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몸으로 앓는 우울증, 신체화 장애 ! 자율신경계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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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3-24 10:38 조회90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몸으로 앓는 우울증, 신체화 장애 ! 자율신경계 살펴야
주간한국 2024.07.27
몸으로 앓는 우울증, 신체화 장애 ! 자율신경계 살펴야
증상은 분명히 느끼는데 검사에 이상이 없고 발병요인도 찾을 수 없는 신체의 다양한 증상들을 통털어 신체화장애(身體化障碍 somatization disorder) 또는 심신증(心身症)이라고 합니다. 병명은 분명 ‘장애’인데, 장애 판정을 받지 못하는 병이지요. 흔히들 ‘몸으로 앓는 우울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지난 4주 동안 신체화 장애로 진료받게 되는 다양한 케이스에 대해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칼럼을 읽어보신 분들이 ‘마음이 아프면 몸이 상한다’는 이야기에 공감 피드백을 보내주셨습니다. 누구나 한번은 경험한 적이 있을테니까요.
육체와 마음, 정(精) 기(氣) 신(神)
동의보감 1권 내경편에서는 인체는 정(精) 기(氣) 신(神)의 세 가지로 구성되며, 정(精)은 몸, 기(氣)는 에너지, 신(神)은 정신을 뜻한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몸이 상하게 되는 신체화장애는 스트레스 압박으로 인한 심리적인 갈등, 좌절, 분노, 긴장, 울화가 신체적인 다양한 증상들로 표출되는 것이니, 동의보감 인체의 신(神)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기(氣)의 과다한 소모로 인해 나타나는 정(精)의 파괴가 곧 신체화 장애인 셈입니다. 신체화장애는 무엇이 먼저였든 간에 결론적으로는 정(精) 기(氣) 신(神), 세 가지가 모두 망가진 질병이라는 것이지요.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자율신경계는 우리의 의식적인 통제 없이 작동하며, 심장 박동, 호흡, 소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조절합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며, 이 두 시스템의 균형이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교감신경은 '싸움 또는 도피' 반응을 담당하며, 긴장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활성화됩니다. 반면, 부교감신경은 '휴식과 소화' 반응을 담당하여 신체가 회복하고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자율신경계가 통제되지 않고 교감신경이 과항진되고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저하되면, 가슴통증, 심장 두근거림, 혈압상승, 빈맥, 어지럼증, 이명, 브레인포그, 만성 두통등의 뇌, 심혈관계 증상이 생깁니다. 또한 소화불량, 설사, 변비, 위장 통증,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소화기 증상이 생기고, 호흡기를 과도하게 자극해서 호흡곤란, 과호흡이 생기며, 근육을 지속적으로 긴장시켜 통증을 유발하기 떄문에 전신 또는 국소적인 근육통, 섬유근통, 관절통, 근육경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만성피로, 불면증, 수면의 질 저하 등의 피로 증상과 수면장애 뿐 아니라, 빈뇨, 조루, 생리전증후군, 조기폐경, 불임 등의 비뇨생식기 증상들이 생깁니다.
결국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자율신경 불균형은 다양한 신체 증상들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마음의 병이 몸의 병이 되는 신체화장애입니다.
결과보다 원인이 중요한 이유
그래서 신체화장애 환자들을 진료실에서 만나보면, 통증억제제, 소화기계통약, 신경안정제, 수면제를 혼합해서 복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겪고 있는 모든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들을 각각 다 복용하거나, 주기적인 주사 치료로 증상 억제 시간을 늘려 보거나 하는 노력을 해보는 것입니다. 초기에는 약효 덕분에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지만, 만성이 되면 약을 먹어도 주사를 맞아도 증상에 변화가 없다고 호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원인과 결과, 처음과 끝을 모르고 결과만 바꾸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체화 장애 환자를 검사 진찰할 때 환자의 과거 병력, 가족력, 생활습관, 스트레스 요인, 그리고 환자의 증상과 정서적인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설문지와 평가도구 그리고 신체화장애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精) 기(氣) 신(神)이 모두 회복되어야
신체화장애를 치료할 때, 통증만 억제하거나 또는 정신만 치료하거나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精) 기(氣) 신(神)이 모두 함께 회복되어 상호 작용이 원활하게 되어야 진정으로 건강을 회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精) 기(氣) 신(神)을 모두 회복하는 치료는 우선, 정(精: 구조적인 신체)을 바로잡기 위해 수승화강(水升火降 : 차가운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은 아래로 내려가는 기와 혈의 건강한 순환)이 원활해지고 기혈의 균형을 회복하도록 하는 한약과 약침으로 치료합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으로 신체 리듬을 바로잡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소모된 기(氣: 에너지)를 북돋아 주는 다양한 보양(補陽) 보음(補陰) 보기(補氣) 보혈(補血) 약재들을 활용해서 치료에 필요한 기본 에너지를 회복하도록 하는 한약과 약침 치료도 필요합니다. 또한 신(神: 정신)의 회복을 위해 울화(鬱火)를 해소하고 정서적,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돕는 한약과 약침도 필요하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다양한 생활지도가 필요합니다.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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