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 [건강] 감기 물리치는 식품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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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5 18:02 조회2,756회본문
감기 물리치는 식품처방전
<일요신문> / 2008-01-06 / 816호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정이안한의원 정이안 원장>
<일요신문> / 2008-01-06 / 816호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정이안한의원 정이안 원장>
식생활로 면역력 ‘업’ 바이러스 ‘다운’
어느 집이나 유난히 감기를 달고 사는 식구가 한두 명씩은 꼭 있다. 그래서 감기가 극성을 부리는 겨울이면 가장 먼저 감기에 걸려, 멀쩡하던 다른 가족들에게 감기바이러스를 퍼뜨리곤 한다. 또 평소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던 사람이라도 피로가 쌓여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새해가 되면서 이런저런 모임이 많고 승진, 업무 변화 등으로 과로, 스트레스가 많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런 가족이 있다면 올 겨울에는 냉장고에 감기가 쉽사리 찾아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식품, 그리고 감기를 가뿐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품을 상비약처럼 준비해 두면 요긴하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키우는 30대 주부 이순영 씨(경기도 부천시 상동). 해마다 겨울이 되면 아이들이 자주 감기에 걸리는 통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런데 두 아이가 같이 감기에 걸려도 매번 큰 아이는 감기를 쉽게 이겨내는 데 비해 연년생인 둘째 아이는 오래 가는 편이다. 걸리는 횟수 또한 차이가 있어서 큰 아이는 둘째 아이의 3분의 1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두 아이의 차이라면 식습관. 큰 아이는 평소에 반찬을 고루 잘 먹고 채소,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둘째 아이는 편식을 해서 김치만 조금 먹을 뿐 워낙 채소 반찬을 싫어한다.
감기에 같이 걸려도 낫는 속도, 증상의 정도가 다르거나 감기에 걸리는 횟수 자체가 다른 이유는 저마다 가진 면역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난히 감기에 잘 걸리고 증상이 심한 편이라면 자신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감기를 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면역력을 쑥쑥 키워주는 것이다. 면역력을 키우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영양의 균형이 잡힌 식생활도 그 중 하나다. 우리 몸이 감기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으려면 골고루 먹어서 매일매일 필요로 하는 수십 가지 영양소를 빠짐없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값이 비싸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우수한 식품들이 의외로 많다. 자주 감기에 걸리는 편이라면 감기 예방효과가 기대되는 식품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사과의 20배나 되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는 풋고추를 자주 먹으면 면역력이 튼튼해져서 감기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C가 백혈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활성산소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토마토는 기관지, 코 점막의 세포를 재생시키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감기 예방에 좋다. 또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파괴, 변이를 막는 라이코펜 성분도 많다.
베타카로틴이 많은 식품으로는 호박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식품이다. 늙은 호박은 베타카로틴과 함께 비타민 C가 풍부해서 감기를 예방하고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예로부터 ‘동지에 호박죽을 먹으면 감기, 중풍에 잘 안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호박에는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암을 예방하는 셀레늄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양념으로 쓰는 마늘은 매운 맛을 내는 유화알릴 성분의 강력한 살균작용으로 인해 감기바이러스를 약하게 하거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하지만 매운맛이나 냄새 때문에 먹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럴 때는 구워서 먹으면 매운맛과 냄새를 줄일 수 있다. 구운 마늘을 하루 5~6쪽씩 먹거나 따뜻하게 데운 우유 1컵에 강판, 믹서 등에 간 마늘을 넣어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다. 또한 비타민 B₁을 활성화시켜 지속형 비타민 B₁으로 만드는 만큼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데도 마늘만한 것이 드물다.
역시 매운맛을 내는 양파도 항균,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옥총’이라는 약재가 바로 양파. 양파샐러드나 양파피클, 양파장아찌 등의 반찬으로 자주 먹으면 겨울철 감기가 저 멀리 도망간다. 또는 마늘처럼 구워서 먹거나 양파 달인 물로 마시는 방법도 있다.
과일 중에서는 특히 배가 좋다. 기관지, 폐 등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라면 자주 ‘꿀배찜’을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 깨끗이 씻은 배의 꼭지 부분을 가로로 잘라낸 다음 단단한 씨 부분만 동그랗게 파낸다. 파낸 자리에 꿀을 넣고 자른 꼭지를 덮어서 찜통에서 1시간 이상 푹 찌면 된다. 익으면 고인 즙을 따라서 마신다.
감도 감기 예방에 좋은 과일이다. 비타민 C가 많기로 소문난 사과, 귤보다도 10배 이상 되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과일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는 비타민 A까지 들어있어서 감기바이러스를 막아주고 면역력을 길러준다.
귤은 다른 과일보다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과일이라서 좋다.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C를 충분히 공급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피로회복에도 좋다. 한방에서 ‘진피’라는 약재로 부르는 귤껍질도 말려서 쓰면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이때 귤껍질에 묻은 농약을 제거하려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은 다음 식초를 3~4방울 떨어뜨린 물에 담갔다 건진다. 말릴 때는 그늘에서 말린다. 아니면 귤을 껍질째 잘 씻어서 얇게 썬 다음 설탕, 꿀에 재 두었다가 차로 마신다. 귤을 껍질째 먹는 것이 어렵다면 겉껍질을 벗겼을 때 알맹이에 묻어 있는 하얀 섬유질 부분은 먹도록 한다.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P 성분이 풍부하다.
겨울철에 차로 많이 마시는 유자 역시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피로를 풀어주는 유기산 성분이 많아서 좋다.
감기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지 못해 일단 감기에 걸렸을 때도 식품을 잘 활용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감기약 역시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 완화제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약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증상이 심하거나 가벼운 증상이라도 1주일 이상 증상이 수그러들지 않을 때는 자칫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기침을 할 때는 비타민 C와 수분이 풍부한 무를 이용하면 좋다. 비타민 C는 백혈구를 튼튼하게 하고, 수분은 기관지를 촉촉하게 만들어서 기침이 덜 나오게 해준다. 은행, 꿀과 함께 먹으면 더 효과가 있다.
인삼, 홍삼 등에 많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는 도라지는 기침이 나면서 가래까지 나올 때 좋다. 사포닌이 기관지를 튼튼하게 만들어 기침이 멎고 면역력 자체를 증진시킨다.
“마른 기침 또는 오래된 기침, 천식에 말린 도라지 한 줌에 생강 썬 것 3~4개를 넣고 물을 부어서 푹 달인 것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경연 한의사의 조언이다.
도라지를 구하기 힘들다면 도라지를 가루낸 것도 팔고, ‘도라지청’이라고 해서 도라지를 푹 고아서 만든 것을 건강식품점 등에서 사먹으면 간편해서 좋다.
모과도 기침, 가래에 모두 좋다. 얇게 썬 모과에 물을 붓고 푹 달여서 꿀을 타서 모과차로 마시면 좋다. 아니면 모과를 얇게 썰어서 설탕, 꿀 등에 재 두었다가 수시로 물에 타서 마신다. 감기에 걸리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기관지 점막이 촉촉해져서 기침이 덜 나고, 가래가 묽어져서 잘 배출된다.
만약 오래된 기침이라면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한방에서는 은행을 ‘백과(白果)’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천식을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한다. <본초강목>에 보면 “은행을 익혀서 먹으면 폐를 따뜻하게 하고 천식과 기침을 진정시킨다”고 되어 있다. 은행은 프라이팬에 볶아서 껍질을 벗겨서 먹되, 하루에 5~6알 정도가 좋다. 독이 있어서 더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가래=꿀배찜은 감기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가래를 없애는 데도 좋다. 복숭아도 효과가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먹으면 니코틴의 대사물질인 코티닌을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가래 배출에 도움을 준다. 겨울철에는 복숭아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통조림으로 파는 것을 이용한다.
▲콧물=콧물감기에는 바나나를 권할 만하다. 바나나에는 여러 가지 미네랄이 풍부하고 당분이 많아서 감기바이러스와 싸우는 백혈구의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산소와 결합하는 적혈구의 에너지원이 되어준다.
비타민 A와 C가 동시에 풍부한 양배추도 좋은 식품이다. 비타민 A는 코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비타민 C는 백혈구를 튼튼하게 해준다.
▲열=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는 감기라면 생강이 좋다. 생강은 맵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혈액순환과 체온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오래 전부터 발한, 해열약으로 사용돼 왔다. 감기 초기에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느껴진다 싶을 때 생강 1개를 얇게 썰어서 물을 붓고 10~20분 정도 달인 다음 꿀 한 숟가락을 타서 마신다. 뜨끈하게 1~2잔 마시고 한 잠 푹 자고 나면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냉장고에 쓰다 남은 대파로도 천연 감기약을 만들 수 있다. 한방에서는 대파의 흰 뿌리 부분을 ‘총백’이라고 해서 해열, 진통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역시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는 초기 감기에 해볼 만하다. 대파의 흰 뿌리(흰 부분과 수염까지 모두 쓰는 게 좋다) 3~4개와 생강 썬 것 3~4조각을 함께 넣어 물을 붓고 달인다. 이것을 따끈하게 마신 다음 푹 자고 나면 한결 개운해진다.
편도가 붓고 아프면서 열이 날 때는 살균, 진통, 해열효과가 있는 매실이 좋다. 끓인 물에 매실엑기스와 마늘 한 쪽을 즙내어 넣어 마시면 된다. 열이 내리고 편도의 염증이 가라앉는다. 무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껍질째 얇게 썬 무에 잠길 정도의 꿀을 부어 밀봉해 둔다. 이것을 그늘진 곳에 3~4일 두었다가 물만 따라서 끓인 물에 타 마시면 된다.
어느 집이나 유난히 감기를 달고 사는 식구가 한두 명씩은 꼭 있다. 그래서 감기가 극성을 부리는 겨울이면 가장 먼저 감기에 걸려, 멀쩡하던 다른 가족들에게 감기바이러스를 퍼뜨리곤 한다. 또 평소에는 감기에 걸리지 않던 사람이라도 피로가 쌓여 감기에 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새해가 되면서 이런저런 모임이 많고 승진, 업무 변화 등으로 과로, 스트레스가 많다면 주의해야 한다.
이런 가족이 있다면 올 겨울에는 냉장고에 감기가 쉽사리 찾아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식품, 그리고 감기를 가뿐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품을 상비약처럼 준비해 두면 요긴하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키우는 30대 주부 이순영 씨(경기도 부천시 상동). 해마다 겨울이 되면 아이들이 자주 감기에 걸리는 통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런데 두 아이가 같이 감기에 걸려도 매번 큰 아이는 감기를 쉽게 이겨내는 데 비해 연년생인 둘째 아이는 오래 가는 편이다. 걸리는 횟수 또한 차이가 있어서 큰 아이는 둘째 아이의 3분의 1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두 아이의 차이라면 식습관. 큰 아이는 평소에 반찬을 고루 잘 먹고 채소,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둘째 아이는 편식을 해서 김치만 조금 먹을 뿐 워낙 채소 반찬을 싫어한다.
감기에 같이 걸려도 낫는 속도, 증상의 정도가 다르거나 감기에 걸리는 횟수 자체가 다른 이유는 저마다 가진 면역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난히 감기에 잘 걸리고 증상이 심한 편이라면 자신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감기를 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면역력을 쑥쑥 키워주는 것이다. 면역력을 키우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영양의 균형이 잡힌 식생활도 그 중 하나다. 우리 몸이 감기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으려면 골고루 먹어서 매일매일 필요로 하는 수십 가지 영양소를 빠짐없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값이 비싸지 않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우수한 식품들이 의외로 많다. 자주 감기에 걸리는 편이라면 감기 예방효과가 기대되는 식품을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사과의 20배나 되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는 풋고추를 자주 먹으면 면역력이 튼튼해져서 감기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C가 백혈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활성산소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토마토는 기관지, 코 점막의 세포를 재생시키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감기 예방에 좋다. 또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의 파괴, 변이를 막는 라이코펜 성분도 많다.
베타카로틴이 많은 식품으로는 호박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식품이다. 늙은 호박은 베타카로틴과 함께 비타민 C가 풍부해서 감기를 예방하고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예로부터 ‘동지에 호박죽을 먹으면 감기, 중풍에 잘 안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호박에는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암을 예방하는 셀레늄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주로 양념으로 쓰는 마늘은 매운 맛을 내는 유화알릴 성분의 강력한 살균작용으로 인해 감기바이러스를 약하게 하거나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하지만 매운맛이나 냄새 때문에 먹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럴 때는 구워서 먹으면 매운맛과 냄새를 줄일 수 있다. 구운 마늘을 하루 5~6쪽씩 먹거나 따뜻하게 데운 우유 1컵에 강판, 믹서 등에 간 마늘을 넣어 마시면 감기 예방에 좋다. 또한 비타민 B₁을 활성화시켜 지속형 비타민 B₁으로 만드는 만큼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데도 마늘만한 것이 드물다.
역시 매운맛을 내는 양파도 항균,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 말하는 ‘옥총’이라는 약재가 바로 양파. 양파샐러드나 양파피클, 양파장아찌 등의 반찬으로 자주 먹으면 겨울철 감기가 저 멀리 도망간다. 또는 마늘처럼 구워서 먹거나 양파 달인 물로 마시는 방법도 있다.
과일 중에서는 특히 배가 좋다. 기관지, 폐 등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라면 자주 ‘꿀배찜’을 만들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 깨끗이 씻은 배의 꼭지 부분을 가로로 잘라낸 다음 단단한 씨 부분만 동그랗게 파낸다. 파낸 자리에 꿀을 넣고 자른 꼭지를 덮어서 찜통에서 1시간 이상 푹 찌면 된다. 익으면 고인 즙을 따라서 마신다.
감도 감기 예방에 좋은 과일이다. 비타민 C가 많기로 소문난 사과, 귤보다도 10배 이상 되는 비타민 C가 들어있다. 뿐만 아니라 과일에는 거의 들어있지 않는 비타민 A까지 들어있어서 감기바이러스를 막아주고 면역력을 길러준다.
귤은 다른 과일보다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과일이라서 좋다.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C를 충분히 공급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고 피로회복에도 좋다. 한방에서 ‘진피’라는 약재로 부르는 귤껍질도 말려서 쓰면 감기로 인한 기침, 가래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이때 귤껍질에 묻은 농약을 제거하려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은 다음 식초를 3~4방울 떨어뜨린 물에 담갔다 건진다. 말릴 때는 그늘에서 말린다. 아니면 귤을 껍질째 잘 씻어서 얇게 썬 다음 설탕, 꿀에 재 두었다가 차로 마신다. 귤을 껍질째 먹는 것이 어렵다면 겉껍질을 벗겼을 때 알맹이에 묻어 있는 하얀 섬유질 부분은 먹도록 한다.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P 성분이 풍부하다.
겨울철에 차로 많이 마시는 유자 역시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피로를 풀어주는 유기산 성분이 많아서 좋다.
감기바이러스가 몸속으로 침입하는 것을 막지 못해 일단 감기에 걸렸을 때도 식품을 잘 활용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감기약 역시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증상 완화제라는 사실을 생각하면 너무 약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증상이 심하거나 가벼운 증상이라도 1주일 이상 증상이 수그러들지 않을 때는 자칫 기관지염, 폐렴, 축농증, 중이염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병원에 가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침=기침을 할 때는 비타민 C와 수분이 풍부한 무를 이용하면 좋다. 비타민 C는 백혈구를 튼튼하게 하고, 수분은 기관지를 촉촉하게 만들어서 기침이 덜 나오게 해준다. 은행, 꿀과 함께 먹으면 더 효과가 있다.
인삼, 홍삼 등에 많은 사포닌 성분이 들어 있는 도라지는 기침이 나면서 가래까지 나올 때 좋다. 사포닌이 기관지를 튼튼하게 만들어 기침이 멎고 면역력 자체를 증진시킨다.
“마른 기침 또는 오래된 기침, 천식에 말린 도라지 한 줌에 생강 썬 것 3~4개를 넣고 물을 부어서 푹 달인 것을 마시면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경연 한의사의 조언이다.
도라지를 구하기 힘들다면 도라지를 가루낸 것도 팔고, ‘도라지청’이라고 해서 도라지를 푹 고아서 만든 것을 건강식품점 등에서 사먹으면 간편해서 좋다.
모과도 기침, 가래에 모두 좋다. 얇게 썬 모과에 물을 붓고 푹 달여서 꿀을 타서 모과차로 마시면 좋다. 아니면 모과를 얇게 썰어서 설탕, 꿀 등에 재 두었다가 수시로 물에 타서 마신다. 감기에 걸리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기관지 점막이 촉촉해져서 기침이 덜 나고, 가래가 묽어져서 잘 배출된다.
만약 오래된 기침이라면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한방에서는 은행을 ‘백과(白果)’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천식을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한다. <본초강목>에 보면 “은행을 익혀서 먹으면 폐를 따뜻하게 하고 천식과 기침을 진정시킨다”고 되어 있다. 은행은 프라이팬에 볶아서 껍질을 벗겨서 먹되, 하루에 5~6알 정도가 좋다. 독이 있어서 더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가래=꿀배찜은 감기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가래를 없애는 데도 좋다. 복숭아도 효과가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먹으면 니코틴의 대사물질인 코티닌을 몸밖으로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가래 배출에 도움을 준다. 겨울철에는 복숭아를 구하기 어려운 만큼 통조림으로 파는 것을 이용한다.
▲콧물=콧물감기에는 바나나를 권할 만하다. 바나나에는 여러 가지 미네랄이 풍부하고 당분이 많아서 감기바이러스와 싸우는 백혈구의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산소와 결합하는 적혈구의 에너지원이 되어준다.
비타민 A와 C가 동시에 풍부한 양배추도 좋은 식품이다. 비타민 A는 코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주고, 비타민 C는 백혈구를 튼튼하게 해준다.
▲열=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는 감기라면 생강이 좋다. 생강은 맵고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혈액순환과 체온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오래 전부터 발한, 해열약으로 사용돼 왔다. 감기 초기에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느껴진다 싶을 때 생강 1개를 얇게 썰어서 물을 붓고 10~20분 정도 달인 다음 꿀 한 숟가락을 타서 마신다. 뜨끈하게 1~2잔 마시고 한 잠 푹 자고 나면 증상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냉장고에 쓰다 남은 대파로도 천연 감기약을 만들 수 있다. 한방에서는 대파의 흰 뿌리 부분을 ‘총백’이라고 해서 해열, 진통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역시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는 초기 감기에 해볼 만하다. 대파의 흰 뿌리(흰 부분과 수염까지 모두 쓰는 게 좋다) 3~4개와 생강 썬 것 3~4조각을 함께 넣어 물을 붓고 달인다. 이것을 따끈하게 마신 다음 푹 자고 나면 한결 개운해진다.
편도가 붓고 아프면서 열이 날 때는 살균, 진통, 해열효과가 있는 매실이 좋다. 끓인 물에 매실엑기스와 마늘 한 쪽을 즙내어 넣어 마시면 된다. 열이 내리고 편도의 염증이 가라앉는다. 무도 비슷한 효과가 있다. 껍질째 얇게 썬 무에 잠길 정도의 꿀을 부어 밀봉해 둔다. 이것을 그늘진 곳에 3~4일 두었다가 물만 따라서 끓인 물에 타 마시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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