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 현대인들의 마음속 시한폭탄, 화병(火病) 극복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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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15-06-11 12:52 조회2,339회본문
[동아일보 월간 건강지 "라메드" 4월호 ]
현대인들의 마음속 시한폭탄, 화병(火病) 극복프로젝트
매년 명절이 되면 명절증후군이라 불리는 ‘며느리들의 화병’에 대한 기사가 앞다퉈 다뤄진다. 세월호 등 국가적 사건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실망감으로 생기는 ‘국민 화병’도 있고, 백화점 갑질 모녀나 땅콩 회항사건 등으로 부각되는 ‘감정노동자들의 화병’도 있다. 정이안한의원의 정이안 원장을 만나 화병의 정의와 증상, 진단과 치료법 등에 대해 들었다.
에디터 곽은영 포토그래퍼 김현진 도움말 정이안한의원 정이안 원장 (한의학박사)
화병에 잘 걸리는 사람들
화병은 오랫동안 참았던 울화, 분노 등이 쌓여 있다가 나이가 들고 정신·신체적으로 약해져 더는 화를 억누를 수 없을 때 폭발하면서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되는, 한국에만 있는 ‘문화특이증후군’이다.
화병의 가장 큰 원인은 외부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다. 억울한 감정이 생기면 바로 표현을 하거나 상황에 대해 스스로 이해하고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감정을 마음에 쌓아두면 화병이 생긴다.
화병에 잘 걸리는 사람은 고지식하고 양심적이며 항상 감정을 억제하고 모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성격의 사람들이다. 과거에는 주부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병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직장 스트레스가 많거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 남성에게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정이안 한의원의 정이안 원장은 최근 화병의 특이점으로 기업 리더들의 화병을 꼽는다.
“직장 내 평등구조가 구축되면서 리더들에게도 화병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수직구조 속에서는 윗사람의 의견이 무조건 관철되었지만, 이제는 소통구조도 바뀌고 사회 환경도 변화되어 리더들에게 말하지 못할 고민이 생겼고 그게 쌓이면서 화병으로 발현될 때가 있다.”
직장인의 화병은 주로 금전적인 문제나 가족 간의 트러블, 직장 내 인간관계 등에서 발생한다. 화병은 증상이 조금씩 천천히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양상을 보인다. 그래서 불과 얼마 전까지도 별 스트레스 없이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폭발하듯 화병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중략)
화병에 효과적인 치료법
화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일단 감정의 울체를 풀어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마음의 병이 몸의 병과 직결된다는 심신의학이론을 바탕으로 혈과 기운의 소통을 돕는데, 심신의 평안과 균형을 유지하도록 치료를 진행한다. 한방적 치료는 개개인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 약 침, 추나 등의 시술로 이뤄진다.
정이안한의원의 정이안 원장은 “화병은 정신병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심인성(心因性) 질환이기 때문에 심신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료를 일정 기간 받으면 누구나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방에서는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과열된 뇌를 식혀주는 청뇌탕(淸腦湯),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순기탕(順氣湯), 울증을 풀어주는 해울탕(解鬱湯) 등을 통해 신체의 에너지 흐름을 바로 잡아준다. 한약 요법 외에도 기혈 조절에 효과가 있는 약침 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로 울체된 가슴 속 울화를 풀어주는 삼정약침, 뇌 피로를 풀어주는 척유약침, 결핍된 세로토닌을 보충해주는 섬수약침 등이 대표적인 스트레스 질환 치료에 쓰이는 약침 처방”이라고 설명하는 정 원장은 “증상의 경중에 따라 추나요법으로 척추를 교정해 과민해져 있는 교감신경을 부교감신경과 조화시켜 자율신경의 균형을 조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약에 의지하지 않고 심신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화병 치료의 중요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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