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세 여성입니다
약 7개월 동안 위장이 좋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데요..
소화가 이렇게 안 되는데 제 생각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갑자기 살이 쪄서 작년 겨울에 저녁을 먹지 않고 약 3개월 간 다이어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폭식을 한 적도 종종 있었구요.. 그러면서 변비가 생기더라고요..
또 자취를 해서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가져서 주말엔 제때 식사하지 않고 군것질거리로 떼우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여드름 때문에 여드름약을 10개월 정도 복용했었구요..
가장 큰 원인은 작년 6월에 집안에 안좋은 일이 갑자기 생겨서 신경을 너무 많이 썼습니다..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기분도 우울했구요
그래도 작년 7월 초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배도 고프고 소화도 잘 됐었는데 7월 중순경 해물철판요리를 먹고는 체한 것처럼 명치끝이 답답하고 아파서 소화제를 먹은 이후로 가스가 많이 차고 변비가 심해지고 통 소화가 되지 않는 증세가 나타났어요..
그래서 내시경 검사를 2번 해봤는데 처음엔 위염이 좀 있다고 해서 약을 20일 가량 먹었고 그때 변비, 설사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생겼습니다..
이후 그럭저럭 지내다가 10월경 한약을 2재 먹었는데 더 안 좋아진 것 같아서 다시 내시경을 했는데 위도 깨끗하고 헬리코박터도 없고 정상인데 기능성 위장장애라고 했습니다..식도에도 이상없었구요
그래서 그냥 그럭저럭 지냈는데 영 소화도 잘 안되고 트림도 너무 많이 나오고 목엔 뭔가 걸린 듯 답답하여 이비인후과를 갔는데 위식도 역류라면서 약을 3주 정도 먹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선 약을 먹으려면 평생 먹어야 하니 걸린 듯한 느낌이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라고 했습니다..
그 약을 다 먹고 나서 아무래도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되겠다 싶어서 현재 한약과 침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약을 1재 복용중인데 거의 다 먹었고 침치료를 하는데 별로 호전되질 않은 것 같고 트림은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배고플 때도 트림이 나오고 저녁에 누우면 목과 가슴 중간 부분이 답답하고 뭔가 걸린 듯 하고 트림이 식도 중간에 걸려서 내려가지도, 올라오지도 않는 느낌이라서 너무 답답합니다..아침에 눈을 뜨면서 목이 답답하고 트림이 나올 듯 말듯 안나오고요.. 눈뜨면서부터 트림과의 전쟁입니다..ㅠㅠ

지금 다니는 한의원에서는 소음인이라서 위장이 약하고 위장 기능이 떨어져서 공복시에도 트림이 나오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거라고 합니다.
요즘엔 군것질을 안하고 규칙적으로 먹으려고 하고 소식해서 소화가 잘 안된다는 느낌은 없는데 배고프다는 느낌은 많이 들지 않고 트림이 너무 심하게 나옵니다.. 시도 때도 없이 트림이 나오고 목에 가스가 차있는 느낌이라서 배고픈지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목에 트림이 찬 느낌이 심하면 1일 정도는 밥도, 한약도 못 먹습니다..그럴 땐 배도 안 고프구요.. 힘은 없는데..
장에 가스도 많이 차고 변도 시원하게 보지 못합니다.. 딱딱한 변을 보는 건 아닌데 가스가 많이 차면 화장실에서 자극을 줘야 변이 나옵니다.. 변을 보고 나서도 방귀가 많이 나고요..설사는 없습니다..
예전에도 신경성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현재 제 상태도 신경성 위장질환 같습니다..
상담내용이 너무 길어졌는데 7개월째 위장 증세로 고생하니 어디에 하소연할 곳이 없습니다..

제가 최종적으로 여쭤보고 싶은 건요.. 한의원도 환자가 믿고 다녀야 치료 효과가 더 나타나지 않을까요? 지금 다니는 한의원도 집에서 좀 먼데 믿고 다니려 해도 계속 불신감이 생기는 건 쉽게 치료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인 건 아닌가 합니다.. 치료한지는 2주 정도 됐구요.. 오늘도 침을 맞고 부항도 떴는데 트림은 여전하고 트림이 가슴과 목 부분에 가스찬 곳에서 '꺽꺽'대는 소리가 요란한 트림이 나옵니다.. 트림이 시원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가스가 올라오다가 꼭 목 부분에서 걸리구요..
걸린 부분에서 계속 헛트림이 나옵니다..

이번 달에 시간이 있어서 집중적으로 치료받고 3월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선생님께 치료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3개월 정도만 꾸준히 치료받으면 제 증세가 좋아질 수 있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니는 한의원에서 이곳으로 옮겨서 치료받는 게 좋을지.. 아니면 지금 다니는 곳을 믿고 그곳에서 꾸준히 치료하는 게 좋을지 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지금 다니는 곳을 꾸준히 다녀도 좋아지지 않을 경우엔 시간, 돈 낭비에 상태가 더 안 좋아질 것 같아서요..
이 곳은 그래도 소화장애를 치료하는 데 좀 전문적인 것 같아서..
저도 이 곳을 다니면 지금 상태가 예전에 잘먹던 상태처럼 좋아질 수 있는 거겠죠? 그리고 위식도역류도 고칠 수 있나요? 좋아질 수만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시간이나 비용은 얼마가 들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입니다..
오랜 기간 고생하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좀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곳에서 치료받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너무 긴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그럼 수고하시고요.. 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내용

이수현님. 안녕하세요?

수현님이 겪고 계신 증상은
2-3주의 치료로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습니다.
현재, 치료받고 계신 곳에서는 치료방법자체가 잘못 되었다기 보다는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수현님과 이 증상에 대해 충분히 치료기간과 치료 방향에 대해
이해하는 과정이 없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신경성 위장을 가지고 있는 환자분들을 치료하다보면
증상 그자체에 대해 무척 예민하고, 심리적으로 상당히 지쳐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느끼지 못할때는 무척 불안해 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현님이 현재 겪고 계신 심리 상태도
치료중인데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 같질 않아서 초조해 하시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요.
3-4개월 정도로 치료기간을 잡으시고 느긋하게 마음을 먹는다면
신경성 위장증상은 충분히 극복해 내실 수 있습니다.

조만간 내원하셔서 진찰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수현님의 쾌유를 바랍니다.

광화문에서.. 정이안 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