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공진단은 누가 언제 먹으면 좋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10-16 20:32 조회1,949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공진단은 누가 언제 먹으면 좋을까?
주간한국 2020. 8. 31
-------------------
공진단(拱辰丹)은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 등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해 금박을 입힌 환약으로 최고 공(拱), 별 진(辰), 도인 먹는 약이라는 뜻의 ‘丹’이라는 이름에서도 알수 있듯이 불로장생을 꿈꾸는 도인이 먹는 최고의 약이며, 황제의 보약이라고도 불러왔다. 실제로도 중국 원나라 때의 명의인 의역림이 최초로 만들어 중국 황실에만 진상되었던 귀한 약이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의 균형을 맞추는 명약, 공진단
동의보감에는 “공진단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여 신수(腎水·비뇨생식기의 기운)를 활발하게 하고 심화(心火·자율신경계의 불균형)를 조절하는 작용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공진단은 이 수승화강(水昇火降·찬기운은 위로 올리고, 열은 아래로 내리는 대사순환작용) 치료원리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균형을 맞춰 건강한 신체로 빠르게 회복시키는 최고의 명약이다. 국내의 연구에서도 알츠하이머형 치매 개선, 생식능력 증강, 면역기능 강화, 항피로 효과, 고지혈증 조절, 심장기능 강화 등이 실험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의 오묘한 조화
공진단은 녹용, 산수유, 당귀, 사향 이외에도 진찰에 따른 개인별 맞춤 약재들이 첨가되는데, 각각의 약재는 최고 품질의 것으로 선별해서 사용해야 약효가 좋다. 녹용은 최고의 보양제(補陽劑)이며 자양강장제인데, 풍부한 아미노산과 판토크린, 갱글리오사이드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양기를 보충하고 근력을 증강시키며, 뼈를 강하고 튼튼하게 만들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당귀는 최고의 보혈제(補血劑)이며 혈액순환의 명약으로, 심혈관계 순환을 도와 중풍, 고혈압, 여성질환을 치료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돕는 효과가 있다.
산수유는 최고의 보음제(補陰劑)로 탄닌과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서 부교감신경을 튼튼하게 하고 생리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해독, 항염, 항암, 항스트레스등의 효과가 있다. 사향은 천연 동물성 향료로 머스크(MUSK)라고도 불리는데, 중국, 몽골, 러시아의 높은 산지에서 서식하는 사향노루 수컷의 배꼽 뒤쪽 피하에 있는 분비물 주머니(향낭)를 건조한 약재다. 사향의 주성분인 무스콘은 항염증, 혈소판 응집억제, 중추신경 흥분, 항히스타민, 항암 등의 작용이 있으며, 중풍, 고혈압, 동맥경화, 심혈관계질환, 자율신경실조, 정신불안, 중추신경계 손상의 치료에 효능이 있다. 이처럼 최고의 보양, 보혈, 보음 약재들과 사향을 조화롭게 배합한 공진단은 머리에 몰린 양기를 흩어버리고, 생명의 에너지를 신장에 보충하는 명약인 것이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억제
국내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공진단 관련 논문이 많이 발표되었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로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를 실험한 결과, 공진단 복용그룹이 피로도 감소, 수면의 질 개선이 뛰어나다는 발표, 그리고 뇌 학습 개선효과는 2배 이상 향상, 기억력 개선효과는 약 3배 개선되었다는 발표가 있었다. 동물실험을 통해 공진단이 피로에 견디는 인내력을 1.5배 증가시키고 만성피로에 의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50% 이상 감소시킨다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공진단의 학습과 기억력 개선에 대한 효능과 기전을 과학적으로 밝혀냄으로써 다양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등으로 인한 만성피로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공진단의 임상적 효능과 활용에 대한 과학적 근거도 밝혀졌다.
실제로 한의원에서는 기억력감퇴, 집중력장애, 수면장애 등이 특징인 만성피로 환자에게 공진단을 많이 처방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뇌 집중력향상과 체력증진이 필수인 수험생 환자에게 총명약재를 가감한 총명공진단도 많이 처방한다.
면역증진과 뇌파안정 효과로 자율신경을 회복
공진단은 만성 피로, 성장 촉진, 여성 질환, 자율신경계 불균형, 성인병 예방 등 많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명약이지만, 특히 자율신경기능을 회복하는 효과가 우수하다. 교감신경 항진, 부교감 신경 저하가 심한 자율신경기능이상 환자의 경우, 심각한 상열하한(上熱下寒: 상체로는 열이 오르고, 수족과 하체는 차가운 병리상태) 상태가 만성적으로 진행되어 어지러움, 눈의 피로, 두통, 불면, 가슴답답, 전신통증, 수족냉증, 면역력저하, 우울, 불안 등의 신체적 정신적 방전상태가 오래 지속되기 마련이다.
이때 자율신경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은 곧 수승화강(水昇火降·찬기운은 위로 올리고, 열은 아래로 내리는 대사순환작용)의 상태를 스스로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고, 이러한 치료원리는 공진단의 치료원리와 동일하다.
또한 자율신경기능이상 환자들은 만성적인 면역력저하와 뇌 포화상태여서 바로 치료를 시작하기가 힘들 정도로 체력, 면역력, 뇌력이 바닥인 경우가 많은데, 공진단 처방은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 기초체력과 면역력, 뇌활성을 증진시켜 줄 뿐 아니라, 심신안정과 혈행순환, 호르몬순환을 도와 활력 있는 삶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공진단은 하루 중 언제 먹으면 좋을까?
공진단은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1일 1환 처방이면, 아침공복에, 1일 2환 처방이면, 아침 저녁 공복에 먹는 것이 좋다. 공진단에 처방된 약재들은 생약 그대로를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해서 환으로 만들고 보관을 위해 금박을 입힌 것이어서, 공복에 복용하면 흡수율이 더 좋다. 꼭꼭 씹어서 먹고 생수 한 잔 마시면 된다. 체력회복이나 집중력향상, 근력향상 등을 목적으로 복용할 경우 2~3개월 이상, 갱년기 증상회복, 자율신경기능회복, 성기능개선, 항암, 항염, 강심 등을 목적으로 복용할 경우는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의사의 진찰에 따라 정확한 복용량과 복용기간을 지키면 효과가 우수하다.
공진단은 어떻게 보관하면 좋을까?
공진단은 장기보관을 위해 금박을 입혀서 만들고 1환씩 개별포장된 포장용기 뚜껑에도 실링작업으로 밀폐시키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실온에 두어도 상할 염려는 없다. 그러나 천연약재로만 만들어졌고, 방부제나 화학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사향의 향은 조제일로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게 되어 공진단 효과를 제대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조제 후 복용기간동안 연달아 복용량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공진단은 처방받아 수령하는 즉시 냉동 보관하고, 복용하기 2~3분 전에 상온에 내려놓으면 바로 만든 상태의 식감으로 복용하기 딱 좋은 상태가 된다. 실온에 보관한다면 6개월, 냉동보관 또는 딤채에 보관하면 1년 동안은 효과가 지속되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조제후 바로 모두 복용하는 것이 효과면에서는 가장 우수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
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3j7AhSK
- 이전글스트레스 받으면 수승화강 무너져 20.10.16
- 다음글폭염과 열대야, 자율신경 해친다 2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