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만 먹는 것인 줄 알았던 보약을 아기들에게도 먹여야 한다는 사실을 생소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이는 아기들에게 보약이 필요한 이유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입니다. 아기에게 녹용이 들어간 보약을 먹이는 이유는 어른의 "몸 補身" 개념과는 다릅니다. 어른과는 달리, 아이들은 몸안에 진액이 충분해서 어 른같이 "補陽"을 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아기들은 어른보다 면역기능이 약하고, 위장형성이 미숙해서 감기도 잘 걸리고, 체하기도 잘하고, 체온 조절 기능도 미숙합 니다. 녹용을 먹이는 이유는 위와 같은 < 소아 특유의 미숙함을 補해주기 위해서> 입니다. 흔히들 돌 때까지는 매일 감기를 달고 살아서 병원 문턱이 닳도록 치료받으러 다니던 아이들도 돌지나서 녹용 한 첩 지어 먹이고 나면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서 엄마의 수고로움을 덜어주게 됩니다.

아기에게 녹용 약을 먹일 때에는 너무 과해도 좋지 않고 모자라면 효과가 덜합니다. 소아 녹용 약의 적정 첩 수는 (경우에 따라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소아의 나이의 절반 첩 수입니다. 예를 들어 㠆12 ~ 24 개월 아이는 한 첩, 24 ~ 48 개월 아이는 두 첩.....초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는 4첩..... 정도면 적당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먹이는 녹용은 어른에게 먹이는 녹용과는 다른 부위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른에게 사용하는 녹용 ( 상대나 중대부위 )은 아이에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분골"이라는 부위를 사용하게 되는데 "분골"부위란 숫사슴 뿔의 제일 윗부분, 즉, 뿔이 마악 성장하고 있던 부위를 자른 것입니다. 이 부위는 성장호르몬이 많이 함유되어 있고 영양도 가장 풍부해서 아기들의 성장과 면역 증진에 가장 도움이 됩니다.

아기에게 녹용 약을 먹여서는 안 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우선, 돌을 넘기지 않은 아기에게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는 "陽氣 덩어리"입니다. 돌이 안 된 아기는 몸이 너무 "熱"해서 녹용을 먹이면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돌이 지나면 먹여도 무방합니다. 단, 적정 첩 수를 잘 지켜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열 감기"를 앓고 있을 때에는 먹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열 감기가 있을 경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녹용 약을 먹으면 좋지 않습니다. 열 감기가 있을 때 녹용 약을 먹이면 두드러기나 발진이 돋거나 열이 더 심해집니다. 아이가 녹용 약을 먹는 중이라도 열 감기가 발생하면 일단 녹용 약을 중단하고 열 감기를 치료하고 난 이후에 다시 복용을 해야 합니다.

위와 같이 아기에게 보약을 먹이고자 할 때에는 직접 아기를 데리고 한의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후 적절한 첩수로 약을 처방받아 아기의 컨디션이 좋은 날을 택해 다려 먹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