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웰빙특집] '한방과 웰빙(well-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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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7 10:56 조회3,077회본문
한방과 웰빙(Well-being)
국내에 웰빙 개념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2년 말부터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외국 라이센스 계열 여성 잡지들이 미국 등지에서 불고 있는 이 라이프 스타일을 앞서 소개하면서 매스컴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자연(自然)과 하나 되는 의(依) 식(食) 주(主) 생활, 그리고 이런 생활을 통해 몸과 정신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고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인간들이 하나가 되어 웰빙 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천연 옷감과 천연 염색으로 만든 옷, 천연 화장품을 입고 사용하며 유기농 쌀과 야채, 생식, 천연 조미료를 원료로 한 슬로우 푸드를 먹고 요가, 마사지, 스파, 명상을 하며, 천연 식물성 약품, 아로마 요법, 디톡스 요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 등이 웰빙 문화의 트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한 가지 웰빙 치료법을 덧붙이자면 바로 침과 한약 요법을 들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서양의학에 비해 기혈의 순환과 조화로움을 중시하는 한의학을 대표적인 자연 치료요법으로 인식하고 웰빙 문화의 한가지로 받아들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기존의 한방 치료를 웰빙 개념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자연으로 돌아가 질 좋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바램은 동 서양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한의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본다면, 한의학을 웰빙 문화에 접목시켜 생각해 보는 일은 한의학의 영역을 생활 속으로 넓혀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즐겁다. 이에 한방을 응용한 웰빙 문화를 한 가지씩 짚어보도록 하겠다.
웰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한약과 건강식품의 구분을 명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약’은 한의학 이론에 따라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의해 개개인에게 적합한 약재를 구성한 처방을 말한다. 그렇지 않고 개소주 흑염소에 한약재를 함께 넣어 건강원이나 기타 유사한 곳에서 달여서 복용하는 것은 ‘건강식품’이다. 한약재는 음양오행의 원리로 기미론(氣味論)을 바탕으로 환자의 기혈음양 허실에 따라 처방을 하여 개개인의 오장육부 기혈음양의 부족과 지나침을 조절해준다. 그러나 한약재 첨가 건강식품은 전문가의 진단을 받지 않은 것일 뿐 아니라, 개개인별 상황에 따라 맞춰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개인의 부족함과 지나침을 조절해주기는 힘들다. 따라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특정 건강식품을 오래 복용할 필요는 없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계통의 성분 위주의 건강보조제제도 마찬가지로 복용이 과하면 인체대사에 짐만 될 뿐 이로울 것이 없다.
또한, 근래 제정된 ‘건강기능 식품법’은 지금까지 건강보조 식품으로 취급해서 식품위생법으로 다루었던 것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는데, 이제까지 건강보조 식품으로 시중에 유통되었던 것 들 중 상당수는 한약재도 많은데 장기간 복용했을 때 개개인에게 다르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구입, 복용해왔다. 그 뿐 아니라 식품의 치료 효능만을 앞세워 약품처럼 선전, 판매하기도 해서 혼란이 많았다. 근래 제정된 ‘건강 기능 식품법’은 식품의 치료 효능을 과대선전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였고 제품도 식품 외에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것으로 이러한 제품을 이용한 국내 웰빙 시장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금년 8월에 발표될 예정인 ‘한의약 육성법’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생산제품들을 특화해서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건강 기능 식품법과 아울러 웰빙족에게 한방 웰빙 제품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웬만한 웰빙 제품에는 천연유기농제품을 표방하지 않고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인데, 한약재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내산 토종 한약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특별히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한약재가 인기가 있다. 그러나 중국산에 비해 국산 토종 한약재의 가격이 적게는 두 세배, 많게는 열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실정이고 이러한 국내산 약재 중에서도 특별히 유기농으로 재배한 약재는 더욱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흠이긴 하다.
효능이 있을만한 엑기스만을 뽑아 정제해서 만드는 방식으로 간편한 복용과 빠른 효능으로 수세기동안 인간의 질병치료에 사용되어왔던 양약. 그러나 간편하고 빠른 효능만큼이나 부작용도 많음에 주의해야 한다. 이는 마치 먹기 편하고 주문에서부터 먹는 시간까지 금새 해결되긴 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되고 있는 즉석식품이나 패스트푸드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이에 반해 한약은 원료자체가 천연 재료인데다 한 가지 약재 속에도 다양한 성분과 다양한 효능이 있고 이 약재를 여러 개 함께 섞어 정갈한 물을 붓고 수 시간 다려 내거나 가루로 빻아 환으로 빚는 등의 다양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러나온 약재들의 성분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는데 이렇게 약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용이 불편하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근래 들어 점점 더 각광을 받게 되는 것은 입에 달지 않고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건강에 이로운 슬로우 푸드가 웰빙족에게 더욱 인기가 있는 이유와 같다고 하겠다.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와는 달리 침(dry needle)만을 사용해 기혈의 부조화를 바로잡는 것 역시 웰빙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몸에 더욱 이롭게 작용하는 웰빙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요가, 명상 등 기혈의 바란스를 맞추기 위해 스스로 수련하는 과정이나 스파, 마사지 등 직접적인 피부, 기혈 자극에서 더 나아가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 중에서 (의료보험에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저렴하면서도 질 적인 우수함을 함께 갖춘 침 치료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웰빙이 유행하면서 디톡스, 즉 해독(解毒) 요법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디톡스란, 영어‘Detoxification'에서 유래한 말로 독소를 없애는 요법이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 전통적으로 동양의학에 숯, 소금, 물 등을 이용해 독소(유해 성분)를 빼는 개념이 있었으나 최근 서구 자연의학자들은 현대 문명이 유발한 오염물질을 가장 위협적인 독소로 겨냥하여 디톡스 건강법을 주창한 것이 그 시작이 되었다. 즉 인체 면역계가 정화할 능력을 넘어선 각종 중금속, 미세먼지, 약품, 식품 첨가물, 과도한 설탕과 소금을 차단하고 자연주의적으로 치유하자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예전부터 해독요법이 존재해왔는데, 여러 가지 몸속의 독을 없애는데 사용했던 감두탕(甘豆湯: 감초와 흑두를 1:1 비율로 섞어 달여낸 탕약)은 대표적인 해독처방이며 애엽(艾葉: 약 쑥의 한약재 명)이나 적소두(赤小豆: 팥의 한약재 명)도 독소를 없애는 약재로 많이 사용해왔다.
한편, 한방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독소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이 되는 것을 먹지 않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즉, 웰빙 음식을 먹겠다고 유기농이니 천연 식품재료니 해서 몸에 좋은 것을 일부러 찾아먹는 방법보다는 사람의 몸에 해가 되는 음식을 피하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람 몸에 독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은 항생제로 키워지는 육류, 방부제가 섞인 수입 곡물류, 그리고 여기에 설탕, 소금, 첨가제까지 들어간 재료로 만드는 패스트푸드다. 이러한 음식은 피하면서 김치, 된장, 청국장 등의 전통 발효음식과 마늘, 생강, 양파 등을 먹는 것이 해독의 진정한 해답이 될 것이다. 집에서 만든 된장, 막 뜯어낸 상추를 넣고 따끈한 꽁보리밥, 풋고추 마늘 얹어 달래 된장국에 슥슥 비벼 먹으면 이것이 바로 최고의 “웰빙” 음식인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반신욕은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왔던 건강 목욕법 이었다. 근래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이 목욕법이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 온 것에 불과하다. 배꼽아래까지만 따뜻한 물에 담그고 천천히 땀을 내는 건강 목욕법으로 1주 3회 이상, 1회 20분 이상 실시하면 몸 속의 오염물과 피부 속 노폐물이 땀을 통해 배출되어 손발이 찬 사람, 배가 냉해서 설사가 잦은 사람, 몸에 습담이 많아 늘 지치고 피로한 사람, 비만인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다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체질로 보아 태음인의 경우는 반신욕을 하면서 한 시간을 앉아있으면서 땀을 많이 내어도 건강에 이롭다. 그러나 소음인의 경우는 반신욕을 하면서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운이 빠져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 목욕시간을 지키는 것이 이롭고 목욕 횟수도 1주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태양인, 소양인처럼 몸에 열이 많은 체질에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어서 반신욕을 하고 난 후 두통, 얼굴이나 피부에 툭툭 불거지는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고, 혈압이 올라갈 수도 있다. 또한 체질을 불문하고 몸살기운으로 몸에 열이 많거나 고혈압인 사람은 반신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신욕을 하고 난 뒤 어지럽고 기운이 심하게 빠지는 사람은 냉수에 오미자를 우려낸 물을 한 잔 마신 후 조금 쉬면 회복이 빠르다. 오미자의 신 맛이 기운을 수렴해주기 때문인데, 급할 때는 식초를 약간 탄 냉수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한약재 사료를 먹여 키운 한우나 돼지고기, 한방 스파 여행 상품, 한약재를 원료로 한 한방 화장품, 자하거(태반)약침요법, 기공요법 등은 한방과 웰빙을 Mix한 건강 상품들이며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고 품질의 건강을 유지하는 목적이므로 웰빙족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한방 요법이라 할 수 있다.
국내에 웰빙 개념이 언급되기 시작한 것은 대략 2002년 말부터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외국 라이센스 계열 여성 잡지들이 미국 등지에서 불고 있는 이 라이프 스타일을 앞서 소개하면서 매스컴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자연(自然)과 하나 되는 의(依) 식(食) 주(主) 생활, 그리고 이런 생활을 통해 몸과 정신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고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인간들이 하나가 되어 웰빙 문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천연 옷감과 천연 염색으로 만든 옷, 천연 화장품을 입고 사용하며 유기농 쌀과 야채, 생식, 천연 조미료를 원료로 한 슬로우 푸드를 먹고 요가, 마사지, 스파, 명상을 하며, 천연 식물성 약품, 아로마 요법, 디톡스 요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 등이 웰빙 문화의 트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한 가지 웰빙 치료법을 덧붙이자면 바로 침과 한약 요법을 들 수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서양의학에 비해 기혈의 순환과 조화로움을 중시하는 한의학을 대표적인 자연 치료요법으로 인식하고 웰빙 문화의 한가지로 받아들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기존의 한방 치료를 웰빙 개념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자연으로 돌아가 질 좋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바램은 동 서양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또한, 한의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본다면, 한의학을 웰빙 문화에 접목시켜 생각해 보는 일은 한의학의 영역을 생활 속으로 넓혀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즐겁다. 이에 한방을 응용한 웰빙 문화를 한 가지씩 짚어보도록 하겠다.
웰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한약과 건강식품의 구분을 명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한약’은 한의학 이론에 따라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의해 개개인에게 적합한 약재를 구성한 처방을 말한다. 그렇지 않고 개소주 흑염소에 한약재를 함께 넣어 건강원이나 기타 유사한 곳에서 달여서 복용하는 것은 ‘건강식품’이다. 한약재는 음양오행의 원리로 기미론(氣味論)을 바탕으로 환자의 기혈음양 허실에 따라 처방을 하여 개개인의 오장육부 기혈음양의 부족과 지나침을 조절해준다. 그러나 한약재 첨가 건강식품은 전문가의 진단을 받지 않은 것일 뿐 아니라, 개개인별 상황에 따라 맞춰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개인의 부족함과 지나침을 조절해주기는 힘들다. 따라서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 특정 건강식품을 오래 복용할 필요는 없다. 비타민이나 미네랄 계통의 성분 위주의 건강보조제제도 마찬가지로 복용이 과하면 인체대사에 짐만 될 뿐 이로울 것이 없다.
또한, 근래 제정된 ‘건강기능 식품법’은 지금까지 건강보조 식품으로 취급해서 식품위생법으로 다루었던 것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는데, 이제까지 건강보조 식품으로 시중에 유통되었던 것 들 중 상당수는 한약재도 많은데 장기간 복용했을 때 개개인에게 다르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구입, 복용해왔다. 그 뿐 아니라 식품의 치료 효능만을 앞세워 약품처럼 선전, 판매하기도 해서 혼란이 많았다. 근래 제정된 ‘건강 기능 식품법’은 식품의 치료 효능을 과대선전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였고 제품도 식품 외에 의약품,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것으로 이러한 제품을 이용한 국내 웰빙 시장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금년 8월에 발표될 예정인 ‘한의약 육성법’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생산제품들을 특화해서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건강 기능 식품법과 아울러 웰빙족에게 한방 웰빙 제품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웬만한 웰빙 제품에는 천연유기농제품을 표방하지 않고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인데, 한약재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내산 토종 한약재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고, 특별히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한약재가 인기가 있다. 그러나 중국산에 비해 국산 토종 한약재의 가격이 적게는 두 세배, 많게는 열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실정이고 이러한 국내산 약재 중에서도 특별히 유기농으로 재배한 약재는 더욱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 흠이긴 하다.
효능이 있을만한 엑기스만을 뽑아 정제해서 만드는 방식으로 간편한 복용과 빠른 효능으로 수세기동안 인간의 질병치료에 사용되어왔던 양약. 그러나 간편하고 빠른 효능만큼이나 부작용도 많음에 주의해야 한다. 이는 마치 먹기 편하고 주문에서부터 먹는 시간까지 금새 해결되긴 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되고 있는 즉석식품이나 패스트푸드의 경우와 마찬가지다. 이에 반해 한약은 원료자체가 천연 재료인데다 한 가지 약재 속에도 다양한 성분과 다양한 효능이 있고 이 약재를 여러 개 함께 섞어 정갈한 물을 붓고 수 시간 다려 내거나 가루로 빻아 환으로 빚는 등의 다양한 과정을 거치면서 우러나온 약재들의 성분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게 되는데 이렇게 약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용이 불편하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근래 들어 점점 더 각광을 받게 되는 것은 입에 달지 않고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건강에 이로운 슬로우 푸드가 웰빙족에게 더욱 인기가 있는 이유와 같다고 하겠다.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와는 달리 침(dry needle)만을 사용해 기혈의 부조화를 바로잡는 것 역시 웰빙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몸에 더욱 이롭게 작용하는 웰빙 치료법 중의 하나이다. 요가, 명상 등 기혈의 바란스를 맞추기 위해 스스로 수련하는 과정이나 스파, 마사지 등 직접적인 피부, 기혈 자극에서 더 나아가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 중에서 (의료보험에 적용되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저렴하면서도 질 적인 우수함을 함께 갖춘 침 치료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대단한 관심을 받고 있는 치료법이다.
웰빙이 유행하면서 디톡스, 즉 해독(解毒) 요법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디톡스란, 영어‘Detoxification'에서 유래한 말로 독소를 없애는 요법이라는 의미로 보면 된다. 전통적으로 동양의학에 숯, 소금, 물 등을 이용해 독소(유해 성분)를 빼는 개념이 있었으나 최근 서구 자연의학자들은 현대 문명이 유발한 오염물질을 가장 위협적인 독소로 겨냥하여 디톡스 건강법을 주창한 것이 그 시작이 되었다. 즉 인체 면역계가 정화할 능력을 넘어선 각종 중금속, 미세먼지, 약품, 식품 첨가물, 과도한 설탕과 소금을 차단하고 자연주의적으로 치유하자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예전부터 해독요법이 존재해왔는데, 여러 가지 몸속의 독을 없애는데 사용했던 감두탕(甘豆湯: 감초와 흑두를 1:1 비율로 섞어 달여낸 탕약)은 대표적인 해독처방이며 애엽(艾葉: 약 쑥의 한약재 명)이나 적소두(赤小豆: 팥의 한약재 명)도 독소를 없애는 약재로 많이 사용해왔다.
한편, 한방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독소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이 되는 것을 먹지 않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즉, 웰빙 음식을 먹겠다고 유기농이니 천연 식품재료니 해서 몸에 좋은 것을 일부러 찾아먹는 방법보다는 사람의 몸에 해가 되는 음식을 피하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람 몸에 독이 되는 대표적인 식품은 항생제로 키워지는 육류, 방부제가 섞인 수입 곡물류, 그리고 여기에 설탕, 소금, 첨가제까지 들어간 재료로 만드는 패스트푸드다. 이러한 음식은 피하면서 김치, 된장, 청국장 등의 전통 발효음식과 마늘, 생강, 양파 등을 먹는 것이 해독의 진정한 해답이 될 것이다. 집에서 만든 된장, 막 뜯어낸 상추를 넣고 따끈한 꽁보리밥, 풋고추 마늘 얹어 달래 된장국에 슥슥 비벼 먹으면 이것이 바로 최고의 “웰빙” 음식인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반신욕은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왔던 건강 목욕법 이었다. 근래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이 목욕법이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 온 것에 불과하다. 배꼽아래까지만 따뜻한 물에 담그고 천천히 땀을 내는 건강 목욕법으로 1주 3회 이상, 1회 20분 이상 실시하면 몸 속의 오염물과 피부 속 노폐물이 땀을 통해 배출되어 손발이 찬 사람, 배가 냉해서 설사가 잦은 사람, 몸에 습담이 많아 늘 지치고 피로한 사람, 비만인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다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체질로 보아 태음인의 경우는 반신욕을 하면서 한 시간을 앉아있으면서 땀을 많이 내어도 건강에 이롭다. 그러나 소음인의 경우는 반신욕을 하면서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몸이 가뿐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운이 빠져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 목욕시간을 지키는 것이 이롭고 목욕 횟수도 1주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태양인, 소양인처럼 몸에 열이 많은 체질에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어서 반신욕을 하고 난 후 두통, 얼굴이나 피부에 툭툭 불거지는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고, 혈압이 올라갈 수도 있다. 또한 체질을 불문하고 몸살기운으로 몸에 열이 많거나 고혈압인 사람은 반신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신욕을 하고 난 뒤 어지럽고 기운이 심하게 빠지는 사람은 냉수에 오미자를 우려낸 물을 한 잔 마신 후 조금 쉬면 회복이 빠르다. 오미자의 신 맛이 기운을 수렴해주기 때문인데, 급할 때는 식초를 약간 탄 냉수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외에도 한약재 사료를 먹여 키운 한우나 돼지고기, 한방 스파 여행 상품, 한약재를 원료로 한 한방 화장품, 자하거(태반)약침요법, 기공요법 등은 한방과 웰빙을 Mix한 건강 상품들이며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고 품질의 건강을 유지하는 목적이므로 웰빙족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한방 요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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