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초록의 생명력으로 몸을 깨우다 아스파라거스와 마늘종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6-05-19 13:06 조회9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초록의 생명력으로 몸을 깨우다 아스파라거스와 마늘종
주간한국 2026.05.08
초록의 생명력으로 몸을 깨우다 아스파라거스와 마늘종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정점, 5월입니다. 대지는 이제 완연한 초록으로 뒤덮이고, 우리의 식탁 위에도 겨우내 웅크렸던 생명력이 고개를 내밉니다. 이 시기 우리 몸은 급격한 기온 변화와 활동량 증가로 인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겪기 쉽습니다. 이때 부교감 신경을 안정시키고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식재료가 바로 '아스파라거스'와 '마늘종'입니다. 땅의 기운을 수직으로 밀어 올리며 자라난 이 초록색 채소들은 5월이 주는 가장 건강한 선물입니다.
대지의 기운을 담은 귀족의 채소,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는 과거 유럽 왕실에서 즐겨 먹어 '채소의 왕' 혹은 '귀족의 채소'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아스파라거스 요리하는 시간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하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이 채소의 맛과 효능을 아꼈다고 전해집니다. 아스파라거스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에는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이뇨제나 진정제로 쓰이는 약용 식물로 대접받았습니다.
영양학적 관점에서 아스파라거스의 핵심은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는 '아스파라긴산'입니다. 콩나물보다 10배 이상 많은 아스파라긴산은 피로 해소와 숙취 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며, 신진대사를 촉진해 봄철 나른함을 이겨내게 합니다. 또한 항산화 성분인 루틴이 풍부하여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하며, 비타민 K와 엽산이 많아 뼈 건강과 혈액 생성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아스파라거스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내는 사포닌 성분은 면역력을 높이고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아스파라거스는 성질이 서늘하면서도 단맛을 가지고 있어, 몸속의 진액을 생성하고 열을 내리는 효과가 큽니다. 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발생하는 폐의 열기를 식혀주고 기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어 마른기침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신장의 기운을 도와 소변 소통을 원활하게 하므로 몸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씻어내는 정화 작용이 뛰어납니다. 이러한 작용은 과도하게 흥분된 교감 신경을 가라앉히고 부교감 신경의 활성을 도와 몸의 긴장을 완화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일조합니다.
아스파라거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베이컨이나 달걀입니다. 아스파라거스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 줄 뿐만 아니라,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A 성분이 기름과 만나 체내 흡수율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의 힘, 마늘의 정수가 응축된 마늘종
아스파라거스가 서양의 귀족이라면, 마늘종은 한국인의 밥상을 오랫동안 지켜온 든든한 보약입니다. 마늘종은 마늘이 꽃을 피우기 위해 올린 꽃줄기를 말하는데, 마늘의 영양분이 꽃으로 가기 전 줄기에 고스란히 머물러 있는 상태입니다. 마늘의 강한 향은 덜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지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철 별미입니다.
마늘종의 영양학적 가치는 마늘 못지않습니다. 마늘의 핵심 성분인 알리신이 풍부하여 강력한 살균 및 항균 작용을 하며, 혈전 방지와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마늘종에는 마늘 알맹이보다 훨씬 많은 식이섬유와 비타민 C가 들어있어 장 건강을 돕고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또한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여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보입니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 덕분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을 위한 식단에 필수적입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마늘종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매워 기의 순환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본초강목'의 원리를 빌려보자면 마늘종은 비장과 위장의 기운을 돋워 소화를 돕고 차가운 기운으로 인한 복통을 다스립니다. 특히 몸이 찬 사람들에게는 보양의 효과가 있으며, 혈액을 맑게 하여 어혈을 풀어주는 '활혈(活血)' 작용이 뛰어납니다. 마늘종의 매운맛은 막힌 기운을 발산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율신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마늘종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음식은 건새우나 멸치 같은 마른 해산물입니다. 마늘종에 부족한 칼슘과 단백질을 보충해 줄 뿐만 아니라, 마늘종의 비타민 성분이 해산물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주어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5월, 초록의 성찬으로 가꾸는 건강
5월의 아스파라거스와 마늘종은 땅의 생명력을 수직으로 끌어올린 기운의 결정체입니다. 아스파라거스의 서늘한 기운이 몸속의 열을 내리고 진액을 채워준다면, 마늘종의 따뜻한 성질은 혈액 순환을 돕고 몸의 방어막을 튼튼하게 합니다. 이 두 가지 초록 채소를 식탁에 올리는 것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우리 몸에 부교감 신경의 휴식과 새로운 활력을 선물하는 일입니다. 이번 5월, 제철의 싱싱함을 가득 담은 초록의 성찬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풍성하게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정이안원장-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안티에이징 시크릿 - 자율신경건강법, 마흔 달라진 몸을 되돌릴때, 생활 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외에도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클릭
#아스파라거스 #마늘종 #자율신경 #화병 #공황장애 #신경성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정이안한의원
- 이전글장이 편해야 마음도 편합니다 26.05.29
- 다음글스트레스는 머리로 받는데, 왜 배가 먼저 아플까요 26.05.19


















여성들이 뽑은 치료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