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사람도 방전된다 , 번아웃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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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1-02-24 17:17 조회1,602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사람도 방전된다, 번아웃증후군
주간한국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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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방전된다, 번아웃증후군
우리는 휴대폰이 방전되어 혹시 중요한 연락을 못받는건 아닐까 싶어 부지런히 충전하면서 산다. 그런데 사람 에너지가 떨어져가는 것은 미처 모르다가 갑자기 방전되어 의욕이 뚝 떨어져서 업무는 물론이고 일상까지 모든 일에 무기력해지는 상태가 되어 우울하게 되면 그제야 방전되었었구나 후회한다. 의욕적으로 일하던 사람이 갑자기 극적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무너지는 증상을 번아웃증후군이라고 한다.
매일 바쁘게 뛰어다는 사람, 평소 열정적으로 생활하는 사람, 일 중독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 번아웃증후군이 나타나기 쉽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현대인들은 누구나 흔히 겪는 증상이다.
불타서 없어진다
번아웃증후군은 말 그대로 burn out , 다 타서 없어지는 것, 그런 신체적 정신적인 증상들을 통털어 말한다. 치열한 경쟁, 반복되는 시험, 계속되는 야근, 과중한 업무, 쫒기는 시간 등의 영향도 있지만, 개인 성향도 큰 영향을 미친다.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아 무엇이라도 손에 잡고 있어야 불안하지 않고 죄책감이 들지 않는 사람, 집과 사무실의 경계가 모호해서 24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늘 업무의 연장선인 사람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그래서 열정적인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의 모습이 갑자기 나타나는데, 무기력, 쇠약, 무의욕, 분노, 울화, 불면, 만성적인 감기, 편두통, 온몸의 통증, 우울감 등의 다양하고도 부정적인 증상들이다.
지친 뇌, 직장인 학생 주부 모두가 겪는다
번아웃되었다는 것은 뇌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했다는 증거이고, 육체노동하는 사람들보다는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흔히 번아웃증후군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는 CEO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해왔고 실제로도 최근 10년 전까지는 CEO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CEO뿐 아니라,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직장인, 자영업자, 반복되는 시험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취업준비 중인 취준생, 끝도없는 가사노동과 스트레스로 지친 주부 들도 번아웃증후군에 시달린다.
번아웃되면 자율신경균형 무너져
머리로는 분명히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열정이나 의욕이 사라지고 동기부여도 없어지기 때문에, 몸이 따라주질 않고 주위 사람들 특히 가족들과 불화를 일으키며 남의 시선에 민감해지고, 미약한 스트레스에도 과도하게 반응해서 대인관계를 악화시키게 된다. 번아웃은 특히 자율신경 균형을 깨뜨리게 되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다양한 이상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교감신경이 과항진되는 경우는,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감정의 날이 서 있어 쉽게 분노하며, 가족이나 직장에서 자주 다투는 일이 생기고, 잠들기가 어렵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아 만성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부교감신경이 과항진되는 경우는 만사가 귀찮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 상태가 되어, 우울, 과수면, 의욕상실 상태가 된다.
한의에서는 심신을 함께 치료해
몸과 마음이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번아웃증후군을 한의에서는 심신의 허증(虛症)으로 보고, 육체적인 소진을 보(補)해주는 다양한 보약(補藥)을 처방하거나,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거나 부교감신경을 튼튼하게 하는 등의 자율신경균형을 조절하는 치료한약 또는 다양한 약침으로 심신 회복을 돕는 치료를 한다. 물론 치료와 함께 휴식과 정신적인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생활리듬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주기적인 문화생활로 뇌를 쉬게 해야
번아웃이 되기 전에 예방해야하는 것이 답이며, 방전되기 전에 수시로 충전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지쳐가는 뇌를 충전하는 방법은 많지만, 현대인에게 가장 권할 만한 것은 문화생활이다. 음악도 좋고 미술도 좋다. 주기적으로 감상하러 다니는 것을 업무 스케쥴 짜듯이 미리 정해놓자. 이번 달은 음악 연주회, 다음 달은 미술 전시회 또는 영화관람 이렇게 미리 일정을 짜놓으면 가게 된다. 그리고 연주회나 전시회를 감상할 때 마음 편한 사람과 함께여도 좋지만, 혼자 오롯이 아무에게도 신경쓰지 말고 마음 편하게 즐기는 것도 좋다. 이렇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시간 동안 지친 뇌가 쉬게 되고 마음의 평안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스포츠에 집중, 지친 뇌를 회복해야
스포츠는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활동이지만, 몸이 건강해지는 만큼 마음도 건강해지는 묘약이다. 종목에 관계없이 꾸준히 시간을 내어 할 수 있는 운동이면 어떤 종목이라도 좋다. 다만 스트레스 쌓이는 운동은 피할 것. 운동하고나서 기분이 좋아지고 컨디션이 회복되며 마음이 즐거워지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뇌 포화상태로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야외 스포츠에 집중하다보면 신체 에너지는 더 높아지고 마음은 더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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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2HuaiZ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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