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스트레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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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이안한의원 작성일21-03-16 17:46 조회1,371회본문
[정이안의 건강노트] 수험생, 스트레스 조절능력에 성패 달려
주간한국 2020. 12.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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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만든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복통과 함께 대변 습관이 변하는 것이 주 증상이며, 수년에서 수십 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복통은 하복부에 잘 생기고 식사 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고, 주로 설사 변비가 불규칙적으로 번갈아 나타난다. 그리고 배가 쥐어짜거나 찌르는 듯하게 아프면서 변이 가늘고 잘 풀어지기도 하며 배에 가스가 찬 듯한 팽만감과 함께 고약한 냄새의 방귀를 자주 내뿜기도 한다.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것 같은데 막상 대변을 보면 시원하게 나오질 않고 조금만 신경을 썼다 하면 바로 아랫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계속 들락거려야 한다. 아침 출근 시간에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출근 하다말고 화장실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약간만 배에서 신호가 오면 아무 역에나 내려서 화장실로 내달려야 하기 때문에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이 생활의 질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대뇌의 스트레스 감각이 대장에 조건반사를 일으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생기는 이유는 대뇌의 감각과 장이 조건반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안 긴장감이 생겼을 때, 위가 쑤시듯이 아프거나 식욕이 없어지기도 하며, 갑자기 심한 복통과 함께 배변감을 느껴 반복적으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게 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들은 대뇌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감각이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대장에 즉각적인 조건반사를 일으킨다. 이런 조건반사가 형성되면,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더라도 이 반사 증상은 그대로 남아서 스트레스가 없어도 과민성 장 증후군은 그대로 남아 일상 생활이 괴롭다. 당연히 심리적인 요인에 따라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도 한다.
스트레스로 늘어난 장 내 유해균은 대장암을 유발해
건강한 장에는 비피더스균을 비롯한 유익균이 풍부해서 장내의 환경정비나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게 된다. 그래서 유익균이 많은 장은 변비나 설사 증상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스트레스가 심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웰치균(Welch's bacillus) 또는 대장균 등의 장내 유해균이 늘어나서 변비나 설사 증상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전쟁이나 범죄 등 극한의 스트레스에 시달린 사람의 장에는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이 대부분 없어지고, 웰치균이나 대장균 등이 수십 배나 증가해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 그리고 이런 장내 유해균 속의 스케톨(sketole)이나 이노시톨(Inositol)등의 유해물질은 장점막을 자극해서 대장암을 유발 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만들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가정, 직장, 사회에서 경험하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다. 장은 심리상태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는 장기여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장의 운동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그 결과 장운동이 약화되거나 또는 심해져서 변비 혹은 설사가 반복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육류를 장기간 섭취해도 장 운동이 둔화되면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한때 장염을 오래 앓았거나 변비약을 장기 복용한 사람도 대장 감각이 둔해지면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35살 이전 여성에게 많아
이 병은 경제활동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가 절정인 4050 중장년층이 많이 앓고 있지만, 요즘은 20~30대도 많고, 최근에는 어린이와 중 고등학생에게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그리고 병이 시작되는 나이의 50% 이상이 35살 이전이며, 40%는 35∼50살 사이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보다 발병률이 2배나 높다. 남자는 설사나 무른 변이, 그리고 여자는 변비나 복통 또는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유형이 많다. 그리고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가족 중에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쉬워서 부모가 병을 앓고 있으면 자녀 중에 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특히 20대 젊은이들의 25%에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결과가 있는데, 이는 불규칙한 식습관과 취업 준비로 인한 미래 불안감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마음을 치료해야 낫는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무엇보다 환자 스스로 마음을 편히 가지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보다는 담백한 음식 위주의 식단으로 위장과 대장에 자극을 줄이는 것이 맞다. 그리고 장의 움직임을 주관하는 자율신경계의 이상이 있을 경우, 자율신경 기능회복을 위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치료된다. 즉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장을 치료할 것이 아니라 불안해서 교감신경이 항진된 것을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 할 수 있다. 한의 치료는 장을 따뜻하게 하고 튼튼하게 하는 한약 처방과, 장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을 회복하는 약침 치료, 그리고 침 뜸 등의 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 기간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진찰을 받아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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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이안 원장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있다, 몸에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칼럼 원문보기 --> https://bit.ly/3glXAs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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