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부모님과 함께 살지는 않았지만 근처에서 살다보니 거의 매일 시댁에 가서 집안일을 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잘해야지 하는 마음에 했지만 이제는 거의 노동 수준에 가까워 시댁에 다녀오면 하루종일 온몸이 아프고, 심한 두통이 생깁니다.
사위 생일이라며 음식해야한다고 불려가는데 시누가 4명입니다.
그런 생활로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지고 남편과의 싸움도 더 잦아졌어요. 소화도 안되고 매일 체합니다.
제가 종살이 하러 시집온건지 구분이 안되요.
이제는 사람들 얼굴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화를 내야만 풀리는 같은데, 이러다 제가 무슨 일이라도 낼 것 같아서 신경과 갔더니, 자율신경이 무너져 불안 장애와 우울증이 심하다고 하네요. 신경안정제, 우울증약 등등 약을 타왔는데 이런 약을 먹어야 하는구나 싶어 더 우울합니다. 한방에서는 치료방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
가족 문화가 많이 다른 시댁과의 갈등때문에 생긴 울화병이시네요. 억울한 감정을 마음에 쌓아두면서 지내다보면 갑자기 한꺼번에 감정이 터져나오는 양상을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폭발하듯 다양한 증상들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은 울화병이지만, 원인은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 항진이고, 자율신경계의 문제입니다. 아마도 가슴 두근거림, 만성 두통 등의 증상 외에도 소화불량, 어지러움, 배변상태 불량, 만성피로, 근육경직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함께 있으실 수 있고, 화병이 심해지면 심혈관계질환, 뇌혈관질환이나 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니, 신경안정제나 항우울제로 당장 급한 치료를 받으시는 방법 외에도 근본적인 화병 치료를 받아보실 것을 권합니다.
한의에서는 한약처방으로 교감신경을 안정시켜 울화를 가라앉히고,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하고 면역력을 높여 자생할 수 있는 몸과 마음으로 회복하는 치료를 하며, 울화 때문에 기혈 소통이 막혀 상열하한(위로는 열이 뜨고, 아래는 차가운 병적인 상태) 상태를 수승화강(상체와 머리는 시원하고, 하체와 아래는 따뜻한 건강한 상태)을 돕는 약침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