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인터뷰> 무더위 이기는 여름 먹거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1:57 조회2,626회본문
한국방송통신대학신문
2006-08-14
[라이프] 무더위 이기는 여름 먹거리는 ?
<아래는 정이안 원장 인터뷰 기사입니다.>
1. 여름엔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가요,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가요?
여름엔 단연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건강에 이롭습니다. 두무냉통(頭無冷痛) 복무열통(腹無熱痛)”이라는 말이 있지요. 머리는 서늘하게, 배는 따뜻하게만 해주면 병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계절 중에서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가장 힘든 계절이 바로 여름입니다. 여름에 외부 공기가 뜨거워지면 인체도 적당히 더워져서 땀구멍이 열리고 적당한 땀을 외부로 발산시켜 외부 온도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 생리적인 현상인데, 덥다보니 자꾸 차가운 공기, 차가운 음식, 차가운 물 등의 "찬 것"을 찾아다니면서 몸을 차갑게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니 여름엔 늘 배탈이 잦아집니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는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차가운 음식을 먹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속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건강에 이롭습니다.
2. 여름에 즐기는 음료를 추천해주세요
오미자 냉차
여름철 체액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오미자차(五味子茶)를 추천합니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의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가장 강한 맛은 역시 신맛입니다. 신맛은 몸의 기운을 모으는 작용을 해서 사고력, 주의력도 향상시켜주는데다, 오미자는 진액을 보충하고 땀을 조절하는 효과도 있어서 오미자 냉차는 여름철 안성맞춤인 약차입니다.
* 오미자 냉차 만들기
: 오미자를 체에 받혀 물로 가볍게 씼어낸뒤 차가운 생수에 하룻밤동안 우려냅니다. 우려낸 오미자는 버리고 오미자 물만 물병에 따라붓고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아침 저녁 한잔씩 기호에 따라 꿀을 약간 타서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손님 접대용으로 낼 때는 오미자냉차에 잣 2-3개를 띄우면 다홍빛의 새콤 달콤한 멋진 약차가 됩니다.
수박 쥬스
수박은 해열, 해독작용이 있어서 일사병이나 더위를 먹었을 때, 숙취가 심할 때 수박을 먹으면 좋습니다. 또한 이뇨 작용이 있어서 더운 여름날 땀을 잔뜩 흘린 후 수박을 먹으면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이 될 뿐 아니라 몸 속에 쌓인 열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며, 평소 몸이 자꾸 붓는 사람이 마시면 부종이 사라집니다. 수박을 다 먹은 후 그냥 버려버리는 흰살 부분을 이용해서 주스를 만들어 마시면 몸의 열도 식히면서 혈액 순환도 좋아져서 여름철 음료로 훌륭합니다.
* 수박주스 만들기
: 수박의 흰살부분만을 물에 끓인 후 건더기는 건져내고 남은 물만 냉장보관했다가 수시로 마시면 됩니다.
3. 정경연 원장님이 개인적으로 즐기시는 여름철 음식이 있다면?
콩국수와 냉 모밀국수는 여름에 많이들 드시는 음식이죠. 저는 워낙 두가지 음식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자주 먹지만 특히 여름에는 거의 매일 먹는 편입니다. 저는 체질적으로도 시원한 음식이 잘 맞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 한의원에서 가까운 곳에 두가지 음식을 맛있게 하는 곳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콩국수는 영양도 만점이어서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보양식으로 추천하는 음식들은 대개 동물성 음식들(보신탕, 장어, 오골계탕, 등등...)이지요) 콩국수는 열을 내려주고 부족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영양식입니다.
냉 메밀국수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칼로리는 적고 영양은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습니다. 메밀은 열을 식혀주기 때문에 점심때 메밀국수로 식사를 하고 나면 오후내내 더위를 잊고 일할 수 있습니다.
4. '몸에 좋은 색깔 음식'이란 책을 내셨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여름 건강 지키는 색깔음식'이란 주제로 강연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색깔음식을 추천해 주세요.
: 여름엔 더위 때문에 입맛도 뚝 떨어지고 몸이 축축 쳐져서 쉽게 피로해지기 쉽습니다. 너무 더우면 밤잠도 설쳐져서 아침에 일어나면 피로가 그대로 남아있기 마련이죠. 여름철 뚝 떨어진 식욕을 회복시키는 데는 새콤한 음식이 그만입니다. 식초가 들어가는 새콤한 음식은 미네랄과 비타민을 흡수하여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식초를 넣어 조리 할 때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식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미역이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입니다. 미역에는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높여주고 신경이 예민해서 입맛이 없거나 잠을 못 이루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미역 초무침
: 미역에 식초를 버무려 만드는 미역 초무침은 파랗게 데친 물미역을 찬물에 헹군 후 꼭 짜서 식초, 설탕, 소금으로 만든 단촛물에 고루 무쳐 만듭니다. 이때 오이도 함께 넣으면 더위로 인한 열을 떨어뜨려 줘서 효과가 배가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미역 성분 중 요오드의 흡수율이 훨씬 높아집니다.
5. 더운 여름에도 공부에 매진중인 방송대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을 권해주신다면?
삼계탕(蔘鷄湯)을 권합니다.
<동의보감>에 닭은 토(土)에 속하지만 화(火)의 성질을 보해 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닭 요리는 여름철에 차가운 음료나 과일들을 먹어서 뱃속의 기운이 차가워진 것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닭고기는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가 가늘고 연할 뿐 아니라 지방질이 근육 속에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됩니다. 게다가 일반 고기와는 달리 닭은 한 마리를 한사람이 모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신체 발달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자그마한 닭에 인삼 한 뿌리, 대추, 찹쌀 들을 채워놓고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도록 고아낸 삼계탕(蔘鷄湯)은 한여름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좋기 때문에 특히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여름동안 삼계탕으로 기운을 보충하면 좋겠지요. 특히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고, 자꾸 마르며,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쉬 피로하고 편식을 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는 보양식이 될 것이입니다.
삼계탕에 닭과 함께 들어가는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회복을 앞당기며, 마늘은 닭과 인삼의 따뜻한 성분을 더욱 돋워줘서 여름 내내 찬 것을 많이 먹어 차가워진 속을 빨리 덥혀주도록 돕습니다. 여기에다가 여름철에 너무 심하게 땀을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해 황기도 함께 넣은 황기삼계탕(黃耆蔘鷄湯)도 훌륭한 응용요리가 되겠습니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동국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2006-08-14
[라이프] 무더위 이기는 여름 먹거리는 ?
<아래는 정이안 원장 인터뷰 기사입니다.>
1. 여름엔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가요,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가요?
여름엔 단연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건강에 이롭습니다. 두무냉통(頭無冷痛) 복무열통(腹無熱痛)”이라는 말이 있지요. 머리는 서늘하게, 배는 따뜻하게만 해주면 병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계절 중에서 복부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가장 힘든 계절이 바로 여름입니다. 여름에 외부 공기가 뜨거워지면 인체도 적당히 더워져서 땀구멍이 열리고 적당한 땀을 외부로 발산시켜 외부 온도에 적응하게 되는 것이 생리적인 현상인데, 덥다보니 자꾸 차가운 공기, 차가운 음식, 차가운 물 등의 "찬 것"을 찾아다니면서 몸을 차갑게 만들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니 여름엔 늘 배탈이 잦아집니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는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차가운 음식을 먹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따뜻한 음식을 먹어서 속을 따뜻하게 해주어야 건강에 이롭습니다.
2. 여름에 즐기는 음료를 추천해주세요
오미자 냉차
여름철 체액을 보충하는 방법으로 “오미자차(五味子茶)를 추천합니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의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가장 강한 맛은 역시 신맛입니다. 신맛은 몸의 기운을 모으는 작용을 해서 사고력, 주의력도 향상시켜주는데다, 오미자는 진액을 보충하고 땀을 조절하는 효과도 있어서 오미자 냉차는 여름철 안성맞춤인 약차입니다.
* 오미자 냉차 만들기
: 오미자를 체에 받혀 물로 가볍게 씼어낸뒤 차가운 생수에 하룻밤동안 우려냅니다. 우려낸 오미자는 버리고 오미자 물만 물병에 따라붓고 냉장고에 시원하게 보관했다가 아침 저녁 한잔씩 기호에 따라 꿀을 약간 타서 시원하게 마시면 됩니다. 손님 접대용으로 낼 때는 오미자냉차에 잣 2-3개를 띄우면 다홍빛의 새콤 달콤한 멋진 약차가 됩니다.
수박 쥬스
수박은 해열, 해독작용이 있어서 일사병이나 더위를 먹었을 때, 숙취가 심할 때 수박을 먹으면 좋습니다. 또한 이뇨 작용이 있어서 더운 여름날 땀을 잔뜩 흘린 후 수박을 먹으면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이 될 뿐 아니라 몸 속에 쌓인 열이 시원하게 내려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며, 평소 몸이 자꾸 붓는 사람이 마시면 부종이 사라집니다. 수박을 다 먹은 후 그냥 버려버리는 흰살 부분을 이용해서 주스를 만들어 마시면 몸의 열도 식히면서 혈액 순환도 좋아져서 여름철 음료로 훌륭합니다.
* 수박주스 만들기
: 수박의 흰살부분만을 물에 끓인 후 건더기는 건져내고 남은 물만 냉장보관했다가 수시로 마시면 됩니다.
3. 정경연 원장님이 개인적으로 즐기시는 여름철 음식이 있다면?
콩국수와 냉 모밀국수는 여름에 많이들 드시는 음식이죠. 저는 워낙 두가지 음식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자주 먹지만 특히 여름에는 거의 매일 먹는 편입니다. 저는 체질적으로도 시원한 음식이 잘 맞습니다. 그리고 마침 제 한의원에서 가까운 곳에 두가지 음식을 맛있게 하는 곳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콩국수는 영양도 만점이어서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추천하고 싶은 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보양식으로 추천하는 음식들은 대개 동물성 음식들(보신탕, 장어, 오골계탕, 등등...)이지요) 콩국수는 열을 내려주고 부족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영양식입니다.
냉 메밀국수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칼로리는 적고 영양은 풍부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습니다. 메밀은 열을 식혀주기 때문에 점심때 메밀국수로 식사를 하고 나면 오후내내 더위를 잊고 일할 수 있습니다.
4. '몸에 좋은 색깔 음식'이란 책을 내셨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여름 건강 지키는 색깔음식'이란 주제로 강연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색깔음식을 추천해 주세요.
: 여름엔 더위 때문에 입맛도 뚝 떨어지고 몸이 축축 쳐져서 쉽게 피로해지기 쉽습니다. 너무 더우면 밤잠도 설쳐져서 아침에 일어나면 피로가 그대로 남아있기 마련이죠. 여름철 뚝 떨어진 식욕을 회복시키는 데는 새콤한 음식이 그만입니다. 식초가 들어가는 새콤한 음식은 미네랄과 비타민을 흡수하여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식초를 넣어 조리 할 때는 차가운 성질을 가진 식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미역이 대표적인 식품 중 하나입니다. 미역에는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높여주고 신경이 예민해서 입맛이 없거나 잠을 못 이루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미역 초무침
: 미역에 식초를 버무려 만드는 미역 초무침은 파랗게 데친 물미역을 찬물에 헹군 후 꼭 짜서 식초, 설탕, 소금으로 만든 단촛물에 고루 무쳐 만듭니다. 이때 오이도 함께 넣으면 더위로 인한 열을 떨어뜨려 줘서 효과가 배가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미역 성분 중 요오드의 흡수율이 훨씬 높아집니다.
5. 더운 여름에도 공부에 매진중인 방송대 학생들에게 좋은 음식을 권해주신다면?
삼계탕(蔘鷄湯)을 권합니다.
<동의보감>에 닭은 토(土)에 속하지만 화(火)의 성질을 보해 준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닭 요리는 여름철에 차가운 음료나 과일들을 먹어서 뱃속의 기운이 차가워진 것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닭고기는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가 가늘고 연할 뿐 아니라 지방질이 근육 속에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됩니다. 게다가 일반 고기와는 달리 닭은 한 마리를 한사람이 모두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신체 발달에 필요한 모든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자그마한 닭에 인삼 한 뿌리, 대추, 찹쌀 들을 채워놓고 뽀얗게 국물이 우러나도록 고아낸 삼계탕(蔘鷄湯)은 한여름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좋기 때문에 특히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여름동안 삼계탕으로 기운을 보충하면 좋겠지요. 특히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고, 자꾸 마르며,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쉬 피로하고 편식을 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 없는 보양식이 될 것이입니다.
삼계탕에 닭과 함께 들어가는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회복을 앞당기며, 마늘은 닭과 인삼의 따뜻한 성분을 더욱 돋워줘서 여름 내내 찬 것을 많이 먹어 차가워진 속을 빨리 덥혀주도록 돕습니다. 여기에다가 여름철에 너무 심하게 땀을 흘리지 않게 하기 위해 황기도 함께 넣은 황기삼계탕(黃耆蔘鷄湯)도 훌륭한 응용요리가 되겠습니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동국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 이전글몸에 좋은 색깔음식 이야기 12.02.17
- 다음글[직장인 건강 시리즈] ' 보신탕 이야기' 12.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