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싫어하는 여성들 중에는 몸이 냉하고 수족이 항상 차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겨울이면 손발이 너무 차서 외출할 때 장갑과 덧양말을 착용해야만 하는 이런 여성들은 겨울이 무척 길다고 느낄 정도로 괴롭습니다.

계절을 불문하고 항상 손발이 찬 여성은 일반적으로 몸 전체가 냉(冷)하고 체지방이 정상치 이하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여성은 겨울에도 고생이지만 여름에도 냉방이 잘되는 실내 공기 때문에 냉방병을 다른 사람보다 심하게 앓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얼굴색이 약간 창백하고 생기가 없는 여윈 체형에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고 추위를 많이 타면서 항상 손발이 찬 여성이라면 소음인(少陰人)이라고 볼 수 있는데 속이 차고 비위계통이 허약한 것이 특징인 소음인은 손발이 찬 증상이 특히 심합니다. 근본적인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속을 따뜻하게 풀어주는 "온보 비위(溫補 脾胃)"의 약효가 있는 한약재로 구성된 소음인 체질약을 장기 복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비위가 따뜻해지면 저절로 손발의 냉증이 사라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4-6년근 인삼을 가루로 내어 꿀에 재어두고 매일 2회 아침 저녁으로 한 스푼씩 떠먹는 방법도 좋은데 인삼과 꿀이 모두 소음인 약재이면서 간단하게 "온보 비위" 해 줄 수 있는 약재입니다. 소음인이 확실하다면 장기복용해도 좋으며 평소 좋지 않았던 소화 기능도 좋아지고 얼굴의 생기도 돌아오며 더불어 손발도 따뜻해지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몸이 차기 때문에 운동으로 수영을 택하는 것보다는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운동을 하면서 주의할 점은 땀을 흠뻑 흘리는 정도의 강도 높은 운동을 실시하지 말고 한시간 정도의 운동시간동안 촉촉히 땀이 배어 나오는 정도의 약한 강도로 실시하는 것입니다. 또한 체지방이 너무 적은 여성의 경우 호르몬의 분비가 적절치 못해 추위를 많이 타거나 손발이 차가운 경우가 있는데 체중을 늘리는 것이 수족 냉증 치료의 지름길입니다. 다른 체질의 경우는 계피차, 생강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며 체질을 불문하고 추위를 지나치게 많이 탄다거나 이상 증상이 심할 경우는 내분비계의 이상은 없는지 여부를 병원에서 확인 받아 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몸이 차가운 여성이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것을 진료실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몸을 따뜻하게 조절하는 것이 우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