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 week&건강 -5월 5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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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2-02-15 11:59 조회2,891회본문
[week& 건강] 죽엽차·토마토·꿀·양파·숯 '5월 5색'
가을의 10월과 함께 기후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살기 좋다는 5월. '계절의 여왕'인 이달엔 연한 녹색이 나날이 번져 간다. 태양은 서서히 정염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6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처럼 녹음이 짙어진다.
흔히 봄엔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춘심은 늘 건강하고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봄은 바깥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자칫 과로하기 쉬운 계절이다. 입맛도 쉬 잃을 수 있다. 이른 더위에 몸도 지쳐간다.
건강과 활력을 위해 최근 '몸에 좋은 색깔 음식 50'(고려원 북스)이란 책을 쓴 한의사 정이안(정이안 한의원 원장)씨가 꼽은 '5월과 잘 어울리는 5색 음식' 다섯 가지를 즐겨 보자.
◆ 갈증이 나면 죽엽차를 마셔라
5월엔 어린 대나무 잎(죽엽)이 나오기 시작한다. 녹색 음식인 죽엽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열로 인해 갈증이 느껴지거나 입냄새가 나거나 음주한 뒤 속이 거북할 때 죽엽차를 권한다. 죽엽차는 5~6월에 딴 어린 대나무 잎을 쪄서 말린 찻잎을 90도 정도의 물에 우려낸 것이다. 차의 색은 연푸른 대나무 색이며, 향은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약간 돈다. 위장의 열로 인해 입냄새가 날 때는 죽엽 10g을 물 1ℓ에 넣어 죽엽차를 끓여 마시거나 죽엽을 물에 타서 입을 헹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죽염은 열이 나거나 얼굴이 붓거나 입안이 헐었을 때도 효과적이다.
오뉴월엔 봄의 색깔인 녹색의 음식을 즐겨 먹자. 봄은 시금치.녹차.매실 등 각종 녹색 식물이 나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녹색의 채소.과일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엽록소가 풍부하다. 즐겨 먹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도 완화된단다.
◆ 심장이 걱정되면 토마토를 먹어라
한방에서 붉은 음식은 심장에 이로운 음식으로 친다. 붉은 음식 가운데서 외양이 심장과 가장 흡사한 것이 토마토다. 5~9월이 제철인 토마토를 잘라 보면 심장 내부처럼 4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까지 닮았다. '동기상구'(同氣相求, 동물의 간을 먹으면 간이 좋아지고, 머리가 좋아지게 하려면 호두 등 뇌 모양과 비슷한 것을 먹어야 한다는 한의학 이론) 이론에 따르면 토마토는 심장에 가장 좋은 음식이다. 토마토가 심장에 유익한 채소라는 것은 서양 의학이나 식품영양학자들도 동의한다. 미국 하버드대는 토마토가 포함된 식사를 1주일에 7회 이상 한 사람은 1.5회 이하 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0%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토마토에 든 칼륨과 루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춘다. 게다가 토마토의 열량은 100g당 17㎉에 불과하다. 고혈압.동맥경화 환자에게 매일 아침 공복에 토마토를 한두 개씩 먹으라고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 소화가 잘 안 되면 꿀을 복용해라
한방에선 황색 음식을 위장.소화에 유익한 음식으로 여긴다. 황색은 음양오행의 중앙을 차지하므로(왕만 황색 옷을 입은 이유) 인체의 중심인 위 등 소화기관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 밤.청국장.늙은 호박을 먹으면 위가 편안해지고 소화가 잘 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정 원장은 풀이한다. 이달의 황색 음식인 벌꿀도 위를 이롭게 하는 식품이다. 동의보감엔 "벌꿀을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아픈 것을 멎게 하고, 온갖 약을 조화시킨다"고 기술돼 있다. 꿀은 원기를 금세 회복시켜 주고 정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신혼을 '허니문'(honey moon)이라고 한 것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신혼부부에게 한 달 동안 꿀을 먹게 한 데서 유래했다.
꿀은 요즘 나온 것이 최상품이다. 봄에 꽃이 가장 많고 벌의 활동도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다. 1㎏의 꿀을 얻으려면 560만 송이의 꽃을 방문해야 하므로….
◆ 감기 걸리면 양파를 즐겨라
이달의 흰색 식품인 양파는 대개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까지 햇것이 나온다. 햇양파는 매운 맛이 적고 수분이 많아 부드럽다. 한방에서 흰색은 폐.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본다. 도라지.무.콩나물이 감기.폐렴.기관지염 환자에게 권장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심한 봄에 체온 관리를 소홀히 해 감기에 걸렸다면 양파가 특효약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감기에 걸리면 잠들기 전에 구운 양파 한 개씩을 먹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유럽에선 양파에서 추출한 '알롬'이란 물질로 감기약을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햇양파는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는데도 그만이다. 또 연중 식중독 사고가 가장 빈번한 5월엔 양파를 식중독 예방 식품으로 활용해 보자. 양파의 매운 성분은 식중독균을 죽이는 살균작용을 한다. 날 양파를 3~5분쯤 씹으면 입안의 해로운 균들도 깨끗하게 청소된다.
◆ 이사한 뒤엔 집안에 숯을 놓아둬라
이사철인 봄에 쓸모가 많은 검은색 제품은 숯이다. 새집에 이사한 뒤 숯을 집안에 놓아두면 냄새.먼지.습기와 각종 유해물질을 빨아들인다. 새집증후군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것. 또 숯은 세균과 악취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다. 장을 담글 때 장독 안에 숯 덩어리를 넣어둔 것은 이래서다. 묵은 쌀로 밥을 할 때 숯을 올려 두면 묵은 내가 말끔히 사라진다. 눅눅하고 어두운 창고 구석에 숯을 다발로 묶어 둔 것도 숯의 탈취 능력을 이용한 것이다.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쓰는 숯은 따로 있다(전문점에서 구입 가능). 일반 숯가루를 먹으면 내부 장기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먹는 숯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먹거나 과립이나 알약으로 복용하면 피로를 풀고 봄볕(자외선)을 받아 생긴 피부 트러블을 얼마간 해소할 수 있다.
체내 독소를 없애준다는 주장도 있다. 먹는 숯가루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물에 타서 아침 공복이나 잠들기 전에 하루 한 번(한 번에 1 찻숟갈)씩 복용하도록 돼 있다. 숯가루를 먹으면 대변 색이 까매지고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 한방의 오장육부와 다섯 가지 색깔 음식
붉은 색 : 심장.소장.혀와 연결된다. 오행의 화(火)에 해당. 심장이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면역력이 높아진다.
검은 색 : 신장.방광.귀.뼈와 연결된다. 오행의 수(水)에 해당. 생식기 계통의 기능을 좋게 하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안토시아닌 함유.
녹 색 : 간.담.근육과 연결된다. 오행의 목(木)에 해당. 시각적인 안정을 주고 신경.근육의 긴장을 완화한다. 화를 잘 내고 신경질적이며 성격이 급하고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알맞다.
하얀 색 : 폐.대장.코와 연결된다. 오행의 금(金)에 해당. 환절기 감기 예방에 좋고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 권장. 안토크산틴.플라보노이드 함유
노란 색 : 위.비장.입과 연결된다. 오행의 토(土)에 해당.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 좋으나 다이어트엔 피해야 할 색. 카로티노이드 함유.
자료='몸에 좋은 색깔 음식 50' (정이안 지음, 고려원 북스)
가을의 10월과 함께 기후적으로 한국인이 가장 살기 좋다는 5월. '계절의 여왕'인 이달엔 연한 녹색이 나날이 번져 간다. 태양은 서서히 정염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6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처럼 녹음이 짙어진다.
흔히 봄엔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춘심은 늘 건강하고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봄은 바깥 나들이가 잦아지면서 자칫 과로하기 쉬운 계절이다. 입맛도 쉬 잃을 수 있다. 이른 더위에 몸도 지쳐간다.
건강과 활력을 위해 최근 '몸에 좋은 색깔 음식 50'(고려원 북스)이란 책을 쓴 한의사 정이안(정이안 한의원 원장)씨가 꼽은 '5월과 잘 어울리는 5색 음식' 다섯 가지를 즐겨 보자.
◆ 갈증이 나면 죽엽차를 마셔라
5월엔 어린 대나무 잎(죽엽)이 나오기 시작한다. 녹색 음식인 죽엽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열로 인해 갈증이 느껴지거나 입냄새가 나거나 음주한 뒤 속이 거북할 때 죽엽차를 권한다. 죽엽차는 5~6월에 딴 어린 대나무 잎을 쪄서 말린 찻잎을 90도 정도의 물에 우려낸 것이다. 차의 색은 연푸른 대나무 색이며, 향은 구수하고 달콤한 맛이 약간 돈다. 위장의 열로 인해 입냄새가 날 때는 죽엽 10g을 물 1ℓ에 넣어 죽엽차를 끓여 마시거나 죽엽을 물에 타서 입을 헹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죽염은 열이 나거나 얼굴이 붓거나 입안이 헐었을 때도 효과적이다.
오뉴월엔 봄의 색깔인 녹색의 음식을 즐겨 먹자. 봄은 시금치.녹차.매실 등 각종 녹색 식물이 나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녹색의 채소.과일엔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피로를 풀어주는 엽록소가 풍부하다. 즐겨 먹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도 완화된단다.
◆ 심장이 걱정되면 토마토를 먹어라
한방에서 붉은 음식은 심장에 이로운 음식으로 친다. 붉은 음식 가운데서 외양이 심장과 가장 흡사한 것이 토마토다. 5~9월이 제철인 토마토를 잘라 보면 심장 내부처럼 4개의 방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까지 닮았다. '동기상구'(同氣相求, 동물의 간을 먹으면 간이 좋아지고, 머리가 좋아지게 하려면 호두 등 뇌 모양과 비슷한 것을 먹어야 한다는 한의학 이론) 이론에 따르면 토마토는 심장에 가장 좋은 음식이다. 토마토가 심장에 유익한 채소라는 것은 서양 의학이나 식품영양학자들도 동의한다. 미국 하버드대는 토마토가 포함된 식사를 1주일에 7회 이상 한 사람은 1.5회 이하 한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30%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 토마토에 든 칼륨과 루틴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춘다. 게다가 토마토의 열량은 100g당 17㎉에 불과하다. 고혈압.동맥경화 환자에게 매일 아침 공복에 토마토를 한두 개씩 먹으라고 추천하는 것은 이래서다.
◆ 소화가 잘 안 되면 꿀을 복용해라
한방에선 황색 음식을 위장.소화에 유익한 음식으로 여긴다. 황색은 음양오행의 중앙을 차지하므로(왕만 황색 옷을 입은 이유) 인체의 중심인 위 등 소화기관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것. 밤.청국장.늙은 호박을 먹으면 위가 편안해지고 소화가 잘 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정 원장은 풀이한다. 이달의 황색 음식인 벌꿀도 위를 이롭게 하는 식품이다. 동의보감엔 "벌꿀을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며, 아픈 것을 멎게 하고, 온갖 약을 조화시킨다"고 기술돼 있다. 꿀은 원기를 금세 회복시켜 주고 정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신혼을 '허니문'(honey moon)이라고 한 것은 스칸디나비아에서 신혼부부에게 한 달 동안 꿀을 먹게 한 데서 유래했다.
꿀은 요즘 나온 것이 최상품이다. 봄에 꽃이 가장 많고 벌의 활동도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다. 1㎏의 꿀을 얻으려면 560만 송이의 꽃을 방문해야 하므로….
◆ 감기 걸리면 양파를 즐겨라
이달의 흰색 식품인 양파는 대개 5월 하순에서 6월 초순까지 햇것이 나온다. 햇양파는 매운 맛이 적고 수분이 많아 부드럽다. 한방에서 흰색은 폐.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본다. 도라지.무.콩나물이 감기.폐렴.기관지염 환자에게 권장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아침.저녁의 기온차가 심한 봄에 체온 관리를 소홀히 해 감기에 걸렸다면 양파가 특효약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감기에 걸리면 잠들기 전에 구운 양파 한 개씩을 먹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유럽에선 양파에서 추출한 '알롬'이란 물질로 감기약을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햇양파는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리는데도 그만이다. 또 연중 식중독 사고가 가장 빈번한 5월엔 양파를 식중독 예방 식품으로 활용해 보자. 양파의 매운 성분은 식중독균을 죽이는 살균작용을 한다. 날 양파를 3~5분쯤 씹으면 입안의 해로운 균들도 깨끗하게 청소된다.
◆ 이사한 뒤엔 집안에 숯을 놓아둬라
이사철인 봄에 쓸모가 많은 검은색 제품은 숯이다. 새집에 이사한 뒤 숯을 집안에 놓아두면 냄새.먼지.습기와 각종 유해물질을 빨아들인다. 새집증후군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것. 또 숯은 세균과 악취를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다. 장을 담글 때 장독 안에 숯 덩어리를 넣어둔 것은 이래서다. 묵은 쌀로 밥을 할 때 숯을 올려 두면 묵은 내가 말끔히 사라진다. 눅눅하고 어두운 창고 구석에 숯을 다발로 묶어 둔 것도 숯의 탈취 능력을 이용한 것이다.
식용 또는 약용으로 쓰는 숯은 따로 있다(전문점에서 구입 가능). 일반 숯가루를 먹으면 내부 장기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먹는 숯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먹거나 과립이나 알약으로 복용하면 피로를 풀고 봄볕(자외선)을 받아 생긴 피부 트러블을 얼마간 해소할 수 있다.
체내 독소를 없애준다는 주장도 있다. 먹는 숯가루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물에 타서 아침 공복이나 잠들기 전에 하루 한 번(한 번에 1 찻숟갈)씩 복용하도록 돼 있다. 숯가루를 먹으면 대변 색이 까매지고 너무 많이 먹으면 변비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tkpark@joongang.co.kr
*** 한방의 오장육부와 다섯 가지 색깔 음식
붉은 색 : 심장.소장.혀와 연결된다. 오행의 화(火)에 해당. 심장이 튼튼해지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면역력이 높아진다.
검은 색 : 신장.방광.귀.뼈와 연결된다. 오행의 수(水)에 해당. 생식기 계통의 기능을 좋게 하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안토시아닌 함유.
녹 색 : 간.담.근육과 연결된다. 오행의 목(木)에 해당. 시각적인 안정을 주고 신경.근육의 긴장을 완화한다. 화를 잘 내고 신경질적이며 성격이 급하고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알맞다.
하얀 색 : 폐.대장.코와 연결된다. 오행의 금(金)에 해당. 환절기 감기 예방에 좋고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 권장. 안토크산틴.플라보노이드 함유
노란 색 : 위.비장.입과 연결된다. 오행의 토(土)에 해당. 소화력이 약한 사람에게 좋으나 다이어트엔 피해야 할 색. 카로티노이드 함유.
자료='몸에 좋은 색깔 음식 50' (정이안 지음, 고려원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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