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32세/여/신체화장애] 소화가 안되고 가슴이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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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분야 : 신경성위염|불면증|신체화장애작성자 김지혜 작성일25-07-22 12:56 조회3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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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아이 출산 이후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자주 느끼게 됩니다. 온몸의 뼈마디가 자주 쑤시고, 소화도 잘되지 않으며, 가슴이 자주 답답합니다.
특히 밤에는 깊이 잠드는 날이 거의 없고, 잠을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푹 잔 건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병원에서 피검사, CT, 위내시경 등 여러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만 하셔서 더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입니다.
또, 조금만 과식을 해도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얼굴에 열이 확 오릅니다. 그래서 시원한 물을 마시게 되는데, 바로또 몸이 으슬으슬 추워집니다.
병원에서는 위장검사해도 문제가 없다고 하고, 실제로도 소화제를 먹어도 소화안되기는 마찬가지여서 위장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신체화장애'라면서 정신과 가보라는 이야기도 하더라구요. 한의원에서는 이런 상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치료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혹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조심스레 상담드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이안원장입니다.
셋째 아이를 낳으신 후,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을 자주 받으신다니 얼마나 힘드실까요. 육아에 지친 몸과 마음, 거기에 이유 모를 불편감이 겹치니 당연히 걱정도 크고, 병원 검사에서 이상 없다는 말이 오히려 더 막막하게 느껴지셨을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증상—전신의 뼈마디 통증,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불면, 아침의 피로, 얼굴로 확 오르는 열감과 그 후에 따라오는 냉감—이 모두 ‘자율신경의 불균형’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출산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쉬운데, 여기에 육체적 피로와 수면 부족, 정서적인 긴장감이 겹치면 지금처럼 복합적인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런 상태는 단순히 위장 하나, 불면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몸의 전체적인 에너지 흐름과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긴 상태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자율신경 실조, 혹은 기혈의 소통이 막힌 상태, 혹은 출산 후 허증(虛證)의 일환으로 이해합니다. 말하자면, 약해진 부교감신경을 회복시키고 과민해진 교감신경을 안정시켜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몸 전체의 기능 이상’으로 보고, 증상 하나하나를 따로 보지 않고, 신체 전반의 균형 회복을 중심으로 치료합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성질의 한약을 통해 몸을 보하고, 약침과 침 치료로 교감신경을 진정시키며, 기혈순환을 도와 몸의 조화를 회복하는 방식으로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조심스럽게 문의주신 만큼, 저희 진료실에서도 세심하게 살펴드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는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따라 달라지니, 내원하셔서 진맥과 진찰을 꼭 받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치료를 통해 지금의 고단한 몸 상태가 점차 회복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제 답변이 도움되셨기를 바랍니다.
조만간 진료실에서 뵙겠습니다.
광화문 진료실에서
정이안 원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