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삶의 질을 좌우하는 자율신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10-15 11:37 조회1,334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삶의 질을 좌우하는 자율신경
주간한국 2020. 1. 7
-------------------
C씨는 숨쉬기 힘들고, 잠들기도 어렵고, 땀은 주체할 수 없이 줄줄 흐르는데다 시도 때도 없이 설사가 반복되는 다양한 증상들 때문에 여기저기 병원을 다니면서 각종 검사를 다 해봤지만, 속 시원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 답답한 마음에 찾아간 병원 한 군데에서 ‘자율신경실조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B씨는 항상 피곤함을 느끼고 어지럽고 손발은 늘 차갑고 만성적으로 소화불량에 시달리고 있는데, 각종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만 생각해오다가, 어느 날 소개로 찾아간 병원에서 ‘자율신경실조증’진단을 받았다.
자율신경이란, 의지와 상관없이 호흡, 수면, 땀, 소화, 배변, 혈액순환, 면역, 대사, 내분비계 등의 생명활동을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시스템으로, 내장과 혈관기능을 조절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누는데, 교감신경은 몸을 활동 상태로 , 부교감신경은 휴식상태로 작용시킨다. 건강 상태가 좋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모두 충분히 제 기능을 다 하면서 균형을 이룬다.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면, 백혈구 중의 과립구가 증가해서 자신의 몸 세포를 공격해서 염증성 질병을 일으키고 활성산소가 증가해서 노화를 촉진한다. 또한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백혈구 중의 림프구(일반적으로 말하는 면역력)가 줄어들어 면역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병에 걸리고 만다.
차로 비유하자면, 엑셀(교감신경)과 브레이크(부교감신경)가 모두 기능이 좋아서 자동차 운전이 순조로운 것이 건강상태이며, 브레이크가 파열된 채로 도로를 질주하는 자동차는 자율신경실조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자율신경의 균형을 이루고 살 수 있다면, 삶이 달라진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을 잘 조절한다는 것은 곧 양질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심하게 피로하다고 느끼는 것은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저하되어서 나타나는 증상이며,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율신경의 기능은 떨어지게 되는데, 평균적으로 남자 30세, 여자 40세부터 조금씩 기능이 하락한다. 균형을 조절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놔둔다면 자율신경기능은 급속도로 약해지고 그만큼 인생의 질도 급락한다.
나이가 들수록 특히 부교감신경은 그 활성도가 둔해지게 되는데, 평소 생활습관, 식습관, 수면습관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환경 등이 좋지 않은 사람은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급감하게 된다. 부교감신경의 활동이 둔해지면 호흡이 얕아지고, 잠을 깊이 들지 못하며, 불안하고 , 예민해지며, 땀 조절이 안 되고, 소화도 잘 되지 않으며, 사지 말단까지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잔병치레가 잦아진다. 즉, 삶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아침부터 낮 시간은 교감신경이 우위에, 저녁부터 밤사이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활동하게 되고, 운동하거나 공부할 때, 스트레스받을 때는 교감신경이, 쉬거나 잘 때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고 부교감신경 기능이 현저히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호흡 횟수도 많아지며, 말초대사 순환도 문제가 생겨, 열이 가슴과 머리쪽으로 쏠리고 , 땀을 줄줄 흘리며, 어지럽고, 불안 초조 긴장되고, 밤에도 각성상태로 잠을 못 자고, 편두통에 시달리며, 고혈압, 당뇨, 면역질환 등이 발생하게 된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달래는 급한 치료를 먼저 한다(水升火降, 解鬱). 그리고 난 후에, 자율신경 실조의 원인이 되는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도록 치료한다. 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돕는 한약을 처방하고, 순환을 돕고 자율신경을 회복하는 약침으로 치료하며, 개인의 식생활습관과 건강관리습관 등의 교정도 반드시 병행되어야 자율신경 회복이 빠르다.
<자율신경실조증을 예방·치료하는 생활수칙과 음식 >
첫째, 느리게 살자
빨리 빨리 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높아지며 교감신경이 항진된다. 항진된 교감신경을 가라앉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느리게’ 사는 것이다. 생각도 느리게, 행동도 느리게, 말도 느리게, 느린 삶이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주는 보약인 셈이다.
둘째, 심호흡이 도움된다.
호흡을 하되, 짧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길게 내쉬는 방법으로 수시로 꾸준히 한다. 코로 깊이 들이쉬고, 입으로 내쉬면 된다. 허리와 등은 곧게 펴고, 어깨의 힘은 빼고, 가슴을 연 자세로 호흡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도움된다.
셀러리
: 섬유질과 칼슘, 마그네슘이 들어있어 조혈작용을 한다. 혈압을 내리고 피를 맑게 한다. 셀러리의 독특한 향은 식욕증진, 두통경감에 도움이 되고, 진정작용도 있어 신경을 안정시킨다. 뿐만 아니라 혈관벽을 부드럽게 유지해 혈액순환을 좋아지게 한다
송이버섯
: 위와 장의 기능을 도와주고 혈액 순환을 촉진시켜서 손발이 저리고 힘이 없는 사람이나 소화기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또한 피로물질을 중화해서 두뇌활동을 왕성하게 해주며, 송이버섯의 향기성분은 심신을 안정시킨다.
--------------------
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 이전글자율신경이 약하면 면역력도 떨어져 20.10.15
- 다음글주간한국 2019. 12. 31 2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