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마음의 불안이 통증을 부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3-25 10:58 조회57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마음의 불안이 통증을 부른다
주간한국 2025.05.09
마음의 불안이 통증을 부른다
“검사해도 아무 이상 없다는데, 왜 이렇게 아플까요?” 많은 분들이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을 때 이런 말을 합니다. 실제로는 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통증은 계속되고 일상생활도 힘들어집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몸이 아니라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우리 몸에 실제 통증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한 마음은 몸의 경고 시스템을 켠다
우리 몸에는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반응하는 '경고 시스템'이 있습니다. 뇌에서 특히 편도체라는 부분이 불안이나 위협을 느끼면, 몸 전체에 긴장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면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호흡도 얕고 빨라집니다. 이것이 우리가 ‘긴장된다’고 느낄 때 일어나는 반응이고 바로, 교감신경이 항진된 결과입니다. 이 상태가 짧게 끝나면 괜찮지만, 불안이 계속되면 몸은 늘 전쟁 준비 상태처럼 긴장하게 됩니다. 결국 이 긴장이 통증으로 나타나게 되고, 특히 어깨, 목, 턱, 위장 등은 불안할 때 통증이 쉽게 생기는 부위입니다.
불안하면 같은 통증도 더 아프게 느껴진다
불안은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합니다. 같은 강도의 자극이라도, 불안한 상태에서는 더 아프게 느껴집니다. 이걸 ‘통증 과민’이라고 하는데, 불안이 심한 사람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2020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일반인보다 만성 통증을 겪을 확률이 2.5배나 높다고 합니다. 또한, 진통제에도 반응이 약하고, 회복이 더 느린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불안이 통증 자체를 키우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율신경이 흐트러지면 통증에 더 민감해진다
우리 몸에는 스스로 조절되는 자율신경계가 있습니다. 이 신경은 몸을 긴장시키는 교감신경과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부교감신경으로 나뉩니다. 불안이 심하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몸은 항상 긴장 상태에 머물게 되며, 근육은 뻣뻣해지고, 피로가 쌓이고, 통증에 훨씬 민감해집니다. 이처럼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는 큰 문제가 아닌데도, 뇌에서는 '큰 위험'으로 해석해 과한 통증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자율신경의 조절 능력을 나타내는 ‘심박수 변이도(HRV)’가 낮은 사람일수록 통증에 더 민감하고, 회복력도 떨어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즉, 자율신경의 탄력성이 좋을수록 통증을 견디고 조절하는 힘도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통증을 다스리는 핵심 열쇠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어도 아플 수 있다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여기저기 아픈 사람들을 ‘신체화장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마음의 불안이 몸의 통증으로 바뀌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복통, 두통, 요통, 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기운이 막혔다’, ‘간기울결(간의 기운이 울체됨)’이라 표현합니다. 이는 마음의 스트레스가 몸의 기운 흐름을 막아 통증으로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실제 진료에서 보는 불안성 통증 사례
한의원에서도 이런 환자들을 자주 만납니다. “요즘 스트레스가 많아요. 어깨가 너무 아파요.” “속이 자주 아픈데 검사하면 아무 이상 없대요.”
이런 분들은 아픈 부위를 직접 치료하거나, 통증없애는 약만으로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긴장을 풀어주고, 불안을 다스릴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보게됩니다. 특히 호흡법, 명상, 가벼운 운동, 대화 치료 등은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통증도 줄어듭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통증 치료의 시작
최근에는 불안과 통증을 함께 치료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지행동치료, 마음챙김 명상, 요가, 타이치, 음악치료 등은 모두 불안과 통증을 동시에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심장박동 조절 훈련(HRV 바이오피드백), 이완요법 등도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한의에서도 통증 자체를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심리적 울증(鬱症)을 해소하고, 정신적 안정과 편안함을 주는 침치료나 한약 치료를 위주로 해서 심신이 평온하고 신체의 긴장도가 풀어질 수 있도록 치료합니다.
몸과 마음은 하나입니다
통증을 없애기 위해 진통제를 찾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내 마음속에 자리한 불안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몸이 아프다고 해서 꼭 몸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편안해질 때, 몸의 통증도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과 마음은 따로가 아니라 하나입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클릭
#불안 #통증 #부교감활성 #자율신경 #화병 #공황장애 #신경성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정이안한의원.
- 이전글잠 못 이루는 밤, 걱정이 만든 덫 26.03.25
- 다음글부교감 활성을 위한 5월 제철 음식, 다슬기와 세발나물 26.03.25


















여성들이 뽑은 치료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