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역류성 식도염 재발 안 되게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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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1-03-16 18:54 조회1,590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역류성 식도염, 재발 안 되게 하려면
주간한국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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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재발 안되게 하려면
예전에 비해 역류성 식도염이 부쩍 늘었다. 식생활 문제도 있겠지만,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다. 심장이 멎을 듯이 가슴이 아픈데, 심전도에도 이상이 없고 주기적으로 통증이 반복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이 아닐까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음식을 먹으면 ‘위산’이라는 강력한 산성 분비물이 음식물과 버무려지면서 소화가 되는데, 이때 식도와 위장을 연결하는 괄약근이 있어서 위장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하지 못하도록 조여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괄약근이 어떤 원인으로 약해지면 강한 위산이 역류해서 식도에 염증이 생기고, 신트림, 속 쓰림, 가슴 쓰린 통증, 신물 넘어오는 증상 들이 생기는데, 이것이 ‘역류성 식도염’이다.
알코올이 위산을 자극해
술, 담배, 스트레스, 과식, 맵고 짠 음식을 주로 먹는 직장인들에게 흔하고, 남성이 여성보다 2.8배 더 잘 생긴다. 아무래도 술, 담배 등의 원인 제공을 남성이 더 많이 하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폭탄주나 독한 술로 폭음을 하는 사람, 특히 빈속에 술 마시는 것을 예사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은 위벽과 식도 점막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알코올은 위산을 많이 나오게 만들고,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든다. 게다가 술 마신 후 구토를 하면, 음식물과 함께 위산이 식도 쪽으로 올라가서 약한 식도 벽을 자극해서 헐고 염증이 생기게 된다. 식도 벽에 상처가 생기면 평소에도 구역질이 잘 생기고, 쓴 물이 올라오면서 가슴이 뻐근해진다.
술을 끊지 않으면 재발은 시간문제
역류성 식도염은 점점 진행이 되면 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고, 출혈이 생길 수도 있으며, 장기간에 걸쳐 재발과 치료가 반복되다가 식도가 좁아져서 음식을 잘 넘기지 못하는 식도 협착이 생길 수도 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이 치료할 때만 금주 상태를 유지했다가 다시 몸이 좋아지면 술을 마시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면 치료를 위해 당장 해야 할 일은 술을 끊는 것이다. 역류성 식도염은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식사나 수면에 영향을 받게 되고, 방치하면 식도암 등으로 발전하기도 하기 때문에 술을 끊는 등의 생활의 변화가 없이 치료만 한다고 해결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폭식, 야식습관도 재발의 원인
그리고 굶었다가 많이 먹었다가를 반복하는 식습관은 비만을 부를 뿐 아니라 위에 무리를 준다. 갑자기 많이 먹게 되면 위가 심하게 늘어나 부담을 갖게 되고, 소화 기능은 떨어진다. 또한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밤중에는 위산 분비가 줄어들어서 먹은 음식을 제대로 왕성하게 소화시키는 것이 힘들다.
뿐만 아니라 야식을 즐기는 습관도 만성 소화불량과 위염, 위궤양,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이 된다. 밤늦게 음식을 많이 먹은 후 음식이 소화되기도 전에 바로 잠들게 되면 위장 속에 남아있는 음식은 위산을 분비시켜서, 위벽을 자극하고, 결국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많아진다. 더욱이 치킨, 피자와 콜라, 족발 등 야식으로 많이 배달해서 먹는 기름진 음식들은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고,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키기 쉽다.
재발되지 않게 치료하려면
병원에서는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위산을 억제하는 약물을 처방해서 1~2개월 내에 증상을 없애고 있다. 그러나 치료가 끝나도 생활 습관을 수정하지 않은 사람들은 금방 재발해서 병원을 다시 찾는다. 과식, 야식, 불규칙한 식사, 식후 바로 눕는 습관 들은 꼭 고쳐야 한다. 한방 치료도 마찬가지로 생활 습관의 교정을 전제로 할 때 효과가 좋은데, 위장 기능을 회복해서 순조롭게 위산이 조절될 수 있도록 하는 한약을 처방하고, 약침 치료와 함께 복부 주위에 침, 뜸 치료를 한다. 또한 심한 스트레스로 자율신경 균형이 깨어져서 역류성식도염과 함께 불안, 불면,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도 있는 경우, 위산 조절을 통한 식도의 염증 치료와 함께 근본적인 원인인 자율신경 기능회복 치료도 함께 진행한다. 재발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재발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인 만큼,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허약한 부교감신경을 북돋는 자율신경 기능회복 치료까지 하는 것이 마땅하다.
20분 이상 식사하고, 먹고 바로 눕지 말아야
밥을 굉장히 빨리 먹게 되면 공기를 더욱 많이 삼키게 되면서 트림도 자주 하게 되고 위가 팽창되어 위산이 식도로 역류 되기 쉽다. 따라서 식사 시간은 20분 이상으로 여유 있게 가지자.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자는 습관은 위산이 역류하게끔 하는 가장 나쁜 습관이다. 배부르고 졸리더라도 반드시 식후 2-3시간 후에 누워야 한다. 사람이 앉아 있거나 서서 있으면 중력 때문에 역류가 잘 일어나지 않지만 누워 있으면 상대적으로 역류가 일어나기 쉽다. 침대 머리 쪽을 15cm 정도 올려주면 취침 중에 일어나는 역류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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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2JxbM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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