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갱년기 건강이 노년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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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0-10-16 15:59 조회1,307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갱년기 건강이 노년을 좌우한다
주간한국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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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한국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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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없던 증상들이 나타나 당혹스러운 갱년기
갱년기는 성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시기를 말한다. 100세 시대에 갱년기는 절반쯤 살았다는 시기에 찾아오는 중년의 사춘기이다. 특히 호르몬과의 전쟁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는 여성 갱년기는 갑자기 끊어지는 월경으로 몸은 물론이고 심리적인 변화도 폭풍처럼 밀려들게 된다. 그리고 갱년기 때는 평소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수십 가지의 증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나서 당황스럽고, 이런 증상들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짜증나며, 위축되기도 한다.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은 안면홍조, 땀, 관절통,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우울증, 짜증, 분노, 만성 피로, 어지럼증, 피부 건조, 피부 가려움, 온 몸의 각종 염증, 질 건조, 화병, 공황장애 등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데, 평소 전혀 없었던 증상들도 갱년기 때는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해진다.
서서히 줄어드는 남성호르몬 vs 뚝 떨어지는 여성호르몬
갱년기 증상이 남녀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호르몬의 감소가 점진적이냐, 급작스러우냐 하는 데에 그 이유가 있다. 남녀 공통으로 30대 중반부터 성 호르몬은 줄어들기 시작하는데, 남성은 갱년기 때까지 서서히 줄어드는 반면, 여성은 폐경과 함께 갑자기 공급이 뚝 끊어진다. 1년에 1%씩 서서히 줄어드는 남성호르몬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남성이 다수일 정도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폐경과 함께 갑자기 호르몬 공급이 뚝 끊어지는 여성의 경우는 몸에 찾아오는 엄청나게 다양하고도 혹독한 증상들로 인해 몸이 힘들 뿐 아니라, 정신적인 부담도 크다. 갱년기 증상을 느끼는 남성이 10명 중 1명이라면, 여성은 10명 중 10명이 다양한 증상을 느낀다.
100세 시대, 폐경 후에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면
폐경은 월경이 1년 이상 없는 상태를 말하고, 갱년기는 폐경 전후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신체적 감정적인 변화가 밀려오는 시기를 말하는데, 가볍게는 6개월에서 심하게는 10년 이상 꾸준히 증상이 지속되기까지 한다. 동의보감에는 ‘여자 나이 49세가 되면, 월경이 끊어지고, 자식을 가질 수 없다는 기록이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실제로도 49.7세다. 동의보감 시대의 폐경 연령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다. 다만 예전에는 평균수명이 짧아서 폐경 후의 삶이 짧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5.1세이기 때문에 폐경 후에도 30~40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결국 폐경을 전후한 갱년기의 건강이 폐경 후 다가오는 노년의 건강을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니, 갱년기를 잘 극복하는 것이 곧 노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인 셈이다.
갱년기 증상일까? 자율신경실조 증상일까?
갱년기에 나타나는 수많은 증상들은 자율신경실조 증상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래서 임상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원장님, 제 증상이 갱년기 증상인가요? 자율신경실조 증상인가요?’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갱년기 증상은 성호르몬이 부족해지면서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어지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므로, 이렇게 질문하신 분에게 해드릴 수 있는 답은 ‘둘 다 해당된다’ 는 것이다. 즉 50세 전후에 나타나는 심한 자율신경실조 증상이 바로 갱년기 증상인 것이다. 특정 나이대에 나타나는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호르몬 보충이 답일까?
그런데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들이 모두 호르몬 부족 원인 하나 때문에 생기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갱년기 증상들은 단순히 성호르몬 분비가 없어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50세에 접어들면 호르몬뿐 아니라 인체 모든 부분이 노화되고, 각 장기 기능의 퇴화와 자율신경기능의 상태 점검 등, 관점을 더 넓게 점거해 보아야 한다. 즉, 단순히 호르몬만 보충해서는 80세, 90세 될 때까지 호르몬으로 유지하는 기생 인생이 될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도 여성호르몬의 과잉공급이 노년의 여성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00세까지 호르몬을 보충하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오히려 갱년기 이후,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호르몬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정답이다.
호르몬 없어도 살 수 있으려면
남녀 구분없이 갱년기 이후, 호르몬 없어도 잘 살 수 있으려면, 호르몬이 감소되기 시작하는 35세 때부터의 몸 건강관리, 운동관리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대부분은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가 50세가 되어서야, 그동안 몸 관리를 제대로 안 했구나 후회한다. 특히 여성은 폐경으로 심신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기도 쉽다. 갱년기(更年期)는 말 그대로 다시 사는 인생이다. 두 번 태어나게 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갱년기 이전에 성 호르몬이 잘 나올 때, 갱년 이후를 대비해야 하고, 만약 대비를 못했더라도, 호르몬으로 보충할 것이 아니라, 노화를 늦추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력으로 호르몬 없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갱년기 증상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되는 건강 TIP>
첫째. 체중의 10% 감량해야
갱년기 이후에는 대사 순환 속도와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노화가 빨리 진행되며, 신체 피로를 회복하는 속도가 느려지면서 나잇살이 쉽게 붙는다. 갱년기때 늘어난 체중은 쉽게 빠지지 않는 이유도 대사 순환속도가 느리기 때문인데, 체중을 10%만 감량해도 관절의 부담이 크게 줄고, 심혈관계 순환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둘째. 규칙적으로 햇볕 아래 걷기를 해야
갱년기에 하는 운동은 20~30대와는 달라야 한다. 관절에 무리 없이, 근육은 유지하면서 정신건강에 좋은 운동이 필요한데, 바로 햇볕 아래 걷는 것이다. 아침 이른시간에 햇볕을 쬐면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생성되어 갱년기 불면증을 해소하고, 비타민 D를 생성하는데 도움되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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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2GUM4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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