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비아그라 필요한 사람, 담배부터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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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2:42 조회2,553회본문
Viagra가 필요한 사람, 담배부터 끊어라
얼마 전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되었던 논문 중 ‘담배를 피우면 입 안의 침에 들어있는 유익한 성분이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로 바뀌어 정상세포를 공격한다’는 내용이 있다는 기사가 언론에 난 적이 있다. ‘침’은 먹은 음식과 함께 섞이는 과정에서 소화 효소 등 몸에 이로운 물질을 분비하고 구강 상태를 몸에 좋도록 조정하는 훌륭한 역할을 하는 분비물인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침’은 그야말로 ‘독침’이 되는 셈이다. 담배의 해독을 이야기 하는 김에 ‘ 담배 연기에 부부사랑도 날아간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가자. 의외로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가 성기능 장애와 생식능력 약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흡연은 남녀를 불문하고 성기능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발기력은 말초 혈관의 다발로 이뤄진 음경에 혈액이 얼마나 원활히 공급되느냐에 달려있는데, 흡연을 하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음경에 혈액이 유입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발기의 강직도와 지속시간을 떨어뜨린다. 또한 고환의 기능을 저하시켜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모양의 변형이 와서 결국 생식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여성흡연도 성기능에 해롭기는 마찬가지. 여성 흡연자의 경우 생식기로 가는 혈류 장애를 일으켜 불감증, 성교통과 같은 여성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며 일찍 흡연을 시작한 여성 가운데 폐경기가 빠르거나 생리 불순과 생리통, 자궁내막염 등 생식기 질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난소 기능을 저하시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고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빨리 잃게 된다. 건강한 남성의 매력, 아름다운 여성미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담배부터 끊을 일이다.
금연에 지각은 없다
한국인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다. 과로와 스트레스, 잦은 술자리 탓에 담배에 자연히 손에 가는데다 동료 흡연자들의 ‘물귀신 심리’ 때문에 여간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금연 결심은 곧 허물어지고 만다. 최근 한국화이자제약이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국내 5개 도시의 성인 남녀 20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7명이며, 이들은 평균 3∼4회의 금연을 시도하며 이 가운데 11%만이 금연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금연을 해보려고 애를 쓰지만 10명 중 겨우 1명의 성공이라니, 결과가 너무 처참하다. 게다가 이 결과는 금연을 돕는 여러 가지 보조제를 사용한 사람까지 포함한 결과다. 그러나 바꾸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흡연자의 70%가 금연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이 70%의 흡연자를 위해 한의원에서 많이 시술하고는 있지만 금연보조제보다는 덜 알려진 금연침을 소개하고자 한다.
금연에 지각은 없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자. 금연을 결심하는데 있어서 나이가 40이면 어떻고 50, 60이면 어떤가.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하늘이 내려준 수명이 60세일지, 90세일지 알 수 없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건강한 신체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 생각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담배를 끊는 일이다.
금연침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금연침은 80년대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발표한 ‘금연에 대한 이침요법의 임상적 연구’라는 논문을 시작으로 활발한 연구가 시작되었으니, 금연침의 역사는 이때부터라도 해도 좋겠다. 임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90년대 초에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 금연클리닉이 개설되었고 이후 전국의 한방 의료기관에서 널리 시술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임상 발표로는 금연을 한번이라도 시도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 금연침을 시술 받은 후 효과가 좋으며, 금연침을 맞은 후 현저한 금연효과를 보인 사람이 74.5%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금연성공자의 1년 후 금연여부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1년 후에도 완전금연을 유지한 사람이 22%, 완전 금연 상태는 아니지만 현저히 흡연량이 줄었다는 사람이 47%라는 보고로 보아 금연침을 시술 받은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지속적인 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연침은 귀에 작은 테이프를 붙이면 끝나는 간단한 시술법이다. 작은 침이 조그만 사각 테이프 중앙에 붙어있는 ‘피내침(皮內針)’을 사용해서 귀에 붙이는 시술하는 이침(耳針)요법을 사용하는데, 귀에서 폐, 기관지, 인후, 코, 신문, 내분비 등의 상응점에 해당하는 곳에 피내침을 붙이게 되는데, 흡연의 피해를 직접 입게 되는 폐, 기관지, 인후, 코에 상응하는 부위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퇴피질의 흥분과 억제를 조절해서 니코틴의 금단 현상에서 오는 불안, 초조 등의 정신 신경계통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신문점(神門点), 내분비 호르몬의 바란스를 조절해서 신진대사를 촉진하게 도와주는 내분비점(內分泌点) 등을 함께 자극하게 된다는 점은 다른 금연 보조제가 따라올 수 없는 금연침 만의 독특한 효과이며 큰 장점이기도 하다. 한의원에는 주 2회 방문해서 한번에 한쪽 귀씩 번갈아 금연침을 붙이고 가는데, 집에 돌아가서도 귀에 붙여둔 이침을 손가락으로 살살 만져서 자극을 주면 더욱 효과가 좋다.
금연침은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하나는 몸이 담배와 서로 코드가 맞지 않도록 조정해준다는 점이다. 금연침을 맞은 후 담배를 피우면 담배 맛이 싱겁거나 너무 쓰거나 혹은 풀냄새가 나거나 심한 경우는 구역질이나 메스꺼운 느낌이 들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나게 되는데, 이런 반응은 개인차가 크다. 또 하나는 담배를 완전히 끊은 지 수 시간 이후부터 나타나서 약 2주간 몸을 괴롭히는 각종 금단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없애준다는 점이다. 혼자 결심으로 안 피우는 것까지는 해봤는데, 이후의 금단 증상이 너무 괴로워서 다시 피우게 된다는 사람은 금연침을 꼭 맞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금연침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의 경우, 3-4회 시술 받는 동안 완전 금연을 하게 되고, 완전 금연 이후에 다시 3-4회의 시술을 더 받아서 금단 증상까지 어느 정도 조정하게 되므로 대략 금연침 시술은 6~8회 정도 (3~4주 소요)면 끝난다.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니코틴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연침의 효과가 떨어지고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경우는 치료기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는 발표가 있긴 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필자가 금연침을 시술했던 인원을 어림잡아도 7~8천 명은 족히 되었는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흡연 량이나 흡연 기간이 많고 긴 중년남성보다 하루 몇 개비씩 피우는 젊은 여성의 금연 성공률이 더 낮았으니, 니코틴 의존도가 금연 효과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금연의 선택이 얼마나 절실한가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금연침의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는 역시 정월이다. 그만큼 자신의 행동을 수정할 계기를 새해로 잡아 확실한 의지를 다지게 되는 때인 만큼 정월 한 달 동안의 성공률은 다른 시기의 성공률을 훨씬 능가한다. 필자는 사내 금연 강의에 강사로 초빙 받아 금연 강의를 하고 금연침도 즉석에서 시술해주기도 했는데, 자신은 확고한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상사나 주위의 강권에 할 수 없이 침을 맞는 사람, 확실한 결심은 없지만 다른 직원들이 맞는다니까 호기심에 한번 맞아보는 사람 등 금연침 시술 이전에 본인이 확실히 담배에게 이별을 고하겠노라 결심하지 않은 사람은 금연침을 맞아도 뾰족한 효과를 보지 못하였노라 하는 뒷이야기를 듣게 된다. 금연침을 맞고 싶다면 미리 담배와 인연을 끊을 만반의 마음 자세를 갖추는 것이 몸 고생하지 않는 비결이다.
금연 후에 몸이 더 괴롭다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으면, 당장 몸이 개운하고 가벼워질 것 같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중독성이 있는 모든 것을 끊을 때 금단 증상을 거쳐야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던가. 담배를 끊은 후에도 예외 없이 금단 증상으로 몸이 더 괴로워지는 시기가 있다. 금단증상은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니코틴 의존도가 높을수록 심하게 나타나며, 빠른 사람은 금연 후 수시간 후부터 시작되며 대부분의 경우는 금연 후 3일경이 가장 힘들다. 4일째 되는 날부터는 조금씩 증상이 가벼워지기 시작하고 80%이상의 사람은 7일정도 지나면 금단 증상으로부터 해방된다. 금단 증상은 혈중 니코틴 양이 줄어들면서 자율신경 및 내분비 계통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신체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회복현상이니 기쁘게 생각하고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부족한 산소를 뇌에서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현기증이,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으로 두통이, 수축된 혈관 등 순환기 계통이 회복되는 증상으로 가려움, 근육통, 오한, 다한 증상이, 타르나 불순물이 호흡기에서 제거되는 증상으로 잦은 가래와 기침이, 소화기 계통이 적응되는 증상으로 소화불량, 메스꺼움, 설사가 생길 수 있다. 이외 흔하게 볼 수 있는 금단 증상은 불쾌감, 짜증, 우울감, 불면, 초조감, 욕구불만, 노여움, 불안, 집중 곤란, 식욕항진 등이다. 금단증상을 줄이는 데는 금연침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언급했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두통이 있을 때는 따뜻한 물수건을 목뒤에 대고 수 분간 누워있으면 개운하다. 불면증은 잠자기 전 따뜻한 물에 발을 20분간 담그는 족욕법을 권한다. 갈증이 심한사람은 껌을 자주 씹거나 과일 주스를 자주 마시고, 공복감이 심해지는 사람은 칼로리가 낮은 음식으로 자주, 적게 식사 하도록 한다. 불안, 초조, 긴장이 심한 사람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금연을 방해하는 음식은 단연 술이다. 한번 담배를 끊었던 사람이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원인의 대부분은 술자리에서다. 금연을 위해 노력하는 기간 동안은 되도록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요령. 이외에도 담배를 끊은 사람이 다시 흡연욕구를 느끼는 경우는 압력을 받으면서 일할 때, 커피를 마실 때, 텔레비젼을 시청할 때, 차를 운전할 때, 식사를 하고 나온 직후, 전화 통화를 할 때, 일이 잘 안 풀려 가슴이 답답하거나 울적해 질 때, 시간이 남아 무료할 때 등인데, 자신이 가장 흡연 욕구를 느낄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보고 바로 그 시각에 흡연 대신 껌을 씹거나 녹차를 마시거나 하는 것으로 대체한다면 금연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금연에 지각은 없다
금연을 결심하는데 있어서 나이가 40이면 어떻고 50, 60이면 어떤가.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하늘이 내려준 수명이 60세일지, 90세일지 알 수 없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건강한 신체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 생각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담배를 끊는 일이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샐러리맨 구출하기> 저자)
얼마 전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되었던 논문 중 ‘담배를 피우면 입 안의 침에 들어있는 유익한 성분이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로 바뀌어 정상세포를 공격한다’는 내용이 있다는 기사가 언론에 난 적이 있다. ‘침’은 먹은 음식과 함께 섞이는 과정에서 소화 효소 등 몸에 이로운 물질을 분비하고 구강 상태를 몸에 좋도록 조정하는 훌륭한 역할을 하는 분비물인데,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침’은 그야말로 ‘독침’이 되는 셈이다. 담배의 해독을 이야기 하는 김에 ‘ 담배 연기에 부부사랑도 날아간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가자. 의외로 많은 흡연자들이 담배가 성기능 장애와 생식능력 약화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흡연은 남녀를 불문하고 성기능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발기력은 말초 혈관의 다발로 이뤄진 음경에 혈액이 얼마나 원활히 공급되느냐에 달려있는데, 흡연을 하면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음경에 혈액이 유입되는 것을 방해함으로써 발기의 강직도와 지속시간을 떨어뜨린다. 또한 고환의 기능을 저하시켜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모양의 변형이 와서 결국 생식능력 저하로 이어진다. 여성흡연도 성기능에 해롭기는 마찬가지. 여성 흡연자의 경우 생식기로 가는 혈류 장애를 일으켜 불감증, 성교통과 같은 여성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며 일찍 흡연을 시작한 여성 가운데 폐경기가 빠르거나 생리 불순과 생리통, 자궁내막염 등 생식기 질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한 난소 기능을 저하시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고 여성으로서의 아름다움을 빨리 잃게 된다. 건강한 남성의 매력, 아름다운 여성미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담배부터 끊을 일이다.
금연에 지각은 없다
한국인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다. 과로와 스트레스, 잦은 술자리 탓에 담배에 자연히 손에 가는데다 동료 흡연자들의 ‘물귀신 심리’ 때문에 여간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금연 결심은 곧 허물어지고 만다. 최근 한국화이자제약이 한국갤럽과 공동으로 국내 5개 도시의 성인 남녀 20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10명 중 7명이며, 이들은 평균 3∼4회의 금연을 시도하며 이 가운데 11%만이 금연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금연을 해보려고 애를 쓰지만 10명 중 겨우 1명의 성공이라니, 결과가 너무 처참하다. 게다가 이 결과는 금연을 돕는 여러 가지 보조제를 사용한 사람까지 포함한 결과다. 그러나 바꾸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흡연자의 70%가 금연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이 70%의 흡연자를 위해 한의원에서 많이 시술하고는 있지만 금연보조제보다는 덜 알려진 금연침을 소개하고자 한다.
금연에 지각은 없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해보자. 금연을 결심하는데 있어서 나이가 40이면 어떻고 50, 60이면 어떤가.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하늘이 내려준 수명이 60세일지, 90세일지 알 수 없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건강한 신체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 생각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담배를 끊는 일이다.
금연침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금연침은 80년대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발표한 ‘금연에 대한 이침요법의 임상적 연구’라는 논문을 시작으로 활발한 연구가 시작되었으니, 금연침의 역사는 이때부터라도 해도 좋겠다. 임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90년대 초에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에 금연클리닉이 개설되었고 이후 전국의 한방 의료기관에서 널리 시술하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임상 발표로는 금연을 한번이라도 시도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 금연침을 시술 받은 후 효과가 좋으며, 금연침을 맞은 후 현저한 금연효과를 보인 사람이 74.5%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금연성공자의 1년 후 금연여부에 대한 추적조사 결과, 1년 후에도 완전금연을 유지한 사람이 22%, 완전 금연 상태는 아니지만 현저히 흡연량이 줄었다는 사람이 47%라는 보고로 보아 금연침을 시술 받은 후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지속적인 효과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금연침은 귀에 작은 테이프를 붙이면 끝나는 간단한 시술법이다. 작은 침이 조그만 사각 테이프 중앙에 붙어있는 ‘피내침(皮內針)’을 사용해서 귀에 붙이는 시술하는 이침(耳針)요법을 사용하는데, 귀에서 폐, 기관지, 인후, 코, 신문, 내분비 등의 상응점에 해당하는 곳에 피내침을 붙이게 되는데, 흡연의 피해를 직접 입게 되는 폐, 기관지, 인후, 코에 상응하는 부위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퇴피질의 흥분과 억제를 조절해서 니코틴의 금단 현상에서 오는 불안, 초조 등의 정신 신경계통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신문점(神門点), 내분비 호르몬의 바란스를 조절해서 신진대사를 촉진하게 도와주는 내분비점(內分泌点) 등을 함께 자극하게 된다는 점은 다른 금연 보조제가 따라올 수 없는 금연침 만의 독특한 효과이며 큰 장점이기도 하다. 한의원에는 주 2회 방문해서 한번에 한쪽 귀씩 번갈아 금연침을 붙이고 가는데, 집에 돌아가서도 귀에 붙여둔 이침을 손가락으로 살살 만져서 자극을 주면 더욱 효과가 좋다.
금연침은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하나는 몸이 담배와 서로 코드가 맞지 않도록 조정해준다는 점이다. 금연침을 맞은 후 담배를 피우면 담배 맛이 싱겁거나 너무 쓰거나 혹은 풀냄새가 나거나 심한 경우는 구역질이나 메스꺼운 느낌이 들어서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나게 되는데, 이런 반응은 개인차가 크다. 또 하나는 담배를 완전히 끊은 지 수 시간 이후부터 나타나서 약 2주간 몸을 괴롭히는 각종 금단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없애준다는 점이다. 혼자 결심으로 안 피우는 것까지는 해봤는데, 이후의 금단 증상이 너무 괴로워서 다시 피우게 된다는 사람은 금연침을 꼭 맞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금연침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의 경우, 3-4회 시술 받는 동안 완전 금연을 하게 되고, 완전 금연 이후에 다시 3-4회의 시술을 더 받아서 금단 증상까지 어느 정도 조정하게 되므로 대략 금연침 시술은 6~8회 정도 (3~4주 소요)면 끝난다.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니코틴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연침의 효과가 떨어지고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니코틴 의존도가 높은 경우는 치료기간을 길게 잡아야 한다는 발표가 있긴 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필자가 금연침을 시술했던 인원을 어림잡아도 7~8천 명은 족히 되었는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흡연 량이나 흡연 기간이 많고 긴 중년남성보다 하루 몇 개비씩 피우는 젊은 여성의 금연 성공률이 더 낮았으니, 니코틴 의존도가 금연 효과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금연의 선택이 얼마나 절실한가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금연침의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는 역시 정월이다. 그만큼 자신의 행동을 수정할 계기를 새해로 잡아 확실한 의지를 다지게 되는 때인 만큼 정월 한 달 동안의 성공률은 다른 시기의 성공률을 훨씬 능가한다. 필자는 사내 금연 강의에 강사로 초빙 받아 금연 강의를 하고 금연침도 즉석에서 시술해주기도 했는데, 자신은 확고한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상사나 주위의 강권에 할 수 없이 침을 맞는 사람, 확실한 결심은 없지만 다른 직원들이 맞는다니까 호기심에 한번 맞아보는 사람 등 금연침 시술 이전에 본인이 확실히 담배에게 이별을 고하겠노라 결심하지 않은 사람은 금연침을 맞아도 뾰족한 효과를 보지 못하였노라 하는 뒷이야기를 듣게 된다. 금연침을 맞고 싶다면 미리 담배와 인연을 끊을 만반의 마음 자세를 갖추는 것이 몸 고생하지 않는 비결이다.
금연 후에 몸이 더 괴롭다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으면, 당장 몸이 개운하고 가벼워질 것 같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중독성이 있는 모든 것을 끊을 때 금단 증상을 거쳐야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던가. 담배를 끊은 후에도 예외 없이 금단 증상으로 몸이 더 괴로워지는 시기가 있다. 금단증상은 개인차가 있긴 하지만 니코틴 의존도가 높을수록 심하게 나타나며, 빠른 사람은 금연 후 수시간 후부터 시작되며 대부분의 경우는 금연 후 3일경이 가장 힘들다. 4일째 되는 날부터는 조금씩 증상이 가벼워지기 시작하고 80%이상의 사람은 7일정도 지나면 금단 증상으로부터 해방된다. 금단 증상은 혈중 니코틴 양이 줄어들면서 자율신경 및 내분비 계통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신체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회복현상이니 기쁘게 생각하고 이 시기를 잘 넘겨야 한다. 부족한 산소를 뇌에서 받아들이는 과정으로 현기증이,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과정으로 두통이, 수축된 혈관 등 순환기 계통이 회복되는 증상으로 가려움, 근육통, 오한, 다한 증상이, 타르나 불순물이 호흡기에서 제거되는 증상으로 잦은 가래와 기침이, 소화기 계통이 적응되는 증상으로 소화불량, 메스꺼움, 설사가 생길 수 있다. 이외 흔하게 볼 수 있는 금단 증상은 불쾌감, 짜증, 우울감, 불면, 초조감, 욕구불만, 노여움, 불안, 집중 곤란, 식욕항진 등이다. 금단증상을 줄이는 데는 금연침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언급했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도 많다. 두통이 있을 때는 따뜻한 물수건을 목뒤에 대고 수 분간 누워있으면 개운하다. 불면증은 잠자기 전 따뜻한 물에 발을 20분간 담그는 족욕법을 권한다. 갈증이 심한사람은 껌을 자주 씹거나 과일 주스를 자주 마시고, 공복감이 심해지는 사람은 칼로리가 낮은 음식으로 자주, 적게 식사 하도록 한다. 불안, 초조, 긴장이 심한 사람은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금연을 방해하는 음식은 단연 술이다. 한번 담배를 끊었던 사람이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되는 원인의 대부분은 술자리에서다. 금연을 위해 노력하는 기간 동안은 되도록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요령. 이외에도 담배를 끊은 사람이 다시 흡연욕구를 느끼는 경우는 압력을 받으면서 일할 때, 커피를 마실 때, 텔레비젼을 시청할 때, 차를 운전할 때, 식사를 하고 나온 직후, 전화 통화를 할 때, 일이 잘 안 풀려 가슴이 답답하거나 울적해 질 때, 시간이 남아 무료할 때 등인데, 자신이 가장 흡연 욕구를 느낄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보고 바로 그 시각에 흡연 대신 껌을 씹거나 녹차를 마시거나 하는 것으로 대체한다면 금연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금연에 지각은 없다
금연을 결심하는데 있어서 나이가 40이면 어떻고 50, 60이면 어떤가. 평균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데, 하늘이 내려준 수명이 60세일지, 90세일지 알 수 없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 건강한 신체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 생각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담배를 끊는 일이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샐러리맨 구출하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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