 산모는 물론이고 주위 가족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 양수가 적어질수록 외부소음에 대해서 자궁내 양수에 의한 보호효과도 감소되니, 소음이나 스트레스는 임산부나 태아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네 조상들은 임산부의 “태교”를 누누이 강조했을 것이다. 고대나 현대나 임산부와 태아가 양수를 통해 교감한다는 점은 같다. 선조들의 태교를 통한 건강한 양수의 생산과 흡수의 지혜를 현대를 살고 있는 임산부들도 배워야 할 것이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동국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양수”는 산모와 태아를 심리적, 생리적으로 연결해주는 중요한 물질이다. 태아는 양수를 통해 어머니의 감정변화를 느끼고 어머니의 식사나 환경, 스트레스를 여과없이 받아들인다.
양수를 사이에 두고 모체와 태아가 심리적 육체적으로 교감을 나눈다는 것에 대해 서양에서는 현대에 와서야 여러 가지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중요시 하고 있지만(태아 때부터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유태인들은 제외하고),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어진 스승 10년 가르침이 어머니 열 달 가르침만 못하다."는 옛말에서 알 수 있듯이, 태 속의 가르침이 생후 10년을 배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양수를 통한 태아와 산모의 정서적 교감의 중요성을 “태교”를 통해 강조해왔다.
그래서 <동의보감>에서는 “임신 중에 어머니가 화내면 태아의 피가 병들고, 어머니가 두려워하면 태아의 정신이 병들고, 근심하면 기운이 병들고, 크게 놀라면 간질을 앓게 된다” 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태내에 있을 때 어머니에게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라느냐에 따라 아이의 선천적 능력이 달라진다는 뜻이며, 임신 열 달 동안의 태교가 태아의 능력을 키울 뿐 아니라 태아의 감성, 지성, 심신이 잘 발달되도록 도와준다는 의미다. 동양에서는 물론이고 세계 최초로 태교에 관한 내용만으로 구성된 태교 전문서<태교신기((胎敎新記)>에서는 어머니의 자세를 바르게 하고 몸가짐을 신중하게 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언행의 금기, 건강과 의복, 약물, 피해야 할 장소 등을 언급하고 있으며 <동의보감>에서도 임신 중의 음식과 약재 등을 언급하고 있다.
달지도 짜지도 맵지도 않은 음식이 이상적
어머니의 심리 상태와 생활 양식을 태아에게 그대로 전해주는 역할을 하는 “양수”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 것인지를 아는 산모라면, 산모가 먹는 음식과 생활방식을 바르게 하는 것이 태아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를 알게된다. 임신 초기에는 산모의 혈청 성분과 비슷한 성분으로 양수가 구성되지만 태아의 장기가 제대로 형성되고 그 기능을 시작하여 15주 ~17주 정도가 되면 태아가 양수를 마시고, 장에서 흡수된 수분은 다시 소변이 되어 양수로 채워지는 과정을 되풀이 한다. (물론, 양수 속에 태아 소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신 후반기가 되면 태아 소변외에도 태아의 솜털, 태지, 태아 머리털, 떨어진 태아 피부 세포 등의 미세한 고형 물질들도 양수 속에 포함된다.)
이와 같이 어머니가 먹은 음식 성분이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전해지고 태아의 장기를 통해 흡수되어 수분은 소변으로 양수 속으로 나오고, 그 양수를 다시 태아가 들이마시게 되기 때문에 어머니가 먹는 음식 하나하나로부터 태아는 100%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소화가 잘 되고, 영양가 높고, 너무 맵거나 짜거나 달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태아가 들이마시는 양수가 깨끗해지고, 태아의 소변과 양수의 성분에도 문제가 없다. (이 대목에서 임산부의 술 담배 섭취가 태아에게 여과없이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가 없다.)
양수의 이상은 태아건강 적신호
또한 양수는 태아의 건강을 측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되는데, 태아의 건강 검사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양수의 양(量)을 가늠하는 것이다. 임신 후반기에 양수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양수 과다, 또는 지나치게 적어지는 양수 과소는 가볍던 그렇지 않던 간에 태아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수 과다는 태아가 양수를 들이 마시지 않거나 너무 적게 들이마신다는 것이고, 양수 과소는 지나치게 많이 들이마시거나 소변으로 배출을 적게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양수의 양이 정상을 벗어나는 주된 이유는 주변 환경(특히 소음)과 산모의 불안한 심리상태(스트레스, 긴장)때문이다. 한방에서 사람의 불안정한 심리는 일곱가지 감정(화남, 기쁨, 근심걱정,비애감, 놀람, 공포)이 지나쳐서 생긴다고 보는데, 이렇게 불안한 심리는 심한 스트레스로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특히 임산부의 스트레스는 양수의 양을 줄어들게 만들고 태아의 발육을 방해하게 된다. 소음도 그 자체가 산모에게 만성 스트레스를 만들게 되고,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실제로 태아가 양수를 과다하게 많이 들이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태아에게 중요한 양수가 외부 소음으로 인해 줄어든다는 점을 산모는 물론이고 주위 가족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 양수가 적어질수록 외부소음에 대해서 자궁내 양수에 의한 보호효과도 감소되니, 소음이나 스트레스는 임산부나 태아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네 조상들은 임산부의 “태교”를 누누이 강조했을 것이다. 고대나 현대나 임산부와 태아가 양수를 통해 교감한다는 점은 같다. 선조들의 태교를 통한 건강한 양수의 생산과 흡수의 지혜를 현대를 살고 있는 임산부들도 배워야 할 것이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동국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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