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울화통 터트리면 누구 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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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3-24 12:19 조회57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울화통 터트리면 누구 손해 ?
주간한국 2024.12.27
울화통 터트리면 누구 손해 ?
‘울화가 쌓인다’, ‘울화통 치민다’, ‘울화통 터진다’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억눌린 감정과 스트레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태로 드러나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지요. 요즘 내원하시는 분들 모두 SNS나 TV 뉴스를 종일 보면서 울화가 쌓여서 가슴이 답답하다, 잠이 안 온다 하십니다. 그 심정은 잘 알지만 주치의로써는 ‘ 궁금하셔도 뉴스 너무 오래 보지 마세요 ‘ 라는 조언을 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울화를 지속적으로 쌓고 있는 분들은 건강할 수가 없는데요, 단지 심리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는 ’울화‘가 어떻게 병이 되는지 알아볼까요?
울화 (鬱火)
가족, 직장, 친구 관계에서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 너무 화가 나거나 답답할 때, 공정하지 못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자신의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때,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오래동안 지속되거나, 갑자기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을 때 그리고 오랜 기간 참아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할 때 ’울화가 쌓인다, 울화통 터진다‘ 라고들 표현합니다. “회사에서 상사가 계속 부당한 지시를 내리니까 울화통 치밀어요”, “ 내 노력을 아무도 몰라주고 비난만 하니까 정말 울화가 쌓여요”, “ 교통 체증에다가 중요한 약속까지 늦어서 정말 울화통이 치밀었어요”, “ 참고 참았는데 결국 울화통이 터져서 한마디 했어요” 라고들 이야기 하지요.
상열하한(上熱下寒)
한의학적으로 보면, 울화는 기혈순환의 울체 (기울, 氣鬱)가 원인입니다. 울체된 기혈은 비정상적인 화(火)가 되어 몸에 열과 통증을 일으킵니다. 즉, 상체는 열이 꽉 차고, 하체는 차갑고 냉한 ’상열하한(上熱下寒)‘의 병적인 상태를 만드는 주된 원인이 됩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는 불안, 짜증, 우울, 분노 증상이 생기고, 신체적으로는 가슴 답답, 상열감, 만성 두통, 소화불량, 속쓰림, 위산역류, 불면, 어지러움, 목 안의 이물감, 면역력 저하 등이 결과가 나타나며, 행동적으로는 과민 반응, 반복적인 한숨, 의욕 상실 등의 다양한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울화는 만성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게 되고, 교감신경을 지속적으로 항진시키고, 부교감신경은 상대적으로 억압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결국 신체적, 정신적 불균형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교감신경이 항진된 결과로 심혈관계가 자극되어 심박수가 늘어나고 혈압이 올라가며, 각성되어 수면이 방해됩니다. 그리고 위장관 운동이 억제되어 다양한 위장 증상이 생깁니다. 호흡기계에도 영향을 미쳐 과호흡, 답답함 등이 생깁니다. 그리고 부교감신경은 억압되어 심리적인 불안, 우울감이 지속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염증이 쉽게 재발되며 만성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울화를 터트리면
울화를 너무 참기만 하는 것도 능사는 아닙니다. 화병(火病)이 괜히 생기는 병이 아니니까요. 오랫동안 꾹꾹 눌러 참고 살아오는 세월 동안 신체와 정신이 모두 병들어 삶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마음의 병이 바로 화병인데, 감정을 억누르기만 한다면, 억눌린 기운은 엉뚱하게 뇌혈관, 심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악성 종양이 생겨 점점 커지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매번 울화를 터트리는 것도 현명하지 않습니다. 울화를 터트리는 순간, 교감신경이 극도로 항진되어 심장 박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혈압이 올라가며 호흡이 짧아지고 혈관은 수축되고, 기혈은 더 심하게 막혀 손발은 차가워지고, 열감은 위로 솟구칩니다. 결국 울화를 갑자기 터트리는 사람이 위태로워지고, 인간관계는 더욱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기혈 순환이 치료의 기본
한의학에서는 울화병을 전통적으로 심리적, 심리적, 행동적인 모든 면에서 나타나는 기혈순환 장애로 보고 치료합니다. 신체 따로, 정신 따로가 아니라, 심신일체(心身一體: 마음과 몸은 하나)라는 점에서 기혈순환을 돕고 자율신경의 회복을 돕는 한약요법, 침 또는 약침 치료를 통해 기혈의 조화, 상하의 조화, 정신과 신체의 조화를 이뤄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도움을 줍니다. 즉, 울화는 참고만 있거나 혹은 주기적으로 터트릴 것이 아니라, 잘 순환되도록 돕는 것이 맞습니다.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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