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시린 몸, 여름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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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3-10 12:42 조회17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시린 몸, 여름이 위험하다
주간한국 2023.07.07
시린 몸, 여름이 위험하다
올 여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이 될 지도 모른다는 뉴스가 나올 만큼 올해 더위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데 남들은 너무 더워 못 살겠다 아우성인 요즘, 너무 춥고 시려서 못 살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냉증(冷症), 시린 몸 환자들입니다. 평소에도 온 몸이 시려서 꽁꽁 싸매고 외출해야 할 정도인데, 사방에서 냉방기를 돌리는 여름 동안 집 밖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혹시 피치 못한 사정으로 외출해야 할 때면 삼복 더위에도 모자에 머플러, 두꺼운 외투 입고 담요까지 챙겨야 하니까요. 오늘은 시린 몸, 냉증 있는 분들의 여름이 위험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름인데 춥다니
시린 몸, 과연 얼마나 시리길래 삼복 더위에도 모자에 담요까지 들고 다닐까 싶으시지요? 제가 진료실에서 매일 만나는 분들이니 제게는 익숙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들은 혹시 정신병 아닐까 할 정도로 범상치 않은 차림새인 것은 확실합니다. 발목, 무릎, 두피, 다리 등의 일정 부위만 유독 얼음을 갖다 댄 것처럼 시리다는 경우도 있고, 온몸이 시리고 너무 추워서 저리고 아프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찰받는 동안에 에어컨을 끄고 담요를 두어 개 두르실 수 있도록 하면 그제야 대화가 될 정도니까요. 그러니 여름 동안 어디에서든 틀어대는 에어컨과 선풍기 바람을 피할 곳이 마땅히 없으니 집 밖으로 외출하기가 두렵기까지 한 것입니다. 수족냉증이 있는 환자들도 여름 냉방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구요.
시린 몸, 여름이 위험해
무더위가 계속되는 시기에는 돌연사의 위험이 높습니다. 여름철 돌연사의 원인은 주로 심근경색인데요,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려서 나타나는 탈수 현상 때문에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혈전이 생겨 심장의 관상동맥을 혈전이 막으면 심근경색이 생기는 것입니다. 평소 혈압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거나 또는 당뇨가 있거나 비만이거나 하는 대사증후군 질환이 있는 경우 더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냉증, 시린 몸 환자들은 혈액순환과 림프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평소 심혈관계도 약해서 여름철 심근경색으로 인한 돌연사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름철 돌연사
그래서 냉증-시린 몸 증상이 있는 사람은 여름 건강 관리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에어컨 냉기나 선풍기 바람이 싫다고 피해 다니다 보면 오히려 더위 먹어 식은땀을 줄줄 흘리기 쉽고, 탈수 현상이 생기게 되니까요. 기온이 30도를 넘어가면 여름철 계절 질환인 온열병 환자가 늘어나고, 32도를 넘어가면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약 20% 늘어납니다. 심근경색은 갑자기 가슴이 쥐어짜는 통증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발열 오심 구토가 동시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슴 죄는 통증이 20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심근경색은 아닌지 바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폐경 이후 여성은 더 주의해야
그리고 여성의 경우 폐경 이전에는 여성호르몬의 보호로 혈관 손상이 덜 되어 동맥경화나 급성 심근경색이 그다지 발생하지 않지만, 폐경 이후에는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특히 60대 이후에는 발생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전까지는 남성이 심혈관질환이 더 많지만, 50대 폐경을 기점으로 여성의 심혈관 질환이 증가해 70대에는 남성보다 그 숫자가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나쁜 콜레스테롤이 4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폐경 후 시린 몸 증상을 훨씬 더 예민하게 느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린 몸 이렇게 치료해요
진료실에는 일년 내내 시린몸 환자들의 내원이 많은 편이지만, 특히 여름 동안은 훨씬 많습니다. 그 이유는 여름에 시린 느낌을 가장 예민하게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승화강(水昇火降: 차가운 기운은 올라가고, 뜨거운 기운은 내려가는 선순환 구조)이 무너지고, 교감-부교감신경의 밸런스가 깨어진 경우, 시린 몸 증상이 생기기 쉬운데요, 개인의 과거 병력이나 환경, 그리고 복용해온 약물의 상황에 따라 치료 기간과 효율에 개인 차이가 많기는 하지만, 차츰 자율신경기능을 회복하면 한여름에도 에어컨 아래에 웬만큼 앉아있어도 견딜 만할 정도로 좋아집니다.
여름엔 이렇게
평소 시린 몸, 냉증, 수족냉증이 있는 사람은 여름철에는 몸이 더 위축될 수 있으니, 따뜻한 물을 수시로 자주 마셔주어야 혈행 순환에 도움이 되고 탈수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물론 도움이 되지만, 발부터 종아리까지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담그고 있는 족욕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더위에 뚝 떨어진 입맛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거나 더워서 잠까지 설치면 신체 밸런스가 깨어져 심혈관 질환으로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여름에는 영양적으로도 우수한 제철 음식을 위주로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잠자는 방의 실내 온도를 적절히 조절해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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