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샐러리맨 클리닉> 우울증, 스스로 멍들게하는 못된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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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2:52 조회2,922회본문
정이안 박사의 샐러리맨클리닉 - <우울증, 스스로 멍들게 하는 못된 질병 >
얼마 전에 있었던 최 진실 씨의 깊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소식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고, 그녀로 인해 우울증이 더 심해졌다는 환자들의 하소연들을 들어주어야 했던 필자로써는 그녀의 자살 소식이 필자의 진료실에까지 한참동안이나 영향을 주게 될 줄 미처 몰랐었다. 깊은 우울증과 화병으로 필자에게 치료를 받아 경과가 한창 좋았던 P 씨(60대, 여) 또한 최 씨의 사망소식을 들은 날 아침, 마치 딸이 죽은 것 같은 쇼크를 받았고, 그날 이후 다시 이유 없이 가슴이 뛰고 가만있으면 눈물이 핑 도는 증상이 다시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P씨 뿐 아니라, 필자에게 치료를 받아오던 많은 환자들이 그 즈음에 최씨의 사망소식을 듣고 쇼크를 받아 한때 증상이 악화되기도 했다.
최 씨의 자살이 아니더라도, 이번 가을은 우울한 소식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지구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세계 경제 불황, 치솟는 환율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 등…, 정말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인데다, 계절까지 우울증의 계절인 가을이기도 해서인지 너 나 할 것 없이 우울증 환자가 되는 것만 같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동안 우리들은 우울증을 일시적인 우울한 기분으로만 생각하고 가볍게 여겨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더라도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우울증은 그렇게 가볍게 볼 증상이 아니다.
마음의 감기라니, 그건 우울증을 너무 얕본 말이다.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증상’이 아니다. 단순히 울적한 기분은 기분전환으로도 금새 풀어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울증’은 몇 달 동안 무기력하고 우울한 상태가 계속되어서 스스로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심한 경우는 자살에 이를 가능성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우울증을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다. 자살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우울증을 앓았거나 앓고 있을 경우가 많은데, 실제 우울증 환자가 양방이던, 한방이던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예는 많지 않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할 만큼 매우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로만 여기고 "마음을 굳게 먹거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결코 마음이 약해서 생기거나 의지로 없애 버릴 수 있는 병은 아니다. 증상이 있어도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대개 재발을 반복하면서 만성으로 발전하고 우울증 환자의 15%는 자살까지 하게 되는 위험한 질병이다.
우울증이 오면 슬프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무 감정이 생기질 않게 된다. 의욕, 관심, 성욕, 식욕, 수면 리듬 등의 생리적인 욕구가 적어지거나 아예 없어진다. 그 이유는 우울증은 단순한 감정의 저하가 아니라 뇌의 병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은 의욕 상실, 침울, 불안, 초조 등의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눈물을 흘리거나 쉽게 흥분한다. 또 자신감이 없어지고, 모든 일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고, 업무나 대인관계를 피하고 혼자만 있으려고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한, 식욕이 없어져서 체중이 빠지고, 불면증도 오게 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자꾸만 한 숨을 쉬게 되며,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고, 손이나 발이 저리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우울증,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우울증상을 여섯 가지 鬱症 (氣鬱, 濕鬱, 熱鬱, 痰鬱, 血鬱, 食鬱)으로 나누어 진단하여 각 鬱症에 맞는 치료로 울증이 가슴속에 쌓여 있지 않도록 흩어버리게 하는 “개울(開鬱) 해울(解鬱)”의 효과를 내도록 해서 치료하는데, 필자가 우울증 등의 스트레스 질병을 치료해온 방법은 전통 한의학(침, 뜸, 한약, 추나요법)과 심리상담(NLP, 시간선 치료, 최면)의 두 가지다.
침, 뜸, 한약요법은 전통적인 한의 치료로서 예로부터 스트레스성 질병 치료에 주로 사용되어온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을 때, 가슴이 답답할 때, 뒷목이 뻣뻣해질 때 심포경락(心包經絡), 심경락(心經絡) 등을 따라 침, 뜸 치료를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혀주는 귀비탕(歸脾湯)이나 안신탕(安神湯) 등의 한약을 처방하는 등의 방법이다. 추나요법(推拿療法)은 밀고 당기고 늘리는 등의 수기(手技)를 통해 전통적인 물리 성질을 응용한 치료방법으로 인체에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자율신경계의 balance를 맞춰주어 자체 저항력과 활동력을 왕성하게 해주는 요법이다. 척추를 따라 분포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balance를 맞춰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신경성으로 인한 스트레스 질병의 치료에 유효하며, 특히 교감신경이 과하게 긴장되어 나타나는 불면증, 신경성 고혈압, 공황장애 등의 스트레스성 질병에 효과가 좋다. 추나요법은 침이나 한약 요법의 보완요법의 하나로 응용하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 침, 뜸, 한약요법과 마찬가지로 치료에 유효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심리상담은 위와 같은 전통 한의학 치료방법의 보완을 위해 도입한 기법으로, 본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 신경언어 프로그래밍), 시간선 치료(Time line Therapy), 에릭슨 최면 등인데, 이러한 심리치료는 개인의 잠재의식 속에서 자리잡고 있는 부정적 정서(분노, 슬픔, 불안, 죄책감 등)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있는데, 환자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질병의 근본원인을 스스로 깨닫게 하므로써 환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motive를 치료자가 만들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치료에 활용한다.
위와 같이 전통한의학 요법과 심리상담 등이 우울증 치료에 우수한 효과가 있긴 하지만 환자 스스로가 증상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그림, 음악, 여행, 명상, 음식, 레저, 공연 등)가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는 맛있는 음식, 좋은 음식, 멋진 그림, 그리고 훌륭한 공연 등을 접했을 때 행복 호르몬인 엔돌핀, 세로토닌 등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많은 연구보고를 보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글을 쓰는 것과는 달리 마음을 진정시키고 잡념을 없애는 묘한 힘이 있다. 울창한 숲에서 나무의 향내와 신선한 공기를 심호흡으로 깊이 들이마시며 기분을 새롭게 하는 “삼림욕”은 삼림욕을 하는 동안 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스트레스를 없애고 심신을 순화시켜주며, 울창한 숲속의 계속이나 물가에 많은 음이온은 우리 몸의 자율 신경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천천히 울창한 숲속을 걸어서 산보하는 일은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기분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진다. “노래를 부르면” 슬픔, 공포, 긴장감이 해소되고 몸과 마음의 상태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룬다. 성대는 물론이고 심장, 뇌, 폐, 그리고 횡격막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혈액순환 및 물질대사가 촉진되고 호르몬 분비도 촉진된다. 그래서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안정되고 긴장이 풀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감을 느끼는 뇌의 일정 부분의 활동이 활성화되어 만족감이 듦과 동시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A씨는 29세의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장여성으로, 예비 신랑과 함께 2008년 4월 초에 필자의 한의원을 내원했다. 내원 시 A씨의 상태는 이유없이 자꾸 슬퍼지고, 스스로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며, 앞날이 비관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실망스러워지고, 삶에 의욕이 없고, 잠도 깊이 자지 못하며, 식욕도 없고, 체중도 줄어드는 등,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신경정신과에서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결혼까지 앞두고 있어서 결혼 준비로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 심했다. 진찰을 통해 A씨가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소음인(少陰人)체질이며 증상이 시작된 것은 4년 전 대학원을 졸업한 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장 초년생때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으며, 어릴 때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A씨에게 주 2회 침 치료로 정신 건강을 담당하는 심경락(心經絡)과 심포경락(心包經絡)을 자극하고, 추나요법을 통해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춰주었고, 가미 귀비탕류의 한약을 처방해주었고, NLP 상담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원인을 스스로 깨닫게 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A씨와의 상담을 통해 A씨에게 잘 맞는 요소를 찾아본 결과 A씨가 음악을 무척 좋아해서 평소에도 늘 음악 듣는 것을 즐기며, 어릴 때 잠깐이나마 플롯을 배웠던 적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A씨가 본원에서 치료를 시작함과 동시에 플롯 배우기를 다시 시작해보도록 적극 권했다. A씨는 퇴근 후 주 2회 플롯을 배우러 다니면서 본원 치료를 병행했는데, 어릴 때 배웠었던 플롯 실력이 기초가 되어있어서 어렵지 않게 플롯 배우기에 열중하게 되었으며, 우울증으로 의욕이 하나도 없던 예전에 비해 잠도 잘 자고 아침 기상 시간도 빨라졌고, 집에서 혼자 연습에 집중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리고 치료에 더욱 적극적으로 열심히 임하는 변화도 생겼다. ( 악기 배우기의 효과 - “음악”은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기 제어 능력을 키워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의학적 심리학적 치료법으로도 음악이 널리 이용되고 있는 이유도 음악이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자아를 통합해서 정서적 균형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구되기로는 녹음된 음악을 듣는 것보다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듣는 것이, 그리고 남의 연주를 듣는 것보다는 자신이 직접 연주하는 것이 더 좋다. )
술과 담배, 그리고 카페인 등으로 일시적인 기분전환만을 하면서 우울증이 장기화될 때, 스스로도 컨트롤할 수 없게 악화되는 예를 진료실에서 접하게 된다. 우울증은 자신의 노력과 가족, 친구의 관심에 그 극복 여부가 달려있다. 사회탓, 환경탓, 주변 사람들 탓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다양한 예방법과 치료법으로 적극 치료하자.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스트레스 제로기술> 저자
얼마 전에 있었던 최 진실 씨의 깊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 소식은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고, 그녀로 인해 우울증이 더 심해졌다는 환자들의 하소연들을 들어주어야 했던 필자로써는 그녀의 자살 소식이 필자의 진료실에까지 한참동안이나 영향을 주게 될 줄 미처 몰랐었다. 깊은 우울증과 화병으로 필자에게 치료를 받아 경과가 한창 좋았던 P 씨(60대, 여) 또한 최 씨의 사망소식을 들은 날 아침, 마치 딸이 죽은 것 같은 쇼크를 받았고, 그날 이후 다시 이유 없이 가슴이 뛰고 가만있으면 눈물이 핑 도는 증상이 다시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P씨 뿐 아니라, 필자에게 치료를 받아오던 많은 환자들이 그 즈음에 최씨의 사망소식을 듣고 쇼크를 받아 한때 증상이 악화되기도 했다.
최 씨의 자살이 아니더라도, 이번 가을은 우울한 소식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지구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세계 경제 불황, 치솟는 환율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 등…, 정말로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요즘인데다, 계절까지 우울증의 계절인 가을이기도 해서인지 너 나 할 것 없이 우울증 환자가 되는 것만 같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동안 우리들은 우울증을 일시적인 우울한 기분으로만 생각하고 가볍게 여겨왔었던 것이 사실이다.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더라도 주의깊게 살펴보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우울증은 그렇게 가볍게 볼 증상이 아니다.
마음의 감기라니, 그건 우울증을 너무 얕본 말이다.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증상’이 아니다. 단순히 울적한 기분은 기분전환으로도 금새 풀어진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울증’은 몇 달 동안 무기력하고 우울한 상태가 계속되어서 스스로의 삶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심한 경우는 자살에 이를 가능성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 우울증을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다. 자살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우울증을 앓았거나 앓고 있을 경우가 많은데, 실제 우울증 환자가 양방이던, 한방이던 적극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예는 많지 않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할 만큼 매우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로만 여기고 "마음을 굳게 먹거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결코 마음이 약해서 생기거나 의지로 없애 버릴 수 있는 병은 아니다. 증상이 있어도 별다른 조치가 없으면 대개 재발을 반복하면서 만성으로 발전하고 우울증 환자의 15%는 자살까지 하게 되는 위험한 질병이다.
우울증이 오면 슬프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아무 감정이 생기질 않게 된다. 의욕, 관심, 성욕, 식욕, 수면 리듬 등의 생리적인 욕구가 적어지거나 아예 없어진다. 그 이유는 우울증은 단순한 감정의 저하가 아니라 뇌의 병이기 때문이다. 우울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은 의욕 상실, 침울, 불안, 초조 등의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눈물을 흘리거나 쉽게 흥분한다. 또 자신감이 없어지고, 모든 일을 자신의 탓으로 여기고, 업무나 대인관계를 피하고 혼자만 있으려고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한, 식욕이 없어져서 체중이 빠지고, 불면증도 오게 되고, 가슴이 답답하고 자꾸만 한 숨을 쉬게 되며,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고, 손이나 발이 저리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우울증,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우울증상을 여섯 가지 鬱症 (氣鬱, 濕鬱, 熱鬱, 痰鬱, 血鬱, 食鬱)으로 나누어 진단하여 각 鬱症에 맞는 치료로 울증이 가슴속에 쌓여 있지 않도록 흩어버리게 하는 “개울(開鬱) 해울(解鬱)”의 효과를 내도록 해서 치료하는데, 필자가 우울증 등의 스트레스 질병을 치료해온 방법은 전통 한의학(침, 뜸, 한약, 추나요법)과 심리상담(NLP, 시간선 치료, 최면)의 두 가지다.
침, 뜸, 한약요법은 전통적인 한의 치료로서 예로부터 스트레스성 질병 치료에 주로 사용되어온 방법이다. 스트레스를 받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이 오지 않을 때, 가슴이 답답할 때, 뒷목이 뻣뻣해질 때 심포경락(心包經絡), 심경락(心經絡) 등을 따라 침, 뜸 치료를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혀주는 귀비탕(歸脾湯)이나 안신탕(安神湯) 등의 한약을 처방하는 등의 방법이다. 추나요법(推拿療法)은 밀고 당기고 늘리는 등의 수기(手技)를 통해 전통적인 물리 성질을 응용한 치료방법으로 인체에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자율신경계의 balance를 맞춰주어 자체 저항력과 활동력을 왕성하게 해주는 요법이다. 척추를 따라 분포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서 balance를 맞춰주는 방법이기 때문에, 신경성으로 인한 스트레스 질병의 치료에 유효하며, 특히 교감신경이 과하게 긴장되어 나타나는 불면증, 신경성 고혈압, 공황장애 등의 스트레스성 질병에 효과가 좋다. 추나요법은 침이나 한약 요법의 보완요법의 하나로 응용하고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 침, 뜸, 한약요법과 마찬가지로 치료에 유효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심리상담은 위와 같은 전통 한의학 치료방법의 보완을 위해 도입한 기법으로, 본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NLP(Neuro Linguistic Programming: 신경언어 프로그래밍), 시간선 치료(Time line Therapy), 에릭슨 최면 등인데, 이러한 심리치료는 개인의 잠재의식 속에서 자리잡고 있는 부정적 정서(분노, 슬픔, 불안, 죄책감 등)를 해결하는 데 효과가 있는데, 환자 자신의 잠재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질병의 근본원인을 스스로 깨닫게 하므로써 환자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motive를 치료자가 만들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치료에 활용한다.
위와 같이 전통한의학 요법과 심리상담 등이 우울증 치료에 우수한 효과가 있긴 하지만 환자 스스로가 증상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데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그림, 음악, 여행, 명상, 음식, 레저, 공연 등)가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는 맛있는 음식, 좋은 음식, 멋진 그림, 그리고 훌륭한 공연 등을 접했을 때 행복 호르몬인 엔돌핀, 세로토닌 등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많은 연구보고를 보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글을 쓰는 것과는 달리 마음을 진정시키고 잡념을 없애는 묘한 힘이 있다. 울창한 숲에서 나무의 향내와 신선한 공기를 심호흡으로 깊이 들이마시며 기분을 새롭게 하는 “삼림욕”은 삼림욕을 하는 동안 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스트레스를 없애고 심신을 순화시켜주며, 울창한 숲속의 계속이나 물가에 많은 음이온은 우리 몸의 자율 신경을 조절하고 진정시키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천천히 울창한 숲속을 걸어서 산보하는 일은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기분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진다. “노래를 부르면” 슬픔, 공포, 긴장감이 해소되고 몸과 마음의 상태가 부드럽게 조화를 이룬다. 성대는 물론이고 심장, 뇌, 폐, 그리고 횡격막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혈액순환 및 물질대사가 촉진되고 호르몬 분비도 촉진된다. 그래서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안정되고 긴장이 풀어진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행복감을 느끼는 뇌의 일정 부분의 활동이 활성화되어 만족감이 듦과 동시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A씨는 29세의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직장여성으로, 예비 신랑과 함께 2008년 4월 초에 필자의 한의원을 내원했다. 내원 시 A씨의 상태는 이유없이 자꾸 슬퍼지고, 스스로 실패자라는 생각이 들며, 앞날이 비관적일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실망스러워지고, 삶에 의욕이 없고, 잠도 깊이 자지 못하며, 식욕도 없고, 체중도 줄어드는 등, 전형적인 우울증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신경정신과에서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결혼까지 앞두고 있어서 결혼 준비로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 심했다. 진찰을 통해 A씨가 우유부단하고 소극적인 소음인(少陰人)체질이며 증상이 시작된 것은 4년 전 대학원을 졸업한 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장 초년생때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으며, 어릴 때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필자는 A씨에게 주 2회 침 치료로 정신 건강을 담당하는 심경락(心經絡)과 심포경락(心包經絡)을 자극하고, 추나요법을 통해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춰주었고, 가미 귀비탕류의 한약을 처방해주었고, NLP 상담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원인을 스스로 깨닫게 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A씨와의 상담을 통해 A씨에게 잘 맞는 요소를 찾아본 결과 A씨가 음악을 무척 좋아해서 평소에도 늘 음악 듣는 것을 즐기며, 어릴 때 잠깐이나마 플롯을 배웠던 적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A씨가 본원에서 치료를 시작함과 동시에 플롯 배우기를 다시 시작해보도록 적극 권했다. A씨는 퇴근 후 주 2회 플롯을 배우러 다니면서 본원 치료를 병행했는데, 어릴 때 배웠었던 플롯 실력이 기초가 되어있어서 어렵지 않게 플롯 배우기에 열중하게 되었으며, 우울증으로 의욕이 하나도 없던 예전에 비해 잠도 잘 자고 아침 기상 시간도 빨라졌고, 집에서 혼자 연습에 집중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리고 치료에 더욱 적극적으로 열심히 임하는 변화도 생겼다. ( 악기 배우기의 효과 - “음악”은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에서 자기 제어 능력을 키워주는 효과가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의학적 심리학적 치료법으로도 음악이 널리 이용되고 있는 이유도 음악이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자아를 통합해서 정서적 균형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구되기로는 녹음된 음악을 듣는 것보다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듣는 것이, 그리고 남의 연주를 듣는 것보다는 자신이 직접 연주하는 것이 더 좋다. )
술과 담배, 그리고 카페인 등으로 일시적인 기분전환만을 하면서 우울증이 장기화될 때, 스스로도 컨트롤할 수 없게 악화되는 예를 진료실에서 접하게 된다. 우울증은 자신의 노력과 가족, 친구의 관심에 그 극복 여부가 달려있다. 사회탓, 환경탓, 주변 사람들 탓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다양한 예방법과 치료법으로 적극 치료하자.
--정이안 (한의학 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 <스트레스 제로기술>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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