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당신의 직업이 자율신경을 망가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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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3-24 11:16 조회93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당신의 직업이 자율신경을 망가뜨린다?
주간한국 2024.10.11
당신의 직업이 자율신경을 망가뜨린다?
자율신경실조로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를 진찰하면서, 직업과 직무 스트레스를 체크해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삶에서 직업은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좌우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자율신경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무척 큰 편이어서, 직업에서 오는 스트레스, 불규칙한 근무 환경, 과중한 업무 등의 조건이 자율신경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자율신경실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신체의 모든 자율적인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이 시스템은 긴장할 때 활성화되는 교감신경과 휴식할 때 활성화되는 부교감신경으로 나뉘고, 이 둘의 균형은 건강 유지에 아주 중요합니다. 그런데 직업적으로 특정 시간에 일해야 하거나 지속적으로 교감신경이 항진되어있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 그리고 그것도 수년에서 수십년 유지한다면, 자율신경은 고질적으로 망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교대 근무, 야간근무하는 직업
교대 근무나 야간 근무를 하는 직업군에서 자율신경 기능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제 환자들 중에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가 많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야간 근무를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하는 시간을 아침, 낮, 밤으로 계속 바꿔가야 하거나, 낮에는 자고 밤에 깨어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체리듬이 깨어지기 쉽고,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붕괴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밤 근무를 하고 나서 낮에 잠을 자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와 스트레스가 증가해서 교감신경이 과항진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교대 근무를 하다보면 규칙적인 식사와 휴식이 어려워집니다. 불규칙한 식사가 소화계에 부담을 주고, 소화불량이나 위장 장애가 생기게 되니까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교대 근무, 야간 근무하는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소화기 질환 발생위험이 일반 근무자들보다 훨씬 높습니다.
고강도 스트레스 직업
고강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직업들은 높은 책임감, 긴장감, 감정적인 부담감, 그리고 불규칙한 근무 시간 등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압박을 받는 직업들인데, 이런 업무는 자율신경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율신경실조로 진료실을 찾는 분들 중에, 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 소방관, 경찰관 등 응급 상황에 항상 대응해야 하고, 긴급한 현장, 위험한 업무 환경 그리고 신체적 부담이 큰 업무를 수행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이외에 고강도 스트레스 직업으로 십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자율신경실조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업종은 교사입니다. 교권이 떨어졌고, 학생 교육 뿐 아니라 학부모 상담, 행정 업무, 학생 관리 등의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해서 감정 노동과 신체적 부담을 한꺼번에 느끼는 직업이어서겠지요.
데스크 직업과 신체 활동이 부족한 직업
오랜 시간 동안 앉아서 일하는 직업(데스크 직업) 또한 자율신경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나 서류 작업을 하면서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하기 때문에, 신체 활동이 부족하게 되고, 주로 반복적인 업무와 장시간 집중을 요하는 업무가 많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심혈관계 건강이 나빠집니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으로 목과 어깨 통증, 눈의 피로가 늘 따라다니며 심박수가 증가하고 호흡은 얕아지며 소화불량이 생기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자율신경의 불균형이 생기게 됩니다. 자율신경실조가 생기기 쉬운 직업으로는, IT 업종에 오래 종사한 사람, 프로그래머, 콜센터 상담원, 글쓰는 직업, 그래픽 또는 웹 디자이너 등이 있습니다.
감정 노동 직업
감정노동직업이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면서 상대에게 긍정적이거나 친절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감정노동자는 고객, 환자, 상사, 학생 등 다양한 대상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거나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신경 균형이 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정서적 노동이 요구되는 직업은 고객 서비스, 교육, 상담, 민원업무, 콜센터 직원, 간호사, 의료인, 승무원, 교사, 판매원, 서비스직 등이 있습니다.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은 지속적인 감정 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스트레스 누적, 번아웃, 신체적 피로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교감항진 상태가 지속되면 자율신경실조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직업이 자율신경을 망가뜨린다?
직업은 자율신경기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교대 근무, 야간 근무, 고강도 스트레스 직업, 신체활동이 부족한 직업, 위험 부담이 높은 직업은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휴식, 충분한 수면, 신체활동, 스트레스 완화 기술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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