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장염, 계절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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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09-17 16:44 조회1,278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장염, 계절이 따로 없다
주간한국 201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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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201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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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지난 1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며칠 동안 심한 설사와 구토를 반복하다가 고열, 두통, 온몸의 통증, 오한 등으로 밤중에 응급실을 찾아야만 했다. B씨는 병원에서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성 장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일주일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장염은 여름에나 생기는 병인 줄로만 알았는데, 겨울에 장염으로 입원까지 하고 보니, 장염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새삼 깨달았다. 평소 편식 습관이 있고, 야채는 잘 먹지 않는 편인 B씨는 이번 기회에 식습관도 바꾸고 장이 튼튼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장염은 위장, 대장에 급성 또는 만성으로 염증이 생겨 설사, 구토, 발열, 복통, 전신쇠약, 탈수 증상을 보이는 감염성 혹은 독소형 질환이다. 장염 가운데 식품 섭취가 원인인 경우에는 식중독이라고 한다.
대부분 장염은 더운 여름에만 있는 증상인 줄 알고 있지만, 실제 장염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한다. 여름에는 더운 날씨에 세균 번식이 쉽기 때문에 세균성 장염이 많고, 요즘은 겨울에도 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해마다 늘고 있다. 여름철 식중독 장염은 그 원인이 음식물 섭취로 인한 세균성 식중독균으로, 증상이 식후 6시간 이내에 발병하지만, 겨울철 장염은 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설사, 복통, 구토, 고열 증상이 발생하며 그 원인의 90%는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들은 온도가 떨어질수록 더 강해진다.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살아남고, 전염력도 강하기 때문에 겨울철일수록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소독하는 철저한 위생관리가 더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장염은 지난 2012년 468만 1245명에서 2016년 544만 8299명으로 최근 5년 간 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겨울철 식중독 환자 수는 연간 평균 9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설사인데, 잦은 설사와 메스꺼움, 구토, 복통으로 인한 탈수 때문에 미열, 두통, 근육통, 전신의 기력 쇠진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설사나 토사물에 혈액이 보이거나 이틀 이상 구토를 하는 경우, 그리고 고열이 있는 경우는 환자의 상태가 위급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으므로 바로 병원으로 가서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병원성 대장균 등이며, 타인에게 전염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겨울 장염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하면 장이 약한 사람이나 면역이 약한 사람, 노약자는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것을 삼가고, 특별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장 건강은 곧 면역력과 직결된다. 장이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도 튼튼하다. 몸을 지켜주는 좋은 균인 장내 유익균이 많은 사람은 튼튼한 면역력을 가진다는 의미와도 같다. 이와 반대로 장이 찬 사람은 면역력이 낮아, 잔병치레도 잦으며 급^만성 장염에도 취약하다. 따라서 평소 장이 찬 사람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 흡수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건강, 후박, 오수유 등의 몸을 따뜻하게 하는 다양한 한약으로 처방된 속편안탕과 복부의 천추, 대거, 관원혈에 뜸치료, 그리고 허리의 대장수 경혈에 시술하는 위안약침 등을 병행해서 장을 따뜻하게 치료함으로써 면역력을 향상시켜 급^만성 장염을 치료한다.
▶장염을 예방·치료하는 생활수칙과 음식
첫째, 배를 따뜻하게 유지해라. 장이 따뜻하면 장내 유익균이 늘어나고, 면역력이 좋아진다. 따라서 장을 따뜻하게 관리하면 장염 발생이 줄어든다. 평소 장이 약한 사람은 음식이나 차를 섭취할 때, 장 치료를 받을 때 장이 따뜻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또 튼튼한 장, 따뜻한 장은 뇌기능도 좋아지게 한다.
둘째, 물은 끓여서 마셔라. 박테리아, 대장균 등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물은 끓여서 마실 것을 권한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5분 이상 더 열을 가한 후 식혀서 마신다.
청국장 : 장내 부패균의 활동을 약화시키고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을 한다. 특히 생청국장은 살아 있는 효소와 고초균 때문에 강력한 정장(整腸)효과가 있어 변비나 설사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양배추 : 식이섬유와 비타민 A, K, U가 들어있어 과민성 대장증후군, 대장암 등에 좋다. 식이섬유가 음식물 영양분 흡수를 지연시켜 소화를 돕는다. 장염으로 설사가 심할 때는 찹쌀죽에 양배추를 넣어 양배추죽을 만들어 먹으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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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3bj3q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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