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불면증, 수면제가 답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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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09-17 17:46 조회1,3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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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의 건강노트] 불면증, 수면제가 답은 아니다
주간한국 2019.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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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씨는 새로 부임한 상사와 업무상 부딪히는 일이 잦아지면서 견디기 힘든 날이 계속되더니 언제부터인가 잠을 자다 깨는 일이 하룻밤에 대여섯 번, 새벽에 잠에서 깨어 잠을 못 이루는 일도 일주일에 두 세 번이 되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기 때문에 낮엔 너무 피로하고, 막상 해가 지면 잠잘 일이 까마득해서 밤이 두렵기까지 하다. 이제는 수면제를 먹어도 눈이 멀뚱멀뚱하고 몸을 뒤척이며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되는 날이 많아졌지만 신경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수면제를 안 먹자니, 불안하고 계속 먹자니 점점 증상이 심해져서 이러다가 미칠 것만 같다.
 
 
 
현대인들이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주된 원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사업실패 또는 대인관계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개인적인 환경의 급격한 변화 또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사고 등으로 그 정도의 차이나 개인적 기질의 차이는 있지만 스트레스가 쌓이고 반복되면 결국 불면증에 이르게 된다.
 
누구나 걱정거리가 있을 때 한두 번 잠을 설쳐본 경험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밤마다 뜬눈으로 지새워야 할 정도가 되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4주 이상 지속적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만성 불면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밤새 뜬눈으로 지새우면 낮에 활동하는 시간은 피곤하고, 졸리고, 집중력이 없어지고, 사리판단력도 흐려지며 불면으로 인한 호흡장애나 근육질환 등 신체적인 문제까지 생긴다.
 
‘잠’은 낮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느끼고 생각하고 갈등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과열상태에 놓인 뇌를 쉬게 해줘서 뇌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주는 황금 같은 뇌 휴식시간이다. ‘얕은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시간’은 정신적인 갈등이 해소되는 시간이며, 이때 뇌혈류가 증가하고 신경발달이 촉진된다. ‘꿈을 꾸지 않는 깊은 잠을 자는 시간’은 신체 에너지를 보충하는 때여서 이 시간동안 신체는 근육이 편히 이완되고 실제로 ‘뮤라일 펩타이드’라는 면역증강 물질이 분비되니, 깊은 잠은 신체 면역을 증강시키는 보약과 같다.
 
실제로, 주위를 보면 잠을 충분히 자는 사람은 감기도 잘 안 걸리는 건강 체질인 것을 알 수 있다. 불면증도 타입이 여러가지인데, 잠드는 것이 힘든 타입, 자는 중간에 잘 깨거나 꿈이 많아 깊이 잠들 수 없는 타입, 아침 일찍 깨서는 그 후에는 좀체 다시 잠들지 못하는 타입 등이 있는데, 이들 세 가지가 복합돼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불면증 환자의 인성 검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환자 대부분이 화를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담아두고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이렇게 해소되지 못하고 안으로 쌓인 스트레스가 불면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또 대부분의 환자들은 잠잘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을 느끼는데 오늘 잠을 못 자면 내일 일을 할 때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이런 걱정은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갖는다. ‘오늘 밤부터는 잘 잘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오늘 밤에도 못 자면 어쩌지’라고 고민하면서 스스로 불면증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생각과 행동들은 뇌를 각성시켜 자연스럽게 잠드는 일을 방해한다.
 
‘불면증 치료’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수면제다. 하지만 수면제는 억지로 잠에 빠져들게 하는 임시방편일 뿐 치료의 역할은 하지 못한다. 짧은 시간 내에 잠이 들게 하지만 습관적으로 복용하게 되면 의존성, 내성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긍정적인 생각과 여유가 필요하다.
 
서양의학에서 불면증 치료에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처방하는 것과는 달리, 한의에서는 한약과 침, 뜸을 사용해서 머리위로 떠있는 화(火)를 아래로 끌어내리는 근본적 처치를 함으로써 저절로 잠이 들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인간은 대략 45세가 넘으면 수면 효율이 떨어지고 자다가 깨는 횟수도 증가한다. 수면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양질의 잠을 잘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옛날에는 잠을 잘 잤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는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게 되는 생리적인 변화를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불면증 치료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스스로 예민한 성격이라면 조바심 내지 않고 조금 무뎌지는 것도 불면증엔 약이 될 수 있다.
 
▶불면증 예방^치료하는 생활수칙과 음식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라 잠자기 전에 20분 정도 따뜻한 샤워를 하면, 자율신경이 교감신경(긴장상태)에서 부교감신경(이완 상태)으로 바뀌면서 마음이 차분해지며 뇌 긴장도 풀어진다. 이 외에도 정기적으로 저녁에 이완요법(명상이나 근육 이완, 복식호흡법)등을 시도한다.
 
 
산조인차(酸棗仁茶)
 :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한 것으로 약간 볶아서 사용한다.(너무 볶으면 약효가 감소한다.) 심장(心臟)을 편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숙면을 취하기 어렵거나 불면증이 심한 상태, 마음이 불안하고 잘 놀라는데 많이 쓰이는 약제이다. 산조인 볶은 것 30g정도에 물을 붓고 달여 3~4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용안육차(龍眼肉茶)
 : 용안육은 원육(元肉)이라고도 하며, 용안육나무의 과육(果肉)을 건조한 것이다. 맛이 달아서 먹기도 좋다. 심장을 안심시키고 혈액을 보강하는 작용이 있으니 머릿속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아서 잠이 안올 때 복용하면 좋다. 불면증 외에도 꿈을 많이 꾸거나, 건망증, 가슴 두근거림 등의 질환에도 복용하면 좋다. 용안육 30g정도에 물을 붓고 달여 3~4번에 나누어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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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3jBzN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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