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여성이 스트레스 질환에 더 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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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10-16 15:38 조회1,352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여성이 스트레스 질환에 더 약한 이유
주간한국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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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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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성별에 따라 스트레스 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대표적인 스트레스 질환인 신경성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자율신경실조증, 화병, 공황증 등의 발병 원인과 예후도 성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질병 발생률이 더 높고, 증상도 더 다양하며, 치료과정도 복잡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율신경기능이상으로 치료받는 사람의 성별을 보면, 여성의 의료기관 이용률이 눈에 띄게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여성 중에서도 특히 마른체형의 예민한 젊은 여성, 그리고 여성호르몬이 끊어지는 갱년기 여성이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는 보고가 있다.
다른 장기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위장기능은 심리상태를 그대로 반영하게 되어 있다.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은 우울 불안 분노 등의 스트레스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영향은 위장의 운동력을 떨어뜨리고 위산의 분비도 저하시켜 위장기능을 떨어뜨리게 하는데, 신경성위염이 바로 심리상태의 위축, 불안, 분노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인데, 신경성 위염 역시 여성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심리적인 불안감이 장의 운동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해서 복통, 급박설사, 극도의 불안감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20대 젊은이 4명 중 1명꼴로 증상이 있을 정도로 젊은층에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고에 따르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남녀 성비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다고 한다. 그리고 35세 이전에 발병을 많이 한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35세 이전에, 학업·취업·시험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식습관이 나빠지기 쉽고, 스트레스도 심한 시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랫동안 참아왔던 분노, 억울한 감정, 울화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쌓여서 눌려있다가 감정이 폭발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신체 증상들로 나타나서 질병이 되는 ‘화병’은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질 정도로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전신증상으로 화병만큼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도 드물다. 화병이 예전에는 40~50대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났던 증상이지만, 최근에는 10대와 20대 환자가 갑절은 늘었다. 입시, 취업, 결혼, 육아 등의 생활속의 고된 삶이 화병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심한 불안감과 함께 심장이 조이는 듯한 통증과 식은땀, 공포감 때문에 정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되는 공황장애는 특별한 위험이나 자극이 없어도 갑자기 신체 자율신경계가 교란되어서 심장이 멎고 호흡이 안 될 것만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공황장애 역시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취약하며 특히 젊은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이런 스트레스 질환들이 왜 여성에게 더 문제가 되는 걸까? 그 이유는 남녀의 신체적인 다름에도 있고, 심리적인 문제, 그리고 성호르몬의 문제까지 다양하다.
첫째,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생활 스트레스가 더 많다. 여성은 예민하고 감성적이어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어지기도 쉽다. 그리고 남성에 비해 꼼꼼하고 세심하며, 공감력이 남성보다 더 뛰어난 면이 있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가 더 깊다. 특히 고지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의 여성에게서 스트레스 질환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
둘째, 여성의 희생을 강조하는 한국의 유교문화의 영향과 결혼과 육아로 인한 여성들의 스트레스 분출구가 제대로 없는 사회문화적인 이유 때문이다.
셋째, 여성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의 영향에 따라 수면장애, 만성피로는 물론이고 감정기복까지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여성은 호르몬의 변화로 생리 전후, 임신 전후, 폐경 전후에 심한 정서변화가 일어나게 되며, 그와 반대인 심리적인 영향으로 생리불순, 무월경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는 생리 전이나 생리 중에는 두통이 발생하고 감정컨트롤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우울감, 신경과민 등의 증상도 생긴다.
넷째,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행복호르몬으로도 불리는 대뇌분비물질인 세로토닌, 그리고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분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우울, 분노 등의 정서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특히 세로토닌은 불안 긴장 분노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편안한 심리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세로토닌 분비가 억제되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신경성위염 같은 심신질환이 잘 생기며, 여성의 세로토닌 분비가 남성에 비해 적다는 보고가 있다.
다섯째. 여성은 생애주기에 따라 초경, 임신, 출산, 폐경을 거치면서 호르몬 변화가 남성에 비해 심하고 심리적으로 취약하다. 호르몬 변동이 많은 만큼 심리적으로 예민해지며, 감정기복이 잘 생기는데, 특히 폐경기에 짜증, 분노, 우울 등의 마이너스 감정이 아주 심해져서, 다양한 스트레스 질환이 이 시기에 집중되는 원인이 된다.
[여성 스트레스 질병을 예방 & 치료하는 생활수칙과 음식]
첫째. 호르몬 변화를 인정하자.
여성의 감정기복은 호르몬 분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생리 전후, 임신 전후, 갱년기 때 감정의 치우침이 심하지 않도록 스스로 컨트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 가는 대로 쉽게 분노하고 짜증내고 우울해 하다가는 가족도 친구도 멀어져서 정말로 외로워진다.
둘째.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되는 모든 방법을 늘 생각해서 본인의 상황에 맞게 꾸준히 노력하면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시간상황이나 환경에 맞는 요가, 명상, 참선, 산책 등을 골라 꾸준히 마음도 함께 닦으면 감정기복이 줄어들고 마음이 편안해져서 스트레스 질환을 예방,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
꾸지뽕
: 뽕나무를 닮은 키작은 나무에서 산딸기 비슷한 모양으로 생기는 열매로, 잎사귀·줄기·뿌리까지 버릴 것 없이 건강에 좋다. 꾸지뽕 열매에는 폴리페놀, 폴라보노이드, 각종 비타민, 탄닌, 루틴, 가바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특히 여성 냉증, 자궁 질환, 수족냉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어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는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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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
: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항산화성분인 이소플라본도 들어 있어,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생리불순,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드는 갱년기 증상, 두통, 고혈압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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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31c29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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