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휴가증후군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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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1:23 조회3,020회본문
여름휴가 증후군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나면 “휴가 가서 잘 놀다온 뒤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소화도 안 되고 밤에 잠들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바캉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산으로 바다로 또는 집에서 휴가를 보낸 후 업무에 복귀하긴 했는데, 오전 시간 내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간간이 졸기도 하는 등 되돌아온 일터에서 ‘시차적응’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미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가운데 54%가 휴가를 다녀온 뒤 바캉스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한국의 경우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우리네의 여름휴가는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울 때 짧은 일정으로 무리하게 휴가 일정을 잡는 예가 많기 때문에 피로 누적과 함께 급격한 생체 리듬의 파괴가 동반되는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휴가증후군, 이런 증상엔 이렇게
흔하게 나타나는 휴가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심하게 피로하다거나 밤에 잠을 푹 못자는 증상인데, 휴가 기간동안 자유분방한 생활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거나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놀다가 새벽에 잠을 자거나 하면서 그동안 규칙적이었던 생활 리듬이 깨어진 것이 원인. 휴가가 끝난 후 업무에 다시 복귀하게 되면 일주일 정도는 회식이나 음주를 삼가고 일찍 귀가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생체 리듬을 다시 돌려놓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를 오후에 마시지 않도록 당분간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물론이다. 낮밤이 바뀐 것이 도저히 회복이 안될 때에는 취침 전에 라벤더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목욕물로 목욕을 하고 자면 정신이 안정되면서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대추”를 끓여 차로 마시는 것도 좋은데, 대추가 예민해져 있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대추의 단 맛은 피로까지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더위를 피하러 간 휴가지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에 치이고 더운 날씨에 지쳐서 더위를 먹고 돌아오는 사람도 많다. 일상생활로 돌아온 후부터 곧 증상이 시작되는데, 이유 없이 노곤해서 힘이 하나도 없고 유난히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입맛이 뚝 떨어진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傷暑” 혹은 “暑病”, 또는 주하병(注夏病)이라 하는데, 건강한 사람은 2-3일 고생하면 금새 회복되지만 체력이 약하거나 노약자인 경우는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며 체력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이럴 때는 원기(元氣)를 내는 묘약으로 알려져 있는 생맥산(生脈散)으로 더위 먹은 증상을 빨리 회복시키고 기운을 나게 해야 한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 1: 1 비율로 섞어 물에 달여 먹는 간단한 처방인데, 조석으로 한잔씩 마시면 더위 먹어 나타나는 증상이 곧 없어지고 몸이 가뿐해진다.
바캉스 후유증으로 많은 증상이 “설사”, “장염”인데, 심한 설사로 인해 오한, 몸살기운, 열이 나는 탈수증이 오기 쉬우므로 설사를 하루 4-5회 이상 하게 되면 이온음료를 아주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배탈”정도면 “매실(梅實)”을 먹는 것으로도 설사가 멎는다. 매실은 한의학에서 “오매(烏梅)”라는 이름으로 처방하는 약재로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고 강한 살균 효과가 있으므로 식중독, 배탈, 토사곽란 등의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본 사람들은 매실에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차조기로 붉은 물을 들인 매실장아찌(梅干)를 반찬으로 자주 먹는다고 하는데 습기가 많은 기후로 인해 식중독 같은 배탈이 잦으니 항균-정장작용이 있는 매실을 저장식품으로 만들어 반찬으로 먹는 방법이 발달한 것이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휴가를 지낸 사람들은 눈병도 조심해야 한다. 유행성 눈병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2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나며 마치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이 부시다. 이럴 때는 한약재 “황련(黃連)” 끓여낸 물에 죽염을 약간 섞어서 아침저녁으로 충혈되고 아픈 눈을 씻어내면 열기가 빨리 내리고 통증도 완화된다. 황련은 해열, 해독 작용이 강하고 건위·진정·소염·항균 등의 효능이 있어서 화열(火熱)로 인한 병증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약재다.
지나친 일광욕으로 피부가 손상되는 경우도 많다. 썬탠이 지나쳐서 화상을 입어 피부가 붇고 따가우며 심하면 물집까지 생긴다. 이럴 때에는 찬물수건이나 얼음, 차가운 우유로 피부를 진정시키거나 오이나 감자를 갈아 피부에 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속옷이 죄인 부분이나 합성섬유로 된 옷을 입었을 때 피부에 땀띠가 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알로에 생잎을 2~3cm 잘라서 깨끗이 씻은 다음 강판에 갈아 즙을 짜낸 후 이 즙액을 땀띠 난 부위에 문질러 바르면 좋다. 알로에는 맛이 쓰고 자체의 성질이 차서 땀띠나 피부화상처럼 피부 표면에 열이 있을 때 사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운을 돋우는 음식으로 기력을 도와줘야
휴가 기간을 포함해 여름 내내 소모되었던 기운을 보충해주기 위해 여름이 끝날 무렵 보약을 먹어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굳이 보약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계절 식품으로 여름철 소모되었던 기운을 추스르는 방법도 물론 있다. ‘밤’은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천연 영양제’로, 한의학에서는 위장이 약하고, 신장이 허약한 사람, 또는 아이가 걷지 못하거나 식욕부진일 때 밤을 건강 회복식으로 처방했다. 지금도 민간요법에서는 소화기능이 약해서 묽은 변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 찹쌀과 밤을 섞은 밤경단을 먹이는 방법이 전해지고 있다. ‘늙은 호박’은 대표적인 가을보약이라고 알려져 왔다. 한방에서는 늙은 호박을 남과(南瓜), 호박씨는 남과인(南瓜仁)이라는 이름으로 약재로 사용했는데, “약성이 감미롭고 따뜻하며 보중(補中), 자양(滋養), 강장(强壯)의 효과”가 있다 하여 허약한 소화 기능을 따뜻하게 보하고 영양을 보충하며 기운을 나게 한다. 늙은 호박 살은 죽, 김치, 범벅, 차, 떡을 해먹고, 씨는 잘 말려뒀다가 겨울철 영양 간식으로 까먹고, 잎은 쌈 싸먹고, 꼭지는 말려서 가루를 내 벌꿀과 함께 섞어 먹으면 환절기 감기가 얼씬도 못할 것이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나면 “휴가 가서 잘 놀다온 뒤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소화도 안 되고 밤에 잠들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바캉스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산으로 바다로 또는 집에서 휴가를 보낸 후 업무에 복귀하긴 했는데, 오전 시간 내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간간이 졸기도 하는 등 되돌아온 일터에서 ‘시차적응’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미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가운데 54%가 휴가를 다녀온 뒤 바캉스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한국의 경우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욱이 우리네의 여름휴가는 여름 중에서도 가장 더울 때 짧은 일정으로 무리하게 휴가 일정을 잡는 예가 많기 때문에 피로 누적과 함께 급격한 생체 리듬의 파괴가 동반되는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휴가증후군, 이런 증상엔 이렇게
흔하게 나타나는 휴가 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심하게 피로하다거나 밤에 잠을 푹 못자는 증상인데, 휴가 기간동안 자유분방한 생활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거나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놀다가 새벽에 잠을 자거나 하면서 그동안 규칙적이었던 생활 리듬이 깨어진 것이 원인. 휴가가 끝난 후 업무에 다시 복귀하게 되면 일주일 정도는 회식이나 음주를 삼가고 일찍 귀가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서 생체 리듬을 다시 돌려놓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음료를 오후에 마시지 않도록 당분간 신경을 써야하는 것도 물론이다. 낮밤이 바뀐 것이 도저히 회복이 안될 때에는 취침 전에 라벤더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 목욕물로 목욕을 하고 자면 정신이 안정되면서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 “대추”를 끓여 차로 마시는 것도 좋은데, 대추가 예민해져 있는 신경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대추의 단 맛은 피로까지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더위를 피하러 간 휴가지에서 오히려 수많은 사람에 치이고 더운 날씨에 지쳐서 더위를 먹고 돌아오는 사람도 많다. 일상생활로 돌아온 후부터 곧 증상이 시작되는데, 이유 없이 노곤해서 힘이 하나도 없고 유난히 목이 마르고 어지럽고 입맛이 뚝 떨어진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傷暑” 혹은 “暑病”, 또는 주하병(注夏病)이라 하는데, 건강한 사람은 2-3일 고생하면 금새 회복되지만 체력이 약하거나 노약자인 경우는 일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되기도 하며 체력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이럴 때는 원기(元氣)를 내는 묘약으로 알려져 있는 생맥산(生脈散)으로 더위 먹은 증상을 빨리 회복시키고 기운을 나게 해야 한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 1: 1 비율로 섞어 물에 달여 먹는 간단한 처방인데, 조석으로 한잔씩 마시면 더위 먹어 나타나는 증상이 곧 없어지고 몸이 가뿐해진다.
바캉스 후유증으로 많은 증상이 “설사”, “장염”인데, 심한 설사로 인해 오한, 몸살기운, 열이 나는 탈수증이 오기 쉬우므로 설사를 하루 4-5회 이상 하게 되면 이온음료를 아주 충분히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배탈”정도면 “매실(梅實)”을 먹는 것으로도 설사가 멎는다. 매실은 한의학에서 “오매(烏梅)”라는 이름으로 처방하는 약재로 독성 물질을 분해하는 효능이 있고 강한 살균 효과가 있으므로 식중독, 배탈, 토사곽란 등의 질병을 예방,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본 사람들은 매실에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차조기로 붉은 물을 들인 매실장아찌(梅干)를 반찬으로 자주 먹는다고 하는데 습기가 많은 기후로 인해 식중독 같은 배탈이 잦으니 항균-정장작용이 있는 매실을 저장식품으로 만들어 반찬으로 먹는 방법이 발달한 것이다.
해수욕장이나 수영장에서 휴가를 지낸 사람들은 눈병도 조심해야 한다. 유행성 눈병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1-2주 정도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나며 마치 티가 들어간 것처럼 몹시 껄끄럽고 눈이 부시다. 이럴 때는 한약재 “황련(黃連)” 끓여낸 물에 죽염을 약간 섞어서 아침저녁으로 충혈되고 아픈 눈을 씻어내면 열기가 빨리 내리고 통증도 완화된다. 황련은 해열, 해독 작용이 강하고 건위·진정·소염·항균 등의 효능이 있어서 화열(火熱)로 인한 병증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약재다.
지나친 일광욕으로 피부가 손상되는 경우도 많다. 썬탠이 지나쳐서 화상을 입어 피부가 붇고 따가우며 심하면 물집까지 생긴다. 이럴 때에는 찬물수건이나 얼음, 차가운 우유로 피부를 진정시키거나 오이나 감자를 갈아 피부에 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속옷이 죄인 부분이나 합성섬유로 된 옷을 입었을 때 피부에 땀띠가 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알로에 생잎을 2~3cm 잘라서 깨끗이 씻은 다음 강판에 갈아 즙을 짜낸 후 이 즙액을 땀띠 난 부위에 문질러 바르면 좋다. 알로에는 맛이 쓰고 자체의 성질이 차서 땀띠나 피부화상처럼 피부 표면에 열이 있을 때 사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운을 돋우는 음식으로 기력을 도와줘야
휴가 기간을 포함해 여름 내내 소모되었던 기운을 보충해주기 위해 여름이 끝날 무렵 보약을 먹어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굳이 보약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계절 식품으로 여름철 소모되었던 기운을 추스르는 방법도 물론 있다. ‘밤’은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천연 영양제’로, 한의학에서는 위장이 약하고, 신장이 허약한 사람, 또는 아이가 걷지 못하거나 식욕부진일 때 밤을 건강 회복식으로 처방했다. 지금도 민간요법에서는 소화기능이 약해서 묽은 변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 찹쌀과 밤을 섞은 밤경단을 먹이는 방법이 전해지고 있다. ‘늙은 호박’은 대표적인 가을보약이라고 알려져 왔다. 한방에서는 늙은 호박을 남과(南瓜), 호박씨는 남과인(南瓜仁)이라는 이름으로 약재로 사용했는데, “약성이 감미롭고 따뜻하며 보중(補中), 자양(滋養), 강장(强壯)의 효과”가 있다 하여 허약한 소화 기능을 따뜻하게 보하고 영양을 보충하며 기운을 나게 한다. 늙은 호박 살은 죽, 김치, 범벅, 차, 떡을 해먹고, 씨는 잘 말려뒀다가 겨울철 영양 간식으로 까먹고, 잎은 쌈 싸먹고, 꼭지는 말려서 가루를 내 벌꿀과 함께 섞어 먹으면 환절기 감기가 얼씬도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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