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갱년기, 자율신경에 관심가져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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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3-31 12:06 조회20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갱년기, 자율신경에 관심가져야 하는 이유
주간한국 2026.03.27
갱년기, 자율신경에 관심가져야 하는 이유
갱년기 여성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가 수면 장애입니다. 잠자리에 들면 열감이 올라와 잠을 설치고, 새벽 2~3시에 깨어나 다시 잠들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됩니다.
숙면을 위해서는 우리 몸이 '부교감신경 활성 상태', 즉 이완 상태로 전환되어야 합니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심박수가 낮아지고, 체온이 살짝 내려가고, 근육이 이완되면서 자연스럽게 졸음이 옵니다. 그런데 갱년기에 교감신경이 과항진된 상태가 되면 이 전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몸은 계속 '깨어 있어야 한다'는 신호를 받고, 뇌는 경계 상태를 유지합니다.
여기에 야간 발한(밤에 땀을 흘리는 것)이 더해지면 수면의 질은 더욱 떨어집니다. 땀으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다시 교감신경이 반응하고, 그 자극에 잠이 깨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가슴 두근거림과 불안감, 심장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갱년기에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한 느낌이 들어 심장내과를 찾아갔다가 "심장에는 이상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증상 역시 자율신경 불균형의 전형적인 표현입니다.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불규칙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의학적으로 '심계항진(心悸亢進)'이라 부르는데, 갱년기 심계항진의 경우 심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의 조절 이상에서 비롯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또한 교감신경 과항진 상태에서는 사소한 일에도 불안감이 증폭되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며, 작은 소음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요즘 왜 이렇게 예민해졌을까, 내 성격이 나빠진건가" 하고 자책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의 문제입니다.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의학은 갱년기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한의학에서는 갱년기를 단순한 '호르몬 결핍'으로 보지 않습니다. 신(腎)의 정기(精氣)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인체 전체의 음양 균형이 흔들리는 시기로 봅니다. 그리고 이 불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하는 방식 대신, 몸 스스로 균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방향을 추구합니다.
실제로 침 치료는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기능에 작용하여 안면홍조의 빈도와 강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신음(腎陰)을 보강하는 한약 처방은 교감신경의 과항진 상태를 완화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서양의학의 호르몬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과 현대의학은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장점으로 환자분의 회복을 돕는 협력 관계입니다.
일상에서 자율신경을 다스리는 3가지 방법
갱년기 자율신경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첫째, 4-7-8 호흡법입니다. 코로 4초 동안 숨을 들이마시고, 7초 동안 참은 다음, 입으로 8초 동안 천천히 내쉬는 방법입니다. 느리고 긴 날숨은 미주신경(부교감신경의 핵심)을 직접 자극하여 교감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힙니다. 잠들기 전에 3~5회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수면의 질이 달라집니다.
둘째, 규칙적인 기상 시간을 지키는 것입니다. 수면이 불규칙할수록 자율신경의 일주기 리듬이 무너집니다. 잠을 못 자도 기상 시간만큼은 매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자율신경 안정에 매우 중요합니다. 수면 시간보다 기상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십시오.
셋째, 열감이 올라올 때 차가운 것보다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입니다. 직관과 반대로 느껴지시겠지만, 차가운 것을 급하게 마시면 오히려 교감신경이 자극됩니다. 미지근하거나 약간 따뜻한 물을 천천히 마시는 것이 시상하부의 체온 조절 중추를 안정시키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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